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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폭력 경험의 치유의 시작


BY 미개인 2022-07-27



성 폭력 경험의 치유의 시작

https://blog.naver.com/qkdnl098/110091306753


당신은 항상 당신 자신과 동맹을 맺어야 한다.

자신의 욕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선행을 하려고 애쓴다면,

여태껏 품어왔던 문제보다 더 골치 아픈 문제를 만들기 쉽다.

여성들은 너무나 오래도록 모든 사람들을 도우면서 자신을 희생하라는 기대를 받아 왔다.

비행기 안에서 산소 마스크를 사용하는 비유를 들어 보자.

어린 아이와 여행을 하는데 승무원이 당신에게

먼저 당신의 마스크를 점검하고 아이들을 도와주라고 말한다.

그러나 당신은 먼저 아이를 도와줄 것이다.

아이를 도와주려고 하다가 자꾸 마스크를 놓치면 두 사람 다 살 수 없다.

자신의 안전을 확인한 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면 모든 사람이 안전해질 수 있다.


치유에 대한 책임이 당신 자신으로부터 시작한다 하더라도

거기에서 멈추지는 않는다.

어린이 성폭력은 갖가지 방식으로 

(어린이를) 학대하고 공격하는 것으로 이끄는

두려움과 증오,박탈,이기심,무지와 같은 감정들에서부터 유래한다.

이런 태도는

우리 사회의 조직 속에 깊이 뿌리가 박혀서 아주 거대한 규모를 이루고 있다.

우리는 핵 쓰레기,이민농들이 놓여진 비 인간적 조건,kkk(kU.KLEX,KLAN)의 광폭함 속에 살고 있다.


당신의 치유는 지구 치유의 일부이다.

당신의 치유에 우선권을 주지 않는다면 세상에 희망은 거의 없다.

전반적으로 보면 그 어떤 가해자도

엘살바도르의 학살자를 재정적으로 지원하지 말도록 촉구하는

대 정부 탄원서를 쓰지는 않는다.

너무 공포스러워서 당신의 고통을 들을 수 없는 어머니라면

어린이들이 더 증언하기 쉽도록 관련법을 개정하라고 촉구하는 대열에 서지는 않는다.

소아 기호증에 걸린 사람들 가운데서 몇 명이나 유해 쓰레기를 염려하겠는가?


삶의 질,삶의 지속성에 공헌할 수 있는

선명함과 용기,동정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정당성과 부당성에 대하여,피해와 존중에 대하여 고통과 치유에 대하여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 바로 당신이다.


--엘렌 베스,로라 데이비스 공저 '아주 특별한 용기'에서--


~'당신은 항상 당신 자신과 동맹을 맺어야 한다.

자신의 욕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선행을 하려고 애쓴다면,

여태껏 품어왔던 문제보다 더 골치 아픈 문제를 만들기 쉽다.'

나는 위의 글의 주제와 상관없이 이 말에 확 꽂혔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 중

얼마나 되는 사람들이 자신과의 동맹에 관심을 갖고 살고 있는지 의문이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자기 합리화'라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바꿔 말하면 '자신과의 동맹'인 것이다.

우리는 끝없이 자신과의 싸움을 하면서 살고 있다.

대충 살자는 자신과 치열하게,철저하게 살자는 자신이 싸우고,

선하게 살자는 자신과 악하게 살아도 괜찮지 않으냐는 자신이 싸운다.

다음에 하자는 자신과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엔 더 힘들 것이란 자신이 치열하게 싸운다.

너무 어느 한 쪽에 치우치면

삶이 너무 피곤하거나 아니면 평생 당당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적절하게 합의할 건 합의를 하고 절충을 하면서 살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름하여 '자신과의 동맹','자신과의 타협'


그 동맹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선 올바른 가치관 확립이 필요할 텐데,

과연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살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지?

나는 고등학교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종례 시간에

담임 선생님께서 '관(觀)'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며,

흔들림 없이 견지할 수 있는 관을 갖추는 데 매진하라 하신 걸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고치고 또 고치면서 바르게 정립시키려 애쓰고 있고...

덕분에 썩 나쁘지 않은 생을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게 됐다.

인생관,가치관,경제 철학,행동 철학 등을 갖고 살기 위해

어려서부터 나름대로 공부를 했고,수양을 했으며,

그렇게 다듬어진 것들을 실천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살아왔다.

덕분에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떳떳하게,당당하게 살아올 수 있었다 자부한다.

선생님을 한 번 찾아뵙고 인사를 올려야 하는데...;;


자기애!

이기주의자들의 시대라 해도 좋을 만큼

자기만 아는 사람들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과연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의심스러울 때가 아주 많다.

'나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교?'였나?

오래 전에 책 제목을 보고 무릎을 탁 쳤었는데...

진정으로 재미도 있고 보람차며,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한가?

부화뇌동이 과연 자신을 진정 사랑하는 삶의 태도일까?

그렇다고 자존감을 갖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보면 그것도 아니지 싶다.

하나같이 남들의 시선에 의해 생각하고 움직이며

남들의 눈치나 살피는 주제들 아닌가 말이다.;;

우리는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피해를 입고도 자신을 미워하고 ,죄책감을 가지며,

자학을 하고 증오하며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특히 성추행,성폭행을 당하고도 그것을 감추고  자신을 미워하며

급기야는 삶을 망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

결과적으로 가치관이 망가지고,삶의 의미까지 잃은 채

행복해도 행복한 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줄 안다.

건강과 행복은 의무라던데...


내가 아는 한 친구도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초등 6학년인 사촌 오빠로부터 성폭행을 지속적으로 당하고 살았다.

명절에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린 애들끼리 한 방에서 자면서 시작된

그것은 남들은 목 놓아 기다리는 명절을 두려워 하게 만들었고,

결혼을 한 지금도 이유는 다르지만 명절을 지겨워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촌 오빠가 결혼을 못하니 친구를 소개해서 결혼까지 시켜줬고,

친목 모임까지 가지며 둘도 없는 사이처럼 지내고 있지만,

그녀의 속내엔 어린 시절의 악몽이 자리잡고 있었다.

언론의 성폭행 기사를 같이 읽다가 우연히 내게 털어놓게 됐는데,

30년 넘게 간직해온 악몽의 추억은 그녀를 여전히 괴롭히고 있었다.

그래서 털어놓은 것인데,

그 사촌을 비난하는 나를 오히려 달래며 초등생인 그 애가 뭘 알았겠느냐며

두둔하는 듯,묻어 달라고 울면서 애원하는 걸 보고 씁쓸했던 기억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친한 척을 해 대는 그 사촌 오빠란 인간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보는 나의 기분은 증오로 들끓었지만,

오히려 그녀는 그런 나를 비난하기까지...ㅠㅠ

과연 그 녀석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을까?ㅠㅠ

그녀는 자신과의 동맹에서 과거에 연연하지 말기로 했는지도...


미투(me too)열풍이 불어 대고 있지만,

동시에 그것을 굳이 드러내는 사람을 비난하는 바람도 불고 있다.

그럼으로써 지금도 그런 성추행,성폭행이 쉬지 않고 벌어지고 있는데,

그것은 남녀 간의 벽을 쌓게 만들고

성별 전쟁이라도 벌어질 듯 음으로 양으로 치닫고 있다.

윤창호 법이 만들어지고 나서도

여전히 음주운전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는 현상과 무엇이 다를까?

걸리면 재수 없다 생각하고,안 걸리면 해도 되는 걸로 생각하는

도덕 불감증이 모두의 마음 속에 자리 잡아가고 있는데,

여전히 쉬쉬함으로써 그런 것들의 도덕불감증을 부추기는 게 과연 옳은 것일까?


피해자들이 주로 여성인 성 폭력을 대함에 있어서도

여성들이 그것은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란 걸 깨닫고,보다 강해져서,

당당하게 밝히며 그것이 오래돼서 가해자들을 법적으로 처벌하진 못하더라도 정신적으로 린치를 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피해자들을 대함에 있어서도 비뚤어진 시선으로 보면서

2차 성 폭행을 가하는 만행을 저질러서도 안 될 것이다.

서 모 검사와 양 모 양이 그런 2차 성폭행과 맞서 

용감하게 싸우는 것을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녀들은 지금 당장은 고통스러울 수 있겠지만,

언젠간 극복하고 당당해질 것이다.

하지만 벙어리 냉가슴을 앓으며 쉬쉬하는 사람들은

평생 극복하지 못한 채 고통스럽게 살아갈 것이다.

잠시 아프고 아픈 만큼 성숙할 것인가,

아님 아프다는 걸 감추고 평생 아파하며 살 것인가?


나도 어려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여자에게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

잠결에 나의 자지를 만지는 손길을 느끼곤 당황을 하기 보단

나도 그녀의 보지를 만지려고 하다가 실패를 한 것인데...

하지만 기분이 나빴다기보다 짜릿한 쾌감을 느꼈기에,

피해자란 생각은 하지 않고 있기에 쿨하게 잊었다.

이처럼 남자와 여자는 성추행이나 성폭력을 대하는 입장이 판이할 수 있다.

그래서 가끔 성 폭행범들이

나만 즐긴 것이 아니라 피해자인 그녀도 즐겼다는 헛소리를 하는 것일지도...

그리고 소위 '꽃뱀'들처럼 자신들이 능동적으로 즐겨 놓고선

피해자인 양 하는 것들도 있다는 것도 주지해야 할 것이다.

성욕에 목말라 배회하는 여성을 유혹하여 관계를 갖곤

그것을 빌미로 협박하고 이익을 취하는 소위 '제비'들도 아주 많다.

어떤 상황에 처했든 '자신과의 동맹'을 분명히 하여 선을 긋고,

당당해졌으면 좋겠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뭐~하면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보다 아름다운 사랑을 함으로써 극복하거나,

잘못했다 생각하는 입장이라면 책임을 지고

사죄를 할 수 있다면 하고, 속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나는 나와 동맹을 맺었다.

누구에게도 순결해야 할 의무가 없는 독신으로서,

매춘을 하거나, 원하지 않는 사람과 강제적인 관계를 갖거나,

어떤 관계에도 집착을 하지 않을 것을 합의했다.

하지만 나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그리고 그가 누구이든

내가 원하는 사람이라면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동맹 초기엔 다소 혼란이 있었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지금은 썩 잘 지키고 있다.

법적으론 물론이고,도덕적인 측면에서도 저촉을 받는 걸 최소화하잔 타협을 하면서 비교적 당당하게 즐기고 있다.

그리고 얼마간 손해를 보는 입장에 서기로 함으로써 상대방들도 비교적 불만이 없으니...

피해망상이나 죄책감 없이 썩 만족스러운 섹스 라이프를 누리고 있다.

나는 우주의 중심이며,나의 치유는 지구의 치유이고,

나의 치유를 최우선 시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윗글의 논조에서 큰 위안을 얻는다.^*^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