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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실부부 보도를 보고...


BY 뭐하십니까 2003-02-12

어제 오늘 뉴스에서도 다뤄져서 다들 들으셨죠? 남의 부부 얘기라 누가 어떤 상황에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남의 일 아니라고 봅니다. 오늘 구속된 모습 보면서 저도 한편으론 속 시원합디다. 저 역시도 첨 부터 참지 말았어야 하는데... 참을성 없고 다혈질이라 남들이 모르는 성격을 때론 집에서 폭발합니다. 욕쟁이 할머니가 별명인 시어머님 밑에서 커서, 욕은 당연하고 구타가 심합니다. 그래서 머리도 짤라봤고,안경도 몇개나 새로 했죠. 심지어는 술먹고 친정 부모 계실때 난리치기도 해서 다 말리곤 했어요. 엄마는 속도 모르고 참으라고 내게 얘기하고, 아버진 격분한 사람 말리고... 그럴땐 당장이라도 헤어져야지 하다가도 또 참고,잊으려하고... 미안하다고도 하고 다짐도 하지만 화나는 순간 화풀이를 못 삭힙니다. 7년을 참았지만 저만 속병 생기고 늘 아픕니다. 그래서 작년부턴 저도 미친듯이 달려듭니다. 힘으론 안되니깐 주변 물건도 들고 소리치고... 한번은 제가 졸도해서 119에 실려 갔습니다. 그 다음날 반은 기억하고 반은 모르는 남편을 보고 혼자 많이 울었습니다. 제가 맞서서 싸우면서 강도는 약해졌어도 근본이 사라진건 아닙니다. 중요한건 내가 이 사람과 헤어져서 살기엔 너무 지금 생활에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 있다는거에요. 나 혼자 이 세상 해쳐 나갈 힘도 없구요... 물론 시댁 식구들과도 얘기도 해보고 방법도 써봤지만, 시댁 식구들이 더 하면 더 했지 나은점이 없더군요. 그러는 동안 저도 많이 거칠어졌습니다. 이런 집들 더러 많다는데 어떻게 해결하고 사시는지 알고 싶어요. 또한 잡는 방법 좀 가르쳐 주세요. 참고로 부부관계엔 큰 문제 없고,둘다 헤어질 맘은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