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많은 고민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하나. 무엇을 이야기 해야 하나 . 구체적으로 말을 해야 하나, 초점을 어디에 맞추어야 하나 등을 고민했습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토론장에 의견을 제시하기는 처음입니다. 하지만 한 번을 의견을 제시하여 보고 싶었고 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기를 희망하였습니다. TV에서 이루어 지는 토론을 보며, 왠지 답답했고 언어의 제약이 있는 상황을 극복하여(공중파 방송은 솔직히 말을 함부로 하지도 못하고 측면이 있지요) 진솔하고 현실적인 문제를 실질적으로 다루는 논의의 장이 되어 우리 모두에게 자신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인간을 좀 더 이해하고, 주위사람들에 좀 더 성숙한 모습을 조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하며 서두를 시작합니다.
제가 제기하는 문제는 생소할 수도 있고 학술적인 경우도 있고, 스스로 받아 들이기 힘들 수도 있지만 감정이 앞서서 흥분하지 말고 진지하게 상대방의 입장도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태도로 토론과 의견교환을 진행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여성호주제 법제화를 이야기할 때 여자가 무슨 호주냐고 일방적인 자기주장만 이야기하고 토론할 줄 모르는 나이 많은 유림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분(상대방의 논리를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행동)은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래의 공지사항을 인용하고 저의 의견을 기술하고자 합니다.
성!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구이면서도 왠지 쉬쉬해 왔던 주제랍니다.
아줌마에게 중요한 문제인 피임부터, 부부의 성생활, 올바른 성 예절 등등...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문화를 다지기 위해 행복한 성을 위한 아줌마들의 솔직한 토론방을 열었습니다.
예의를 갖추고 진실되게 이야기 나누고 궁금증을 풀다 보면, 잘못되었거나 잘 몰랐던
성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갖게 되겠지요.
성의 문제에 접근하기에 앞서서 먼저 우리는 성과 관련된 여러 문제를 먼저 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것은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무엇인가. 인간에게 있어서 성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가. 우리가 사회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일부일처제의 기원은 어디에서 왔으며 왜 그러한 제도를 채택하였는가. 성관계의 문제는 개별적인 개인의 문제인가 아니면 사회적인 차원에서 규제하여야 하는 문제인가. 국가권력이 개입을 자제해야 하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로서 성의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가, 도덕의 문제는 지역과 시대에 따라 변하는 상대적인 문제인가 아니면 항상 똑같이 적용되는 절대적인 문제인가. 우리모두의 사고 방식은 누군가에 의해 세뇌되어 이용당하고 있지는 않은 가. 우리만의 도덕관념으로 살아간다면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은 없는가. 고대부터 가져온 우리 선조들의 도덕관념이 옳다고 보아야 하나, 잘못된 부분은 어느것이고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어느 것인가.
제가 가만히 전체적인 시각을 고려해서 판단해 볼 때 우리의 사회는 근본적으로는 자율적으로 생활하고 법률과 제도로서 통제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인간이 법과 제도로서 효율적으로 통제가 될까요. 결국 법이라는 것은 인간들의 변화해 가는 의식과 생활방식을 반영하는 틀이지요. 즉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하는 것이며, 인간이 욕구하는 것은 제도적으로 영원히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게시판에서 제시되는 문제를 너 하지마 바람직하지 않아라고 말을 한다면 상대방이 들을까요. 그들에게는 행동의 자유가 있기에 스스로 인식하게 될 때 자신의 행동이 바뀐다는 말이지요.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과 삶, 누구에게나 힘든 시절이 많지요. 즐겁기도 하고 좋을 때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항상 벗어나고 싶고, 도망치고 싶지만 헤어나올 수 없는 여러 굴레를 느끼며 우리 다수는 살고 있지요. 소수는 자기나름의 생을 찾아가고 있기도 하지요. 이런 상황에서 친구라는 의미는 누구에게나 소중하지요. 친구가 없다면 우리는 모두 정신병원으로 실려 갈 지 모릅니다. 제가 보아 왔던 많은 삶의 문제의 근원적인 것이 대화할 상대의 부족으로 인한 것이지요.
친구는 사람들의 견해에 따라 다르지만 동성 친구가 있고, 이성 친구가 있지요. 개인의 취향대로 자신의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가운데 이슈가 되는 것이 결혼을 한 부부에게 있어 이성친구의 문제는 많은 사람에게 있어 정확한 답을 내리기는 곤란하지요. 이성의 친구를 사귀지 마라라고 말을 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하지요. 강제할 수 있는 사항도 아니지요. 이성친구를 사귐에 있어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있지요. 이것을 만들어 가는 것은 두사람에 따라 달려 있는 것이지요. 인간 관계는 혼자서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그리고 문제가 되는 것이 결혼한 이성친구(애인)간의 성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지요. 이 문제에서는 무조건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의견과 꼭 그렇게 볼수만은 없다고 하는 주장이 있습니다.
여기에 도달하면 많은 논쟁이 일어나기에 앞서서 감정적인 반응이 앞서게 됩니다. 그 속에 숨어 있는 여러 반응의 공통 유형은 그로 인한 가정의 파탄과 각종 어려움, 그러한 동기를 제공한 행위자에 대한 질타, 이유를 불문하고 그러한 관계의 청산을 요구하지요.
하지만 우리들도 익히 알고 있지만 그러한 관계는 잘 청산이 되지 않지요. 제가 주목하는 점은 막연하게 말을 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한다고 하는 것만으로는 올바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결국 말하는 사람의 동기는 말을 해도 안되면 어쩔 수 없는 거지라는 식으로 무책임하게 되어 버리지요. 즉 제대로된 고민상담이 아니라는 것에 주목하게 되었지요.
게시판에 글을 올린 사람은 자신의 고민이 있어서 올린 것이고 찾고자 하는 해결책을 찾을 수는 없을 지라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가, 이를 현명하게 극복한 경험자가 있으면 그 자신의 비결을 듣고 싶었겠지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게시판의 반응은 이미 예견되어 있는 것이지요. 유부녀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지고 있는 데 아줌마 닷컴을 이용하는 회원의 성격상 그러한 행위를 지지하는 의견이 다수가 나오지는 않지요. 다수는 부정적인 반응에 부러워하는 소수의 반응, 이 게시판이 다른 성격을 지닌 사이트라면 또한 반응이 달랐겠지요. 하지만 여기에서 성담론의 게시판이 그런 문제를 슬기롭게 세련된 방법으로 해결해 줄 수는 없을 까. 어차피 그런한 문제는 많은 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지요. 전문적인 카운셀러라면 어떤 조언을 할까. 우리가 현명한 답변을 제공해 주지는 못할 지라고 같이 고민하고 풀어나가는 모습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행동의 그러한 행위를 조장하거나 동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어차피 성담론의 게시판에는 그러한 글이 올라 올 것을 예상할 수 있지요. 그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세련되지 못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방향으로 전개 된 것 같습니다.
저에게 메일을 보내준 분의 의견이 다수의 마음이 이럴 것이라고 했지요
"아마도 내남편에게 고민녀 같은 여자가 생긴다면 하는 생각들을 하다보면 격한 말들이 올라오겠지요. 저도 고민녀의 글을 읽고서 두가지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밉다는 생각과 제가 생각도 못한 경험을 한 고민녀님에 대한 일종의 신비감(?)"
이해를 하지요. 그런 현실을 당당하게 인정하기는 두렵고, 그에 대한 뒷 감당을 할 자신은 없고 그에 대한 우리의 해결책은 일단 그러한 상황의 종결이고 그것만을 요구하지요.
하지만 그렇게 떠오르는 마음을 좀 더 세련된 언어로 상대방이 받아 들일 수 있는 환경을 서로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1단계로 우선 진실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아야 하며 다음 단계는 문제의 해결을 위한 조언이지요. 그러한 문제는 제기하지도 말라, 어디서 감히 여기서 제기하느냐 등의 행동은 세련되지 못한 행동으로 보입니다. 가장 조심스럽고 하지 말아야 되는 행동을 먼저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 땅을 함께 숨쉬며 살아가는 동료에게 필요한 조언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의 사례는 미국의 유명한 앤랜더라는 최근의 칼럼입니다. 그녀의 칼럼은 세계적으로 1200개의 신문에서 구천만명의 독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와 문화는 다르지만 자신이라면 어떠한 조언을 할까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것이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답변과 같은 논리에 동조했다는 항의성 글을 올리지는 마세요. 저의 주장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처럼 감정적인 반응을 하지 않는 측면을 고려하자는 의미입니다. 조언의 결과를 위한 산출은 쉽지 않고 전세계 구천만명이 보는 칼럼은 더욱 더 부담스럽죠.
Parents' failed marriage
(실패한 부모님의 결혼)
Dear Ann Landers:
I am the oldest of three children. My parents have been married for 25 years. They have had their problems, but always managed to patch things up and lead what I thought was a fairly happy life. Now, our 46-year-old father has announced that he wants a divorce. He says he has been seeing another woman for three years and finally knows what real love is. I had no idea this was going on, and neither did my mother or anyone else in the family.
앤 랜더스 여사께:
저는 세 자녀 중 첫째입니다. 부모님은 25년간 결혼생활을 했어요. 문제가 없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잘 지내왔고, 꽤 행복하게 살아왔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46세인 아버지가 이혼을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다른 여자를 3년간 만나왔고 마침내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됐다고 하시는군요. 저는 이런 일이 진행되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어머니도, 동생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I am devastated by this. Dad says he never loved Mom and is young enough to find true happiness with someone else. My mother cries all day, saying she still loves him and wants him back. Both my parents want me to talk to my younger siblings and help them through this tough time. I can`t do this, Ann. I am no longer objective. I have no respect for my father, and I cannot even mention his name without saying something nasty. I don`t want to hate him, but I am hurt and angry. Is my father having a mid-life crisis, or do you think he is really leaving Mom? How can I forgive him for being so rotten?
-- College Student on the East Coast
저는 이 일로 너무 낙담했습니다. 아버지는 엄마를 한번도 사랑한적이 없었고, 스스로 아직 젊기 때문에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머니는 아직 아버지를 사랑하고, 그가 되돌아오길 바란다면서 종일 우십니다. 부모님은 내가 어린 동생들에게 잘 이야기를 해서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도록 도와주라고 하셨습니다. 앤여사님,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나는 한쪽 편을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도 없어졌고, 아버지 이름만 나와도 상스러운 말을 하게 됩니다. 아버지를 미워하고 싶진 않지만 난 상처를 받았고, 화가나 있습니다. 아버지가 지금 중년의 위기를 맞은 건가요, 아니면 정말로 어머니를 떠나려는 걸까요? 타락한 아버지를 어떻게 용서할 수 있을까요?
- 동부 해변의 대학생
Dear East Coast Student:
There is nothing you can do about your parents` failed marriage, except give your Mom as much emotional support as possible. Apparently, you had no idea what their marriage was really like. Stay as neutral as possible. Don`t get in the middle of the mess by taking sides. Perhaps down the road, you will be able to forgive your father and be happy that he has found a new life. I hope someday your mother will be able to do the same. I`ll keep my fingers crossed.
동부해변의 대학생께:
실패한 결혼에 대해 가능한한 힘을 다해 어머니를 위로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군요. 학생은 두 분의 결혼생활이 정말로 어땠는지 모르는 것 같네요. 가능한한 중립을 지키세요. 한쪽 편을 들다 혼란에 빠지지 말고요. 아마도 나중에는 아버지를 용서하고 아버지가 새로운 인생을 찾았을 때 기뻐할 수 있을 거예요, 언젠가 어머니도 그렇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