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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느낌


BY 구름위의 여자 2001-04-26

난 자위를 해본적이 별로없다.
자위의 필요성도 별로 못 느꼈고 그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래전에 신문 성상담코너에서 읽었던 글들이 나를 고정관념속에 빠지게 만들었던거 같다.

이십년전 상담이었는데, 그 의사왈
"여자의 성기는 결코 예쁘지가 않다 남편에게 보여줘서는 안된다."

자위를 너무해서 소음순이 축쳐지고 보기흉한여성이 있다...등등의 이야기였다.
그러한 보수적 성관념이 깊이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의 옛날 어머니들은 남자의 성기는 내놓아도 자랑스럽고 여자는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풍토도 한 몫 한것 같다.

이러한 고정관념들이 성생활을 어렵게 하는것 같다.

남편이 당신의 그곳은 정말예뻐 라고 말해줘도 믿지를 않았다.
남편이 볼려고 하면 잘 보여주지도 않고, 항상 캄캄한 밤에 불을 끄고 해야 심리적 안정감이 더해서 오르가즘에 도달이 쉬운 면도 아직까지 있다.

남편의 말과 의사들의 글,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자위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된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나는 그동안 무척이나 바쁘게 살아왔다.
올해는 시간적으로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모든식구들이 다 집안을 빠져나가고
나혼자 신문읽고 커피마시며 뉴스도 듣고오전 시간을 지내다가

욕조에 물을 가득받아놓고 목욕을 했다.
목욕후에 거울앞에 서서 옷을 갈아 입기전
나의 몸을 관찰했다.
아직도 눈부시게 희고 알맞게 붙은 살이 봐줄만하다.
남편이 매일 예쁘다고 말해주지만
내가 보기에 다리가 조금만 더길면 좋을텐데...
내가 그런 말을 하며 아쉬워할때마다
남편은 키큰여자보다 아담한여자가 더 좋다고 하는데
남편이라고 늘씬한 다리의 여자가 좋지 않을리는 없을테지만 그개도 늘 그렇게 말해주는 남편이 정말 고맙고 사랑스럽다.

이쁜이를 자세히 관찰해보기로 했다.
이쁜이는 남편이 나의 성기를 부르는 애칭이다.
커다란 거울 앞에서, 대음순을 벌리고 소음순을 들여다본다
클리토리스라는 곳을 찾아보지만 어디있는지 잘 안 보인다.

인터넷에서 본 여자들의 성기에서 보면 클리토리스가 엄청 큰 여자가 많다.
거의 구슬이나 진주만한 크기들도 있었는데..
내것은 아무리 봐도 볼수 없을 정도로 꼭꼭 숨어 있다.

손가락에 향기나는 오일을 묻친후 클리토리스 부분에 손가락을 대고 문질러 보았다.
조금은 흥분이 되지만 다시 갈아앉는다.
조그맣고 동그란 뚜껑이 달린 스킨 셈플을 전자레지에 돌려 따스하게 데운다.

그것을 질속에 집어넣는다.
따스한 것이 질속에 들어오자 느낌이 조금 상승된다.

그리고 클리토리스를 계속 문지른다.
거울을 보면서 하자 더욱 흥분이 된다.
여자도 시각적인면은 있는것 같다.
자위에 필수가 거울이라고 하더니 그런것 같다.

서서 자위를 하고 있자니 질속에 있는 작은 병이 자꾸 빠져 나오려고 한다.
못 빠져나오게 하려고 힘을 주면서 질을 오므린다.
크리토리스를 빠르게 문지른다.

그렇게만 해서는 오르가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어느정도 흥분이 되면, 남편을 머리에 떠올린다.
남편의 다정한 눈빛이나 멋있었던 정사..
여보하고 소리도 내서 불러보기도 했다.

그러자 오르가즘이 밀려왔다.
소리를 지를만큼 화사한 오르가즘이
그대로 서있기에는 힘들만큼의 오르가즘이 밀려왔다.
자위를 시작해서 오르가즘에 도달하기까지는 30분정도 걸린것같았다.
느긋한 마음의 여유와 인내심도 필수ㅡ인것같다.

남편과의 섹스와는 조금은 다른느낌의 오르가즘을 체험했다.
남편과의 섹스시에 느낄수 있는, 영과육과 혼의 합일에서 오는 오르가즘과는 비교할수는 없다.

그러나 좀더 다른세계를 경험했다는 면에서 조금은 자랑스러웠다.

남편이 퇴근해왔을때 내가 자위로 오르가즘에 도달했다고 이야기하자,남편은 나를 무척이나 대견스럽게
그리고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이제까지의 세계와는 조금다른 세계를 맛보았다는것에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