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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이 아니어도...


BY 미개인*친일청산 2013-11-24

혼전 성관계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니, 얼마간의 동거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성적 취향이나,인간성 파악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얼떨결에 섹스하고 결혼해서 길게 후회를 하는 것보단.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피임을 철저히 하면서 평가하듯 살아보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연애할 때와 판이하게 다른 상대에게 실망하고 항의를 해 봐야 별무 소용인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요?

서양 격언에 있듯이 연애할 땐 의심하고 또 의심하되,일단 결혼하고나면 무조건 믿어라는 말이 

특히나 우리 사회에선 절실하다고 봅니다.

콩깍지가 씌여서 연애할 땐 무조건 좋다며 열광하다가,

정작 결혼하면 의심하고 싸우기 시작하는 우리의 결혼 문화는 개선 돼야 합니다.

남자나 여자나 '누가 잡은 고기에 미끼를 주느냐'며 본색을 드러내고

서로에게 실망만 안기는 어리석은 행태를 보이는 것은 피차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차라리 연애할 땐 나의 단점을 마구 보이고 ,

'자!나 이런 사람인데 이래도 날 좋아할 수 있겠니?'묻고 또 물어서 확답을 얻고,

결혼하고 나면 그런 나를 사랑해주는 그를 위해 온몸을 바쳐보자는 거죠.

단점 투성이인 나를 선택해준 상대에게 보답을 하리라 생각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올인한다면,

날로 새록새록 애정이 키워지지 않을까요?

 

제 얘기 좀 할까요?

서른을 넘긴 나이에 천리안이란 통신을 통해 알게 된 그녀와 10 개월여 연애를 했어요.

서로의 치부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친구같은 부부가 될 수 있겠느냐며 

허심탄회하게 나를 드러내 보이고 그녀를 살폈어요.

싸우기도 하고,섹스도 나누면서 다양한 분야의 관심을 공유했죠.

그렇게 단점 투성이인 나를 미친듯 좋아해 주는 그녀가 고마워서 결혼을 하고 

연애할 때의 약속을 키지기 위해 과로로 쓰러져 5년간 고생을 할 정도로 열심히 살았어요.

 

그런데,그런데...결혼하자마자 부대끼기 시작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싸움을 하게 되고

결국엔 나한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감당을 할 수 없다며 놓아달라고 

결혼을 파탄내자는 그녀...

난 연애할 때의 ,

자긴 손빨래는 스타킹도 못한다는 말에 내가 다 해주마고 약속을 하곤 

연년생 딸의 면기저귀를 3년 간이나 손으로 빨아주며 지키는 등 매진을 했는데,

나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너무 치열하게 사는 게 싫고,

부부관계도 너무 자주 하자고 해서 싫고,

연애할 때와 다르지 않음에도 새삼스레 그런 단점이  싫어서 살 수가 없다며 연애할 때보다 진화한 나를 버리고 싶다는 그녀.

절망했지만,어리석은 짓도 두 번이나 해봤지만,보내 주고 혼자가 됐어요.

피차 서른이 넘어 한 결혼이라 ,

그리고 10개월여의 연애기간 동안 충분히 짚어봤음에도 15년을 미처 채우지 못하고 말았어요.

사기를 당한 것 같기도 하고...

그녀에게 열광을 하며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그녀를 기쁘게 해 줄 일을 찾아 알아서 긴 것은

꼭 그녀가 아름답고 단점이 없어서는 아니었는데...

그녀는 나의 장점보단 단점을 찾아 후벼파기에 여념이 없었던 듯.

너무 열심히 살아서 싫고,

부부관계도 하면 좋지만 너무 많이 해서 싫고...등등.

 

혼자가 된 지금,혼자 사는 불편함보단 이전의 마누라 눈치보며 전전긍긍하던 때에 비하면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천국이 따로 없다며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이젠 천하일색 양귀비가,현모양처가 한 번 잘 살아보자고 대들어도 절대 사양입니다.

그녀도 천생 여자라고 주변에서 평가를 하는 사람이었거든요.

저도 가정적이고 성실한 사람이고 ,아이들도 똘똘하게 잘 커 줬어요.

그런데 돌싱이 된 지금에 와서 다시 그 일을 ?절레절레...

 

돌싱이  행복을 찾아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지난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가능한 한 혼자 버티는 길을 모색하시라고 권하고 싶은데,

정히 하고 싶거든 한동안 수양을 하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외로워서,가난해서...재혼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전 경험에서 깨닫지 않으셨나요?함께 하면서도 혼자일 때보다 더 외롭다는 느낌을...

같이 하면 더 풍족하게 살 줄 알았는데,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얼마나 많던가요?

같이 하면서도 외로울 수 있다는 걸 명심하고 혼자만의 극복법을 개발하고,

상대가 무능해지더라도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을 키우시고,

배신을 당하더라도 아파하지 않으며 홀연히 보내줄 수 있는 정도의 수양과  자기계발을 한 후에도

친구같은 배우자가 필요하다면 무조건 믿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세요.

능력있고 푸근한 사람을 찾아서 의지하고 싶어하며 시작하는 것은 십중팔구 실패하리라 봐요.

초혼보다 훨씬 더 힘들고 ,실패확률도 높은 재혼입니다.

성적으로만 만족하면 살 것 같은가요?에효~

성스러운 이야기 목록으로 들어가셔서 글쓴이 미개인으로 검색해 보세요.

믿을 수 없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화려한 스킬로,나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배려에 배려를 거듭하는 관계를 추구했음에도,

그리고 픙족하진 않아도 부족하진 않은 정도의 생활비를 줬음에도 혼자가 됐어요.

성격 차이는 나의 장점까지도 짐승만도 못한 단점으로 만들어 버렸던 거죠.

 

초혼이든 재혼이든 신중하십시오.

선배들의 어른들의 사례도 충분히 살피시면서 시뮬레이션을 많이 하세요.

그리고 위에 언급한 서양격언도 마음속 깊이 명심하세요.

물론 상대에게도 들려주고 ,그럴 수 있는 사람인지 다양한 방법으로 확인하십시오.

결혼하고 나서 상대를 시험한다는 건 부도덕한 일이지만,

연애할 때야 얼마든지 시험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서로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가식을 떨어대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가식적인 모습이  진면목이라고 착각하고 결혼을 하곤 이내 실망을 하는 따위의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혼하기 전에 나의 치부까지도 숨기지 말고 드러내 보여 주세요

상대가 좀 괜찮아 보여서 놓치기 싫어서 가식을 떨어 내 사람으로 만들어 놓고 불안해 하느니,

미리 다 드러내 보이고 이런 나의 단점까지도 사랑해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세요.

그리 진솔하게 다가가면 그도 솔직해지겠죠?

만약에 나의 그런 진면목을 보고 싫다고 떠날 사람이라면 ,

가식으로 꾸민 나의 진면목을 알아차리는 순간 매정하게 떠나가고 맙니다.

상처가 더 클 수 있어요.

저처럼 전처에게 모든 걸 다 드러내 보이고도 채인 사람도 있는데,

사기를 쳐서 한 결혼임에랴~

 

전쟁터에 나갈 때보다 더 신중해야 결혼을 해야 한다고  선현들이 말했죠?

많이 배려하고 ,적당히 포기할 줄 아는 성숙한 인격을 먼저 추구하시고,

그런 연후에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셔서 본보기가 될 만한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시길...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오타대장이오니 알아서 새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