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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가즘,죽기 전에 한번쯤은...


BY 미개인 2018-01-29

*오르가슴, 죽기 전에 한 번쯤은.

 

미국의 동물학자이자 성 연구가인 알프레드 킨제이 보고서에는

눈썹을 만지거나 무릎을 쓰다듬어 주면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자의 사례가 나오고,

과학 저널리스트 메리 로치는 강연에서

매일 아침 이빨을 닦으면서 오르가즘을 경험하는 여자의 사례를 이야기합니다.

 

이 정도 되면,

상식처럼 알고 있다 생각했던 오르가즘의 정의에 대해 다소 의구심이 생깁니다.

어쩌면 오르가즘은, 저 멀리 구름 위의 이상향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이미 조금씩 경험하고 있을지도요.

 

오르가즘(Orgasm)의 어원은 오르가스무스라는 그리스어로

“젖어 있다.” 또는 “부풀다.”란 뜻입니다.

하지만, 현대에 우리가 사용하는 이 단어의 뜻은,

“성적자극을 통해 느끼는 쾌감의 절정” 정도입니다.

그런데 다소 모호합니다.

성적자극의 규정도 모호하고, 절정의 범위도 모호합니다.

눈썹 만지기나 이 닦는 행위도 성적자극에 들어가나요?

전기 오듯이 짜릿짜릿한 것도 절정인가요?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궁금한 건 이것입니다.

“그 절정까지 가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라도 있는 건가요?”

 

그 정의가 어찌 됐건,

아직 만나 보지 못 한 사람이 있더라도,

분명한 건 오르가즘이 허상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의학자들이 MRI(자기공명영상), PET(양전자 단층촬영) 등을 활용하여

섹스 중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성의 뇌를 촬영했는데,

촬영 영상을 보면 뇌의 각각 다른 30여 곳에서

평소와 전혀 다른 뇌파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것은 천연마약이라 불리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과

애정과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옥시토신이 발생하는 증거입니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보면

샐리가 해리 앞에서 오르가즘에 오른 여성의 모습을 연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자신과 섹스를 나눈 모든 여자의 반응이 진실이라고 믿는 불쌍한 해리를

무지로부터 구원하려는 애절한(?) 노력이죠.

그렇다면 모든 여자가, 섹스할 때마다 오르가즘을 경험하지는 않는다는 건데

도대체 왜 그럴까요?

 

학계에는,

여성이 단순한 삽입섹스를 통해 오르가즘을 못 느끼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여성을 오르가즘에 오르게 하는 가장 큰 공헌자는 클리토리스인데,

클리토리스는 질 외부, 몸속에 묻혀 있기 때문이라는 거죠.

이들의 결론은 남성들이 좀 더 정성스럽게

특별한 방법과 인내를 가지고 클리토리스 애무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을 강조하는 학자들은 질 오르가즘을 부정하면서,

질 오르가즘을 느끼게 한다는 지스팟(G-spot)도 허상이라고 말합니다.

마치 천사나 유니콘처럼 상상 속에나 있는 개념이라는 거죠.

이 주장에는 근거가 있습니다.

우선 해부학적으로 G스팟이 있다고 구전되는 곳

(질 입구 안쪽으로 손가락 마디 하나쯤 되는 곳의 윗벽에

좁쌀 알갱이처럼 오톨도톨 튀어나온 조직이 만져지는 곳)에

일반적인 성감대의 특징처럼, 신경세포가 더 많이 분포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니 사실은 질 내부 자체에는 신경세포가 거의 없습니다.

이는 아주 자연스러운 자연의 섭리인데, 왜냐하면,

만약 질 내부에 신경세포가 많거나 많은 곳이 있다면

아이를 출산하면서 산모가 느끼는 고통이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초음파나 MRI 등의 연구에서도

G스팟의 위치나 형태를 증명한 학자는 아직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만약 스스로 G스팟을 자극해 봤거나 연인이 손가락을 넣어 자극해주었음에도

정작 나는 전혀 흥분반응을 느끼지 못했다 하더라도 절대

“나는 G스팟도 없는 여자.”라는 낙담 따위는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G스팟을 자극해 오르가즘을 느꼈다는 일부 여성들의 경험도

클리토리스가 그 곳까지 이어진 특별한 몸 구조를 가진 사람들로서,

결국, 오르가즘은 클리토리스에 의해서만 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견해의 반대편에는, 진정한 오르가즘의 절정은

G스팟 자극을 통한 질 오르가즘이라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이, 남성이 사정할 때 느끼는 오르가즘처럼

3초에서 길어야 10초 이어지는 짧고 말초적인 오르가즘이라면

질 오르가즘은 평균 20초 이상 지속하며,

자궁, 질, 골반근육, 항문이 반복적으로 수축하면서 발생하는,

깊고도 온몸을 휘감는 힘을 가진 진정한 오르가즘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언뜻 보기에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에 대한 주장보다

더 진보적이고 최근의 이론인 것처럼 보이는 이 주장은 그러나 사실

20세기 초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을 무시하고 질 오르가즘만을 인정했던

프로이트의 잘못된 주장에서 그다지 발전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어느 쪽이 되었든 중요한 것은, 오르가즘은 분명히 존재하며,

타고난 체질상 오르가즘을 절대 느낄 수 없는 사람은 적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오르가즘을 느껴 본 적이 없는 분들도

‘절대불가’가 아니라 ‘아직’ 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알겠습니다. 할 수 있으니, 같이 노력해서 느껴 보자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게 도대체 어떤 느낌인데 그렇게 강조하는 건가요?“

저 역시 여자가 아니라서

여성이 느끼는 오르가즘은 저도 궁금합니다.

여성지 기사나 포털검색, 서적 등에는 아래와 같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정신적인 표현.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어 내 몸 밖으로 무엇인가 빠져나가는 느낌,

구름 위에 떠있는 느낌,

정신이 아득해지고 온 몸이 둥둥 뜨는 느낌,

기절할 것처럼 정신을 잃고 온몸이 산산이 부서져 녹아 버리는 듯한 짜릿함,

이대로 시간이 정지되고 죽어 버린다 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육체적인 표현

허리와 엉덩이가 들어 올려지고 다리가 꼬입니다.

입에서는 신음과 더운 숨이 터져 나오고

평소 같지 않게 애액이 많이 나오기도 합니다.

소변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며

다리와 발목에 힘이 들어가고 온몸이 경직되곤 합니다.

나도 모르게 남자의 엉덩이를 잡아당겨 삽입을 더욱 깊게 하고,

침을 자주 삼키며 눈을 뜰 수 없고

얼굴이 달아오르며 유방이 단단해집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저런 경험을 해 봤다는,

그것도 자주 한다는 여자분들을 흔히 만나시나요?

우리는 요즘 인터넷에서, 잔뜩 부풀려진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지하철 탄 그녀, 갑자기 치마 속에 손을, 헉.”

“충격, 연예인 A양, 밤늦게 하는 일이.”

지하철을 탄 할머니가 치마 속 지갑에서 돈을 꺼내더라는 내용이거나

연예인 A양이 밤늦게 귀가하더라도 팬들이 올린 응원 덧글을 읽는다는 내용이겠죠.

우리를 낚시질하려는 저 제목들은,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이미 너무나 익숙한 패턴이 되어 버렸습니다.

 

전 당연히 여성의 오르가즘을 느껴 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위에 열거한 오르가즘에 대한 정신적, 육체적 표현 중 어떤 것은

다분히 부풀려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반면, 저 정도는 아니더라도

섹스가 즐겁고 기분 좋은 경험이었던 사람의 이야기는 너무나 많습니다.

온몸이 녹아내리는 경지는 아니더라도

나도 모르게 신음도 나오고, 내 남자가 너무 멋지게 보였던 경험 말입니다.

 

세상사가 모두 그렇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섹스를 통해 한 번이라도 느꼈던 그 즐거움이 바로

오르가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제가 하려는 이야기는

당신이 평생 단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한 최고 절정의 오르가즘을 만드는 방법이 아닌,

일상 속에서 여러분이 항상 느껴오던 그 즐거운 오르가즘을

좀 더 확실하게 끌어내고, 더욱 자주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방법입니다.

 

“네? 삽입섹스만으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자는 7%에 불과하다고요?”

남성들은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당연합니다. 이해될 리가 없습니다.

다른 부위 만져주어 봐야 도통 소용없고,

음경애무만이 최고의 쾌락을 만끽하게 해주며,

삽입 후 왕복운동 끝의 짜릿한 사정이야말로 오르가즘의 최절정인,

단순명료한 신체구조를 가진 남성들이

남녀의 몸에서 가장 섹스와 연관된 두 부위가

그토록 열심히 접촉하고 마찰하는 삽입 후 왕복운동이

여성 오르가즘에 무의미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레즈비언 섹스의 끝은 반드시

딜도 같은 걸 허리에 차고 남자 흉내 내며

서로 삽입해주는 걸 거라고 확신하는 사람들이 말입니다.

 

사실 영화나 야동, 심지어 학교의 성교육 자료에서도

남녀 간 사랑의 종착지는 삽입섹스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으니

모르는 게 결코 남자들의 잘못만은 아닐 겁니다.

언뜻 보기에 제가 남성을 비하한 것 같으신가요?

아닙니다. 왜냐하면, 여성도 전혀 다르지 않거든요.

남성은 자기 몸이 아니니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심지어 여성은 자기 몸인데도

삽입섹스에서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자신이 남과 다르게 불감증이어서 그런 거로 생각하곤 합니다.

“내가 그동안 오르가즘을 느낄 수 없는 방법으로 섹스를 해왔구나.” 하는 깨달음 대신,

“나, 불감증인가 봐. 태생적으로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이면 어떡하지?

잘 느껴지지도 않고 섹스가 그다지 좋은지도 모르겠어. ㅠㅠ“

라고 자신을 규정하면서, 섹스에서 조금씩 더 멀어지고 있는 거죠.

 

남녀 흥분곡선의 시간 차이가 남성에게 조루라는 불행을 선사하듯,

남녀 성감대의 차이는 여성에게 불감증이라는 불행을 선사하고 있는 셈입니다.

수많은 성 관련 책과 글들에서, 삽입을 위한 다양한 체위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의자에 앉아 아크로바틱을 하든,

허벅지 근육에 알 배겨가면서까지 여친을 들고 서서 버티든

삽입섹스만으로는 오르가즘에 갈 수 없는 것을요.

 

다양한 체위에 관한 글을 쓰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묻고 싶습니다.

본인들이 말씀하시는 그 자세들,

정말 직접 해 보고 그 글 쓰신 건가요?

해 보니 정말 쾌감이 대단하던가요?

그래 봤자 결국 다른 자세로 하는 [삽입섹스]일 뿐인데 말입니다.

7%라지 않습니까. 7%.

 

이젠 제발 그런,

글 쓴 사람도 해 본 적 없을 것 같은 환상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 “기본”으로 가시죠.

날갯짓도 못하면서 태평양 횡단을 꿈꾸는 건 바보짓입니다.

오르가즘을 느끼기 위한 [날개 펴기],

너무 기본적이라 시시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오르가즘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다하니 속는 셈 치고 같이 한번 가 보겠습니다.

 

넘어야 하는 산이 많은데,

우선 “형이상학적인 문제”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피로]는 무조건 오르가즘의 적입니다.

정신노동이든 육체노동이든, 회사에서건, 가정에서건,

온종일 일에 시달렸는데, 쉬지도 못하고 밤에 또 섹스노동을 하라고요?

대화가 됐든, 와인 한 잔이나 감미로운 음악이 됐든,

따뜻한 목욕이 됐든, 정성 담긴 마사지가 됐든. 쪽잠이 됐든,

일단 피로를 풀고,

하고 싶은 기분이 들어야 오르가즘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시부모와 한집에서 산다면, 모텔이라도 잡고,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면 날을 잡아 잠깐이라도 가까운 이에게 맡기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면

콧소리 나는 애교를 활용해서라도 남편에게 일부를 맡기고

다 끝내지 못한 회사업무는 집에 들어오는 순간 깨끗하게 잊으시면 됩니다.

 

만약 부부 관계에서 대등하지 않고 남편에게 기죽어 사는 스타일이라면

오르가즘은 물 건너갔다고 보면 됩니다.

굳이 싸움이 아니더라도 권력관계부터 수평을 맞추어놓고 오르가즘 욕심내십시오.

종교적인 이유가 있다면 신께 양해 구하고,

섹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면 일단 많이 배우고 익혀야 하며

성추행이나 성폭행에 의한 나쁜 기억이 있다면

더는 미루지 말고 심리상담사나 신경정신과를 찾아가

이미 화석처럼 굳어 버렸더라도,

그래서 다시 꺼내는 게 오히려 더 아플 것 같아도

꺼내서 깔끔하게 먼지 털어내고 다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형이상학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이제부터는 “허리하학적인 문제”를 해결할 차례입니다.

이것은 “행동”에 관한 이야기이며

“특정 부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을 복습하는 것일 뿐입니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바로,

남성의 음경과 상동기관인,

오직 쾌락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기관, 바로 [클리토리스]입니다.

 

청소년 유해게시물이라는 어이없는 네이버의 제재로 본문을 삭제하게 되어, 부득이하게 책으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생략된 내용은 책 '관계수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멀티태스킹 애무

 

흔히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이야기할 때,

남성은 한 가지 일에 몰두하고 있으면 다른 일은 전혀 신경 쓰지 못하는

즉,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한 존재지만

여성은 음식 먹으면서 이야기하고, 동시에 스마트폰 검색까지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의 귀재일 뿐만 아니라

이 모든 정보가 거의 동등하게 뇌에 입출력되는 우월한 능력을 지녔다고 합니다.

 

청소년 유해게시물이라는 어이없는 네이버의 제재로 본문을 삭제하게 되어, 부득이하게 책으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생략된 내용은 책 '관계수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르가즘 연재를 마치면서.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만, 특히, 오르가즘은 학습이자 경험입니다.

전혀 경험해 보지 못 한 분은 죽을 때까지 경험해 보지 못할 확률이 높고

한번 경험해 본 분은 다시 경험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경험하지 못 한다고 해서 건강에 나쁘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니

경험해 볼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의 취향입니다.

 

또, 오르가즘으로 느끼는 쾌락은 이상향일 수도 있습니다.

박지성 같은 선수만 바라보며 축구를 하다 보면

전국체전 대표선수로도 선발되지 못한 내 실력에 실망만 더 클 수도 있는 법이죠.

목표를 너무 높게 잡는 사람은

평생 이루어 보지도 못하고, 그 목표만을 바라보며 애쓰다 죽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모든 사람이,

고성 지르며, 온 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고,

하늘을 나는 것 같은 오르가즘을 느껴야 정상인 것은 아니잖아요?

 

사랑하는 사람과 그저 함께 있으면서

대화하다가 가끔 서로 만지는 스킨십만으로도 마음이 위로받으며 행복하다면

굳이 소리 지르며 엉덩이 들썩거리는 오르가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체도 없는 오르가즘 추구하려고 애쓰다가 실망하느니

때로는 그냥 마음 비우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만 잘 키워나가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열심히 하지 않아도, 머리가 좋아서 반에서 1등 하는 녀석을 따라잡으려면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잠을 줄여서라도 피 터지게 노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안 할 거면 모를까, 이왕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노력해서 경험해 봐야죠.

남자 앞에서는 옷도 제대로 벗지 못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여도 야한 이야기는 창피해서 꺼내지도 못하며,

헤픈 여자로 볼까 봐 자위한다는 말도 못하고,

만져주면 기분 좋은 곳은 알지만 차마 말할 수 없어 매번 가짜로 신음을 만드는

소극적이면서도 닫힌 생각과 행동으로는 결코 오르가즘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성 상담사 치아.

 

~남자란 다...여자란 다...식의

변화무쌍한 우주를 흑백으로 단순화.규격화시키려는 폭력,

그리고 내가 경험해 보지 못 한 것은 거짓이거나 과장일 것이란 자기합리화,

그리고 작은 신발에 아주 큰 자신의 발을 맞추려,

전족을 해서라도 남들에게 잘 보이려는 자학,

그리고 남들이라고 다 불감증 환자로 살아가는데,

내가 뭐라고...하며 자포자기하는 일종의 게으름,

지향점이 지나치게 높으면 포기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자신의 부족함을 현실적인 것으로 호도하는 비겁함 등은,

적어도 섹스에 있어서 만큼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출생환경이나,배경,스펙,운명 등은 불공평할 수 있지만,

축소판 우주인 우리의 혼과 육체는 무한대의 가능성을 지녔고,

따라서 무한대를 추구해도 지나치지 않음을 자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대신 눈은 멀리 보고,발은 땅을 굳게 딛고,차근차근 올라서다 보면,

자신만의 특별함이나 우수성을 깨닫게 되고,

그렇게 자신감을 얻게 되면,

기타 인생살이에도 큰 힘이 돼 줄 것이라 믿기에...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성적 쾌감만을 위한 장기인 클리토리스의 연구결과는,

지금까지의 성모랄이 얼마나 잘못 됐는지를 드러내 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클리토리스 오르가즘과 질 오르가즘을 구별하고 있고,

절대다수의 남녀가 삽입 위주의 섹스를 통해 오르가즘을 느끼려 애태우고 있으며,

오르가즘의 경지에 올라 보지 못 한 사람들은,

오르가즘의 황홀경을 환상으로 치부하고,

정작 눈 앞에 닥치게 되면,주춤하고 문턱 앞에서 멈춰 버린다.

그리곤 거기까지가 오르가즘의 다일 거라며,

오르가즘 경험 유무를 묻는 통계에 '유'라고 답하고 있는 것이다.

절반 가까운 여성들이 경험자이고 누리고 있다는 결론을 내놓고,

보다 양질의 것을 추구해야 하는 노력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고리타분한 사회지도층들의 음모이거나,

역부족인 전문가들의 자기합리화일텐데,

그런 그들은 서갑숙이나 마광수를 죽여왔고,

치아님 같은 순수한 선지자들을 유해물 유포자라 탄압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잘못된 잣대로 인해 제대로 즐길 자유를 박탈당한 채,

그 허탈감을 채우려 물신을 숭배하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하려는 몸부림을 쳐대는 ,피해자들인 일반인들은 가해자의 편에 서서 ,

그들을 지탄하고 비난하며,어떻게든 사장시키려 한다.

나보다 나은 사람은 절대 살려둬선 안 된다는,

비교.경쟁의 달인들의 생존법?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리는 지극히 개인적인 ,하지만 식욕,수면욕 등과 비교해서 전혀 못하지 않은 성욕을 정치과제로 다루게 만들 의무와 권리가 있다.

식욕,명예욕,수면욕 등이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거기 그치지 않고,

인류 문명과 사물의 발전을 이끌어 왔듯,

프로이트가 일찌기 갈파했듯,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인 '리비도'를

금기시하지 못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가야 한다.

그것을 금해서 세상이 깨끗해졌나?

오히려 음습한 곳으로 숨어듦으로써 병들고 퇴폐적인 것으로 퇴보시키지 않았는가 말이다.

당당하게 양지로 끌어올려 일광욕도 시키고 운동도 시켜,

건강하고 성스럽고 아름다운 본연의 모습을 찾아줘야 한다.

 

누가?

우리가!

적어도 치아님이나 미개인 블로그를 찾는 사람들은

섹스의 즐거움이나 긍정적인 효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일테고,

인터넷이나 모바일 환경이 울트라슈퍼갑임에도,

정작 필요한 지식을 검색해 봤자, 카더라 통신이거나,

돈벌이를 하려는 상술에 불과한 것을 깨닫고 포기하려다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잡았던 것이 대박이었다는 걸 느낀 사람들이었으리라,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기수가 되자!

남들이 볼까 두리번거리며 들어오지 말고,

비밀 댓글로 소통하지 말고 다함께 고민들을 공유하자.

널리 알려서 주변인들과 손잡고 당당하게 드나들자.

그리고 공동모색의 장으로 활성화시키자.

경청하고 직접 활용한 경험을 스스럼없이 나누고,자신만의 노하우도 나누는 장으로 활성화시키고,

여론 조성의 중심이 돼서 정치의 중심으로 끌어들일 수밖에 없도록 영향력을 행사하자!

 

치아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 성담론방이나 블로그를 통해 드디어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는 사람들의 경험담을 접하면 흐뭇하고 뿌듯해진다.

더 열심히 활동하고 나눠야겠단 각오를 다지게 된다.

당당하게,적극적인 여론 주도자들이 되자.

성이 왜 추잡하고 반사회적인가?

성스럽고,아름다우며,즐겁고,행복한 최고의 행위 아닌가?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리비도이다.-프로이토-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