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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 장만하고 첫 차박,그리고...(야생마 버전)


BY 미개인 2021-08-03




평소 먼저 전화 하지 않는 그인데...

항상 톡으로 연락하고 내가 전화하는 쪽으로...

운동 다녀와 낮잠을 잘 시간에 전화벨이 울린다..

첫 마디가 시흥이 다 너의 동네냐?하고 물어본다..

직감적으로 올려고 하는구나!

전부터 캠핑카를 장만하면 첫 캠핑지가 대부도가 될 것 같다고 하더니 ..

기쁘면서도 머릿속이 복잡해진다ㅡㅡ

나 약속 있는데 ㅠㅠ


저녁 식사를 하면서도 혼자서 놀고 있을 그가 생각 나 대화에 집중할 수가 없다..

서둘러 모든 것을 끝낸 후

그가 있는 곳으로 손에 간식을 들고 달려간다...

저 멀리 차가 보인다..

그리고 주차장 주변 쓰레기를 모으는,못 말리는 아저씨도 ㅋㅋ

아홉 시가 다 된 시간이었는데도 아직 식전이란다..ㅠㅠ

부랴부랴 자리를 잡고 내가 사가지고 간 치킨을 먹는데

그가 아이스박스에서 맥주병을 꺼내 따라준다..

순전히 나를 위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와 램프의 불빛이 감성 돋는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고 좋다...

이렇게 그가 옆에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이 남자 자꾸 나보고 더운데 씻으라고 한다.. ㅎㅎ

탄산약수 청수통에 넣어가지고 왔다고 ..

그래,왕의 물이라는 탄산약수로 매끈하고 씻어보지 뭐..

씻고 나오니 수건이 없단다.. 미처 챙기지 못했다나?

벗어둔 옷으로 대충 닦은 후 그가 준비해 둔 곳에 누워본다..

캠핑카에서 두번째다...

첫번째 격한 사랑을 해 담에 걸렸었는데..

이내 난관에 부딪혔다.. 뜨겁다..

차량 안 공기도 사람도 뜨겁게 열기를 내 뿜는다..

뜨겁게 달아오른 공기 탓인지 잠도 못 자고 온 탓인지 잘 안 된다..

자기야!! 내가 그렇게 무섭니? 들어오면 깨갱하게 ㅋㅋ 자기 넘 피곤한가 보다..

내가 그를 세워두고 애무해주는데 그의 숨소리가 심상치 않다..

다른 때보다 더 많이 느낀다. .. 나 또한 젖어온다...

근데 어쩌나 이제 가야 할 시간이다..

집으로 가는 길에 비가 내린다.. 조금만 일찍 오지..

빗소리 들으며 커피 마시려 했는데 ㅠㅠ


집 근처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난 집으로 돌아왔다...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일찍 그가 있는 곳으로 갔는데 없다..

밤사이 내려갔나 보다.

전화를 할 까 하다가 잠 들었을까 봐 그냥 집으로 들어와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톡을 보란다..

덥고 모기가 많아 뒤척이다가 아침 일찍 어제 그 공원 주차장에 있다고..

대충 씻고 그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그가 가고 싶다던 대부도 ~ 영흥도로 드라이브를 떠난다..

가는 내내 하품을 한다.. 한숨을 못 잤단다..

작년에 왔던 해수욕장에 들러 물놀이도 하고 모래사장에 뒹굴기도 한다..

사진 찍는데 해맑게 웃어보인다..

사실 오늘도 약속이 있었지만 취소하고 그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날 보러 온 그를 혼자 놀게 둘 수가 없어서..

또 피곤해 하는 그를 재워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그를 집으로 데려가는데

차 안에서 바지 텐트를 가리킨다.. 이 남자 운전하면서 뭐 한 거야..


방 안에 들어오자 마자 그냥 덮친다..

이러려고 온 것 아닌데 차 안에서의 텐트가 고스란히 있다..

어젯밤에는 피곤해서 안 되더구만 오늘은 피곤하다고 거짓말 한 것처럼..

밀고 들어온다.. 모든 게 조심스럽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통제가 안 된다..

TV소리에 우리 소리를 묻어야 하는데 미처 TV를 틀지도 못하고 그의 포효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어흥~~쿵쿵쿵!그의 가슴에서 들려오는 천둥소리가 내 가슴에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행복해진다.

이내 그의 부드러워진 똘똘이가

서로의 애액으로 엉킨 언덕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미끄럼을 타고 그의 혀는 내 귀를 공락한다..

간지러운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

온 몸이 흥분되고 전율이 오면서 웃음이 난다..

웃겨서 웃는 웃음이 아닌 행복해서 웃는 웃음..

전에 터질 때처럼 끊이지 않고 난다.. 아!! 행복하다..

한참을 행복해하며 사랑을 속삭이다가 그를 재운다..


어찌나 급하게 사랑을 했는지 바닥에는 모래알이 뒹군다..

씻기도 전에 시작했던 사랑인지라..

곤히 잘도 잔다..

아주 단잠을 잤다고 한다..

준비가 안 된 초대라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다시 둘만의 캠핑을 떠난다..

저수지를 가기 전 내가 미처 가보지 못한 곳을 그가 데려가 준다..

묘비를 읽으면서 설명도 해주고 오가는 이 없는 정자에 앉아 뒹굴뒹굴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본다..

그의 무릎베개에 누워 시간도 보내고 깔깔거리고 웃으면서 ..

그가 날 보고 확실히 재미있어 한다..

그가 사랑하는 삼은저수지에 못 미치지만

물왕저수지에 그를 안내해 버드나무 아래에 차를 주차시키고 또 다시 캠핑이다.. ㅎㅎ

그가 오기 전 라면하고 국물떡볶이 해 주려고 사가지고 온 것을 먹으려고 온 것인데

아직 소화 전이라 우선 저수지 곳곳을 걷다가 호박이랑 찐 옥수수를 사서 들고 차량으로...

아직도 소화 전이지만 빨리 해 먹고 그를 보낼 생각에 서둘러 본다..


드디어 시식 시간, 배는 부르지만 맛있당..

그가 첫 캠핑이라고 사진도 찍는데 ㅠㅠ

내 모습 엉망이다..

배 두드리며 먹고 다음 장소 관곡지!

깜깜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보여주고 싶어서 피곤해하는 그를 이끌었다..

많이 피곤했을 텐데 좋아해주는 그가 고맙다..

그와의 무박2일 캠핑 여행 ,행복 그 자체다..

나에게 뜻밖의 선물을 해 준 당신 고마워요..

사랑 많이 나눠주어서 고마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