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돈 얘기만 하는 어머니가 싫었다. 속물이라고 생각했다. 학부 과정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회계학을 파다가 회사에 들어가서 몇천만달러 엑셀 표에만 있는 숫자를 세다가 이제는 음악을 공부하는데.
비전 이야기를 하던 중에
돈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음악이, 교육이, 학생의 질이, 요즘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 얘기하는데 나 혼자, 돈을 이야기한다.
돈과 비전이라니, 자리를 마치고 혼자서 생각하니 우습기도 하지만 무의식 중에 깨달은 듯도 하다.
살려면 돈이 필요하고,
비전은 사람을 살리는 방향이어야 하고,
그러면 돈 버는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좋아하는 음악 공부를 해서 그 뒤에 이걸로도 직업을 갖고 돈 벌고 먹고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이런 말을 내가 하고 있다니.
남들 다 꿈 쫓아서 음악 하는 줄 알텐데.
또 그런 돈 많은 사모님들 사이에 앉아서 제일 가난한 내가 돈과 비전 이야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