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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신랑 맘을 모르겠어요..


BY 모르는이 2001-06-26

님의 글을 읽고 이런점이 생각나서 몇자적어 봅니다.
저도 얼마전에 남편을 의심할 일이 있었어요. 그떄 느낀 건데요 정말 의심을 시작하면 그 의심이 또의심을 낳고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게 되면서 일파만파로 사람을 조금도 믿을 수가 없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신랑의 자백을 받아도 그것이 정말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또 거기에서 의심나느 것이 꼬리를 물고... 전 그러다가 관뒀습니다.
아기를 생각해서라도 될수있으면 애아빠를 믿고 살아야겠기에 한마음을 그냥 포기했어요. '사람 마음을 잡는다고 잡아지겠냐' 하고 어느순간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나니 '그이가 날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이 별로 안들더군요. 그런 생각을 할수록 나의 자존심이나 내가 피해본 것만 확대되어 보이잖아요.
그래서 어차피 내가 알수도 없고 확신도 못할 신랑의 마음에 대해선 더이상 생각을 관두고, 요사인 나자신에 대해 생각을 해요. 좀 한심해 보일 수도 있지만 망가진 몸에라도 맞아주는 예쁘장한 유행옷을 한벌 사니깐 웬지 나같은 사람에게도 희망이 있는듯 했어요. 또 친구들과의 수다도 물론 좋지만 함께 좋은 찻집이나 분위기 있는 곳에 갔어요. 물론 남편 생각이나 고민은 되도록이면 안가지고 가려고 노력했어요.그냥 그사람에 대한 고민이 있지만 살기위해 한쪽에다 그냥 놔두니깐 놔둘만 하더라구요.
요사인 아파트 근처 훍을 파고 꽃씨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속으로는 '정말 발버등을 치는군'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구 잡초를 파내면서 웬지 속이 좀 풀리는 걸 경험하기도 했어요. 요샌 새싹이 나왔는데 남편이 예쁘다고 말해주더군요...
님의 남편께선 마음이 약한 편이신듯해요.. 그런분께 자꾸 집요해지면 집요해질수록 그분을 움츠려 들게 만드는 것 아닐까요. 차라리 대범한 태도를 보이시면서 님 스스로와 님의 가정을 굳건히 지킨신다면 아마도 좋은 결과가 있을꺼에요... 주제넘지만 제가 느낀점을 몇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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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님의 글입니다

저는 30를 바라보는 4년차 주부입니다.
결혼을 남들에 비해 조금 이른편이어서 연년생으로 아이가 둘입니다.
제 신랑하고는 둘째 낳고 비롯되었죠.
젊은 나이에 아이를 둘이나 낳은 저는 스트레스가 신랑한테 가기 시작하고 그 무렵 제 신랑은 우연하게 술집아가씨를 알게 되었죠.
처음에는 눈에서 불이 나더라고요.
그렇게서 근 6개월동안 신경전에다 신뢰도 깨지고 더군다나 제 신랑은 마음이 여러서 그 술집 아가씨가 계속 연락하고 그러면 받아주었거든요.
그 동안 연락 안한다고 하면서 뒤에서 하고..
사실 신랑도 많이 힘들어 했어요.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만...
한달전에는 제주도 출장간다는데 안 가더라고요.
이유는 즉슨 그 아가씨 비행기표도 끊어 놓은것 있죠.
그런일까지 벌일 위인은 못 되었나 봅니다.
그 아가씨랑 통화도 해봤는데 그런것 아니라고 하고.
여하간 지금은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후 신랑과 저는 잠자리에 민감해졌어요.
저는 둘째 낳고 성욕이라는 것이 생겼는데 신랑은 피곤하다면서 피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일주일에 1번 정도 할까 말까 하는 것도 제가 요구해서 하고요.
저번에는 느닷없이 신랑이 그러더라고요
하고 싶으면 내가 자더라도 위에 올라서 하라고.
솔직히 부부생활이라는게 혼자 됩니까?
서로 감정에 묻혀 하는 건데...
신랑 맘속에는 어떠한지 제가 실증이 난것인지..
혹시 그 아가씨와 일은 없었겠지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 다고 혹시라는
의문이 남기도 하고.... 원...
아직 한창이라 생각 되는데 힘듭니다.
저는 우리 신랑을 무지 사랑하거든요.
신랑도 이 맘을 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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