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 내가 너무 자신만만했다.
나는 그렇게 좋은 사람도, 능력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
아내에게 지치고 아이들에게 지친 그저그런 월급쟁이일 뿐이다. 그것도 언제 회사가 망할지 언제 짤릴지 모르는 그런 사람 말이다.
오만했다. 좀더 쉽고 편한 길이 있었는데, 내 자존심 덕분에 험한 길로 왔는데 난 실패했다.
난 실패한 인생이다, 몰랐는데 내 능력이 이것밖에는 안되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지. 실패한 인생.
실패했다고 뭐가 변하는 것은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