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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어떻게 해야 할까요?


BY 결혼 7년차 200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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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혀님의 글입니다

무슨 말 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막상 글을 올려봐야지하고 용기를 내기는 했지만요.

울 남편이 어제는 술을 먹고는 오늘 새벽에 들어왔지요. 취중진담이라고 하더니만 잠자리를 요구하면서
페니스의 확대 수술을 하고 싶다면서 이번 일욜날
같이 병원에 가자고 했어요. 술 먹었다고 해서 마음에 없는 말을 하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전에 부터도 한 번씩 그런 얘기를 한 적이있었지만..
전 그럴때 마다 항상 그런거 안 해도 된다 이렇게 자기꺼 큰데 뭘하냐고 그랬지요.
그래도 크면 내가 더 좋아 할거 같아서 꼭 하고 싶다나요.
나는 그런거 안 했으면 좋겠는데요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남편이 그런 걸로 열등감을 갖고 있다면 그런 수술을 해서 열등감이 없어 진다면 하는 생각도 들구요

참고로 전 삼십대 후반 울 남편은 사십대 초반입니다.
누구 혹시 남편분들 그런 수술 하신 분 계시나요?
그런 수술은 어디 가서 하는건지
하고 나도 부작용은 없는건지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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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저희 신랑도 했읍니다.
압구정동 모 비뇨기과에서 했더군요..
저에게는 충격이었어요.
거금을 들이고 (500만원) 그 고통을 참아 가면서 까지 했어야 할 이유가 뭐였을까..
정말 심각 했어요.
가끔 신문을 보며 농담처럼 해본 말인줄 알았었고 저도 농담 처럼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냐? 면서 웃어 넘겼었는데..
참고로 저희 부부 성적인 트러블은 없어요.
단지 제가 좀 적극적이지 못한 점은 있죠..
근데 그걸 신랑은 자기가 만족 시켜 주지 못해 그런건 아닌가 하고 생각 했었나봐요.


하여튼 수술 후 고통으로 매우 괴로워 하더군요.
엉덩이 바로 밑부분에서 지방 이식을 했다던데..
페니스는 오히려 괜찮은데 엉덩이 밑부분이 앉을때 불편 할뿐더러 잘 낫지 않더군요.. 아물만 하면 다시 덧나구요. 소독해주고 약 발라주며 무지 미워 했어요.
남편도 그땐 후회를 하더군요.
한 한달 정도는 관계도 못하구요.


근데 그 후 어렵게 상처가 아물고 잠자리를 했을때..
다르긴 다르더군요.. ^^ (쑥쓰럽구만..)
그 전에는 삽입 하면 제 음핵 부분이 닿질 않았었는데 무슨 차이에선지 거기가 닿으면서 기분이 좋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니 신랑도 무지 좋아 하구요.
그뒤론 자신감이 있더라구요..
열심히 해주려고도 하구요.. ㅎㅎ

생각해보니 평소에 제가 잘못한거 같더라구요.
관계가 끝난 후나 보통 때에 남편 기를 죽인거 같아서요..
전 그냥 쑥쓰러워 좋았었냐구 물어도 그냥 그랬어 하구 대답하구.. 서로간의 대화가 부족 했던거죠.
저흰 조금은 이 수술이 도움이 됬던거 같아요.
수술을 하시기 전에 무엇 때문에 이 수술을 해야 하는지 부부간에 서로 잘 상의 하시구요.
수술 후의 고통도 좀 생각 하시구..
비용도 만만치 않으니깐 잘 의논 하세요.
근데 본인이 스스로 원한다면 자신감 회복은 되더라구요.. 부부 생활에도 어느 정도 보탬은 되구요.
특히 어느 정도 성 생활에 권태기가 온 부부에게는요.
신혼 부부에게는 필요가 없겠죠? ㅎㅎ

한가지 더..
이 수술을 하면 먼저 애인이 생겼는지 의심 해보라는 분들도 있으시던데..
글쎄...
그럴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여자들도 자신의 얼굴이나 몸매에 불만을 갖고 성형 수술을 하죠?
그런 경우와 같은거 아닐까요?
저도 작은 가슴을 성형 하고픈 생각은 있으니깐요.
제가 앤이 생겨서가 아니라..신랑과 더 나은 관계를 위해서요..
뭐 남자라구 특별한가요?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남자로써의 자신감 때문에 하는거 같아요.

님께 도움이 되셨는지..
부디 상의 잘 하셔서 행복한 부부 생활 하시길 바래요. 두서 없이 쓰고 보니 좀 쑥쓰럽네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