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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몸은 따로 논다


BY 겨울나무 2005-09-08

5살배기 딸과 함께 잠을 잔다, 바닥에 이불을 펴고. 남편은 그 옆 침대에서 잔다. 때때로 손을 뻗어 나를 더듬으면, 귀찮고 짜증스런 생각이 먼저 든다. 애 때문인지 낮에 함께 일하면서 주고받는 소소한 스트레스때문인지 모르겠다. 자꾸만 손길을 거부하면 남편은 아이처럼 삐쳐서 잔다. 그럴때는 또 미안하고 안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들은 다 아이같다는데,내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것은 어쩌면 울 딸아이나 다름이 없을 것도 같다. 다들, 딸애를 떼놓고 남편과 나란히 누우라는데, 내 미련한 모성인지 욕심은 그게 잘 안된다. 잠자리 거절당하는거, 남편들 많이 자존심 상해한다는데, 아침엔 미안하고 밤에는 귀찮으니 나도 참 힘들다. 퇴근이 10시라서, 잘 준비하면 거의 11시 반, 나는 미치게 졸린데, 남편은 초저녁이다. 에구, 불쌍한 양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