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439

결혼하고 처음으로 작은 언덕을 함께 넘어온듯 합니다.


BY 골드윙 2003-08-13

6852번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어제가 배란일이 분명했습니다. 신랑이 와서 조물딱 거리더라구여... 나도 신랑도 하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침대에 누워 오늘은 꼭 해야한다는 의무전으로 키스부터 시작했 죠. 애무를 해도 애액도 안나오구 남편도 힘이 없더라구여. 그렇게 하다가 포기하구 천장보구 누웠습니다. 한동안 침묵이 오가다가 '우리 부부사이에 무슨 문제 있는거 같지 않니? 나는 두달 전쯤부터 느꼈어' 하면서 남편이 먼저 조심스럽게 말을 하더라 구여 말인즉은 내가 아기를 갖겠다고 결심하면서부터 부담을 느꼈다네요 두달쯤 전부터 내가 너무 아기에 집착하면서 배란일이 언제다 언제부터 언제까지는 해야한다. 뭐 이런식의 말들이 은근히 부담이었데요 아기에 대한 생각이 없었던 때는 서로 필 받아서 했었는데 자꾸만 배란일 에 대한 날짜가 집착이 되어서 성욕구가 감소했던게 사실이래요. 남편의 생각을 알고 나니까 나만 혼자서 힘들어 했던게 아니구나.. 이 사람도 우리사이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럴수도 있었겠다. 나 혼자만 불만이어서 답답한줄 알았는데 오히려 내가 이 사람을 더 힘들 게 했었구나... 싶은거예요. 그러면서 전에는 일주일에 세네번은 하지 않았냐고... 저는 몇달이 지나면서 서로에게 너무 익숙한 나머지 성의욕이 없어진줄 알았거든요. 남편의 말이 다 맞았습니다. 남편이 거실에 나가고 나혼자 침대에 누워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남편이 모두 이해가 됐습니다. 사실 저도 임신에 대한 집착이 생기면서 전과다른 감정으로 관계를 하면서 스스로 스트래스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인명은 제천이라고 한 생명을 태어나게 하는건 하늘에서 하는 일인가봅니 다. 그래서 신랑과 함께 결론을 냈습니다. 이제부터 배란일 신경쓰지말 고 자연스러워 지자구여. 신랑도 나도 스물일곱 아직 젋은 나이에 아기 에 대해서 집착하지 말자구여... 신랑에 대한 불만으로 이번달에 안되면 이제 관계 안하겠다. 했었던 내 자신이 너무 유치하고 바보였다는걸 알았습니다. 좋은쪽으로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안하고 화가나는 감정만 앞세워서 속으로 격한 말들만 해댔던 어리석음. 언제나 우리사이에 무슨일이 있을때마다 정확한 이유와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는 것은 제가 아닌 신랑이었습니다. 그런점에 있어서 고마워하고 있다는 말도 해주었죠.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대화로는 안되는 일이라고 섯부르고 어설픈 결론 을 내리고 포기해 버리려고 했던 내가 참 바보같습니다. 그리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따로 자는것이 신랑도 싫었었나봅니다. 내가 말하지 않았는데도 신랑이 먼저 침대의 두꺼운 메모리폼을 거실로 치우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는 시트를 치우고 딱딱하지만 더 편한 침대에 요하나 깔고 둘이 꼭 껴안고 잤습니다. 그간의 고민이 풀어지니까 잠도 잘오더라구요 앞으로는 아기생각안하고 전처럼 행복하게 살렵니다. 산부인과에서도 아무 이상없다고하니 언젠가는 하늘이 또다른 복을 내려주시겠지요. 님들중에 저와같은 바보는 없겠지만 혹 문제가 있다면 대화를 해보세요 대화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문제가 해결이 되더라구요. 너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