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겨울연가'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춘천시 '준상이네 집' 주변 골목마다 관광상품 판매점이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서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 6월부터 해외 관광객들이 소양로 준상이네 집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집주인과 임대계약을 맺어 개방한데 이어 8월에는 맞은 편 공터에 4평 규모의 관광기념품 판매 부스를 설치하는 등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무엇보다 갑자기 몰려 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불편을 겪는 주민들에게 소음피해 보상차원에서 겨울연가와 관련된 관광상품을 자율적으로 판매해 공동으로 이익을 누리도록 하자는 배려였다. 그러나 최근까지 문전성시를 이루던 이 곳은 며칠전 문이 닫힌 채 썰렁하게 방치되기에 이르렀다. 좁은 동네에서 서로 담을 허물거나 천막을 세운 뒤 영업활동에 뛰어들면서 골목을 따라 들어선 판매점이 모두 5곳으로 늘어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주민은 준상이네 집 대문과 마주하고 있는 자신의 집 블록담을 헐어 내고 기념품 판매점을 설치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한 주민은 "해외 관광객들이 처음 오기 시작했을 때는 불편하다는 소리를 많이 했으나 요즘은 너도 나도 관광상품 판매점을 열고 있다"면서 "하지만 동네 분위기는 이제 말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한편 '준상이네 집'이 외국관광객들에게 개방되면서 매일 500~600여명씩 몰리고 있으나 집주인은 이웃으로부터 좋은 소리도 못듣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다며 내년부터 문을 닫고 싶다는 의사를 최근 춘천시에 밝혔다. (춘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