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여러 편의 영상에는 여성들이 책상 앞에 앉아 소리 내 책을 읽는 모습이 나온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의 목소리에는 긴 한숨 소리, 웃음 소리, 가벼운 신음 소리, 거친 신음 소리가 섞여들어 간다.
물론 이 여성들은 책의 내용 때문에 오르가즘을 느낀 것은 아니다. 이들은 모두 책상 아래에서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클레이튼 커빗의 연작 영상 작품, '히스테릭한 문학(Hysterical Literature)'이다. 커빗은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책상 위의 모습은 사회에서 보고 싶어하는 모습이죠. 그 책상 아래에는 섹스를 숨겨둔 거고요. 책 읽는 모습을 보는 줄로만 알았던 관객들이 예상하지 못한 여자들의 행동을 보고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어요."
이 작품은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주는 분위기를 차용하고 있다. 조용하며, 어딘가 신령스러운, 도피와 고독과 초월의 공간. 강렬한 흑백 톤으로, 예술적이면서 동시에 선정적이다.
"인물을 다룰 때, 그 인물이 자신을 억제하는 것과 그대로 분출하는 것을 보여주는 걸 좋아합니다. 특히 모두가 자신을 브랜딩하면서 SNS에 선택적으로 프로필 사진을 올리는 지금 시대에는 더 흥미로운 주제죠."
이 작품에서 섹스는 에로티시즘으로 관심을 유발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영상 속 참가자들 역시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거리끼지 않고 표현하는 기회를 가져본 것이다. 참가자 중 한 명은 "이 프로젝트는 나의 이기성을 혁명적으로 실천한 것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명화된 행위인 독서와, 아마도 가장 일탈적인 여가 활동일 자위를 병치한 이 작품에 대해 커빗은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
"우리는 몸보다 정신을 우위에 두는 관념을 갖고 있는데, 이걸 재밌게 놀려보고 싶었죠. 성행위에 비하면 독서는 얼마나 우아한 행위로 여기는지에 대해서요."
*이 기사는 Huffingtonpost US의 Women Orgasm While Reading... For The Sake Of Art, Of Course (NSFW)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