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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저희부부


BY 바람 2001-10-16

그 심정 이해 갑니다.
저와 경우가 비슷하니까요.
저는 결혼한지 이제 4년이 좀 지났습니다.
결혼을 앞둔 얼마전에 첫관계를 가졌는데,
그땐 하루가 멀다고 종용하던 남편이
결혼을 하고나니 심드렁 해져버리더라구요.
뭐 그럴때도 있으려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러다보니 한달에 3번정도가 한번이되고 두달에 한번이되더니
몇달이 지나도 생각이 없는겁니다.
첨엔 얘기도 해봤지만 그게 무슨 문제냐며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하자.' 하는겁니다.
정색을 하며 짜증이 나는듯한 얼굴을 보니 나도 딱 마음에 떨어지대요.
근데 문제는 매사에 짜증이 나더라구요.
문제는 관계로 무슨 재미를 찾자거나 하는게 아니라
이상한부부가 되어버린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참 힘들었지요.
근데 일상적인 생활에서 남편은 꽤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단계를 그럭저럭 넘겨보니 나중엔 내가 오히려 마음이 없어지는 겁니다.
안해도 편하더라구요.
그렇게 반년을 없이 지냈더니 오히려 남편이 하자하자
조르더라구요.
그래도 또 몇달 안하고 바텼지요.
그리고나니 이젠 심각하게 먼저 말하자하고 애쓰더라구요.
그때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 약속이 매번 잘 이행되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이젠 어느정도 자신이 신경을 쓰는 눈치라 봐줍니다.
님의 얘기 들으니 몇년전 저희부부얘기 같아 글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