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80

[응답]이게 아닌데...


BY 여자 2001-06-16

전 3살된 딸아이를 두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남편분을 약간 이해할 수 있다고도 생각되네요.

어느날인가부터 제가 부부관계를 싫어하게 되었었습니다. 일이 너무 힘들고 피곤하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남편이 제곁에 오는게 싫어서 일부러 더 피곤한 척을 했던것 같습니다.
그땐 왜인지 남편의 콧김이 닿는 것 정말 그 표현이 맞아요, 그 느낌도 싫고 한번 요구할까봐 잠든 척도 많이 했어요. 남편에게 너무너무 미안했지만 정말 싫었어요. 물론 특별한 이유가 있다거나 남편이 싫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생활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서로 싸우는 일도 없고 아무 일도 없이 평화로운것 같지만 서로의 대화가 줄어가고 집안의 느낌이 달라진다는 거죠. 남편이 인터넷을 하면 저는 TV를 보고 아니면 그 반대고 .... 애기하기만 얘기하고....서로 마주보고 이야기 할 기회를 제가 만들지 않으려고 했나봐요. 이게 아니란 생각도 했지만 정말 밤이 무섭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제가 남편에게 해줄 수 있었던 것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카드메일을 보내는 것이 다였습니다.

그러다가 남편이 늦은 퇴근을 해서도 맛있는 것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주말이되니 아침부터 깨워서 안하던 집안청소도 시키고 잔소리도 해대더니 아침부터 차를 끌고 모르는 길을 드라이브를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애기를 뒤자석에 앉히고 시댁이 아닌 곳을(^^;;) 같이 드라이브 하는 것은 정말 멋졌습니다. 모르는 동네도 들어서고 불량식품도 사먹고. 특별한 얘기를 한 것은 아니고 연예인들 얘기, 옛날 노래얘기..같은 것들만 한 것 같은데 그날 전 남편이 저를 너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떠냐구요? 이런야한 얘길 해도되나 모르지만 전 속옷을 생략하고 잠옷만 입고 잠자리에 들기도 합니다.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야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지만 섹스는 그것을 확인하는 큰 무엇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생활이 즐거워지기 위해 님께서 하루빨리 방법을 찾으셔야 할 겁 같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남편을 이해하는 너그러운 마음도 가져주세요. 거부감없이 남편이 님을 받아들이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명확한 해답을 드리지 못한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빌어 남편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다시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