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시작한 신혼 초 ,제가 모았던 돈으로 어음할인을 해주고 그것 때문에 손해를 본 일이 있는데,
유난히 돈에 집착하는 그가 술집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무시하는 듯 성적 언어학대까지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 여자와 섹스를 하다가 사정을 못 해서 받은 스트레스를 ,임신한 저에게 풀려는 듯,
씻지도 않은 자신의 성기를 빨라고 들이대고,너의 버자이너는 그녀의 버자이너보다 형편없다고까지 비난했는데,
그 땐 너무 무능했고,자존감도 없어서 그냥 당하고만 살았는데,
20여 년이 지난 지금 제가 이를 악물고 열심히 산 덕분에 아이들도 잘 키웠고,
제가 분발한 덕분에 경제적으로도 안정을 찾았습니다.
남편도 어느 새 50대가 됐고,정력도,성욕도 시원찮아진 지금,
누가 봐도 부러워 할 정도로 외조도 잘 하고 있습니다만,저는 아직도 20여 년 전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눈물짓고 있네요.
더군다나 40대 후반에 접어들어서야 비로소 성욕을 느끼는 제가 제의를 하면 고작 1~2분 !
전희도 분위기 조성도 없이 자기 볼 일만 보곤 아무렇지도 않은 듯 뻔뻔한 그를 보고 있자니 분노가 차오르고 속도 많이 상합니다.
과거의 그의 뻔뻔스럽고 잔인하기까지 했던 행태들이 떠오르면서 곱씹으며 울고 있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다고 이혼을 하거나 그러고 싶진 않아요.
정신병원도 다녀 봤지만,의사들도 차마 말을 하지 못 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을 뿐,후련한 답을 주지 못하더군요.
미개인님 글을 평소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혹시 님이라면 통쾌한 솔류션을 제공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문의드립니다.
--미개인--
이제 님의 차례가 왔군요.젊고 팔팔한 제비 한 마리 키우셔요~
저도 남자지만 너무 화가 나는군요.
생각 같아선 보란듯이 바람을 피우시고 님이 당한 것처럼 고문을 하시라 권하고 싶지만,
아직 님에겐 남편에의 사랑도 남아 있고,가정을 평화롭게 지키고 싶은 것 같아 차마 그러진 못 하겠네요.
욱!하는 성격인 저로선 님의 남편을 찾아가 한 대 쥐어박아 주고 싶을 뿐,뭐라 해법을 드리기가 쉽지 않은데...
냉정을 찾읍시다!
남편의 직업 상 불의를 보고 참지 못 하는 면이 있었겠군요.
님이 모은 거지만 부부가 된 이상 그것도 자신의 재산이라 생각했고,자신의 재산을 도적질(?)한 거라 생각하고,
님을 괴롭히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잖아요?
워낙 술을 좋아하는 그로선 분노를 터뜨리는 방법으로 그런 성적학대를 선택한 것인지도...
물론 지탄받아 마땅한 것이지만,남자란 게 님같이 여린 여성의 입장을 헤아리긴 좀체로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시고,
이젠 보란 듯이 내가 집안을 일으켜 세웠고,그걸 인정한 남편이 외조를 잘 해주고 있으니 ,이해를 해주셔요!
아직 사랑하잖아요~
그러려 해도 이제 성적인 문제가 도드라지죠?산 너머 산이네요.ㅠㅠ
한참 팔팔할 땐 술집 년하고 바람이나 피우고,나를 학대만 하더니 ,
이제와서 빌빌해져선 자기 욕구만 채우고 마는 그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겠죠?
그렇다고 전혀 길이 없는 건 아니랍니다.
분위기가 좀 좋을 때 분위기 좋은 데 가셔서,아님 짧은 여행이라도 가셔서 대화를 가지세요.
얼마간 집안에서의 주도권을 가진 님이 대화를 이끌어 보세요.
차분하게 과거의 일까지 다 이야기하시고,당시의 님의 심정과 현재의 상태를 설명하신 후,
나도 벗어나고 싶고,이해하고 싶은데 ,요즘 자기와의 관계를 보면 막 울화가 치민다고 말하시고,
당신만의 욕구충족에만 매달리지 말고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안겨달라고 협조를 당부하세요.
제 블로그의 글들을 많이 보셨죠?
4-2-4가 무슨 뜻인지는 아실 거라 믿습니다.
그 중 전희 4에 몰두하는 것만으로도 님은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지도 몰라요.
물론 50대에 접어들어서 ,평생 하지 않던 오랄섹스나 애무 등을 한다는 게 쉽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님이 간절히 부탁하면 ,다정다감한 님의 남편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님의 부탁을 들어주려 애를 쓸 때,다소 투머치다 싶게 리액션을 해 주시면 자신감을 찾아서 다시 팔팔해질지도 몰라요.
절충점을 찾아내서 누구보다 훌륭한 섹스파트너가 될지도 몰라요.
아직 과거의 잔인했던 일들에 대한 사과도 받지 못 하신 걸로 아는데,진심어린 사과도 받으시고,
누구보다 애틋한 사랑을 하려 노력을 경주하는 그를 사랑하게 될지도 몰라요.
사실 남자는 길들이기 정말 쉽거든요...
인정해주는 건데,물론 적당한 밀당은 필수입니다만...
남자는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초개처럼 버릴 수 있는 존재들이거든요.
삼국지가 그걸 보여주고 있죠?
특히 요즘 한국 남자들은 아내로부터 인정을 받는 걸 갈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한두 번의 시도로 제가 꿈꾸는 상황을 이루긴 힘들 겁니다.
마지막이다 생각하시고 열심히 추구해 보셔요.
아이들도 다 컸고,경제적 안정도 찾았으니 남편과의 사랑만 원만해진다면 다 이루는 것 아니겠어요?
아무리 해도 님의 성적만족이 이뤄지지 않으면 섹스토이샵에 당당하게 들어가셔서 몇 가지 장만하셔요!
요즘 정말 다양한 것들이 잘 나왔더군요.
아쉬운대로 자위로 충족시키시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부디...원만한 길을 찾으셔서 남은 절반의 인생을 행복하게 향유하시길 바랍니다.
어렵게 꺼내신 사연인데,후련한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 사연을 읽으시는 분들 중,좋은 생각을 가지신 분이 계시면 허심탄회하게 의견 좀 내 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