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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딩vs첼시...레딩, `최강` 첼시에 0-1 석패… 설기현 64분 출전


BY 미호 2006-10-15

레딩vs첼시...레딩, `최강` 첼시에 0-1 석패… 설기현 64분 출전

 

 

 

설기현이 활약 중인 레딩FC가 결국 `최강` 첼시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레딩은 15일 새벽(한국 시간), 홈 경기장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첼시와의 `2006/2007 FA 프리미어 리그` 8차전 경기에서 0-1로 석패하며 25경기 연속 홈 무패,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 행진을 마감하게 됐다.


설기현은 이날도 변함없이 선발 출전했지만 아시안컵을 치르고 돌아온 체력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별바른 활약없이 64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뒤 리틀과 교체됐다. 경기 내내 선전을 펼친 레딩은 공세 주도권을 첼시에게 내줬지만 전반 32분에 도일의 슛이 첼시의 골대를 강타하는 등 분전했다. 첼시의 파상공세를 투지넘치는 수비로 저지하던 레딩은 전반 종료 직전, 램퍼드의 프리킥이 잉기마르손의 발을 맞고 굴절되어 들어가며 자책골로 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레딩은 후반 시작과 함께 첼시의 미켈이 송코를 뒤에서 잡아채며 경고 2회로 퇴장당해 수적 우위의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 공격의 세밀함이 떨어져 만회골을 득점하는데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중반에는 수비수 비케이가 경고 2회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까지 잃었다. 레딩은 경기 막판에 헌트, 리틀, 롱 등을 앞세운 측면 공세로 맹공을 펼쳤지만 끝내 4분의 추가 시간 동안 만회에 실패하며 `프리미어십 2연속 우승팀` 첼시에 0-1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한편, 첼시는 힘겨운 신승으로 승점 3점을 확보했지만 전반 5분만에 주전 골키퍼 체흐가 부상으로 실려나간 것에 이어 경기 종료 직전에 쿠디치니 골키퍼마저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악재를 맞았다.


#0. 선발 출전 선수


레딩(4-4-2): 1.하너먼 - 3.쇼리, 16.잉가마르손, 5.송코, 2.머티(22.비케이 36) - 10.헌트, 4.시드웰, 15.하퍼, 19.설기현(7.리틀 64) - 8.리타(24.롱 73), 9.도일 /감독: 코펠


레딩은 기존에 주전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왔던 미국 대표 콘베이가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아일랜드 출신의 10번 스티븐 헌트가 새로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설기현은 변함없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주장 그레엄 머티는 전반전을 채 소화하지 못하고 부상이 재발해 카메룬 대표 출신 수비수 비케이와 교체됐다.


첼시(4-1-3-2): 1.체흐(23.쿠디치니 5) - 18.브리지, 9.불라루즈, 26.테리, 20.페헤이라 - 12.미켈 - 16.로번(21.칼루 82), 8.램퍼드, 5.에시엔 - 11.드로그바, 7.셉첸코(10.조콜 63) /감독: 무리뉴


첼시는 주중에 펼쳐질 챔피언스 리그를 대비해 A매치를 소화하고 체력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클로드 마켈렐레와 히카르두 카르발류, 애슐리 콜을 쉬게 했다. 이에 브리지가 왼쪽 풀백, 불라루즈가 중앙 수비, 존 오비 미켈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주전 골키퍼 체흐는 경기 시작과 함께 부상을 당해 5분만에 쿠디치니와 교체됐다.


#1. 전반전 - 골대의 도움으로 위기 넘긴 레딩, 골대 불운에 기회 놓치고 자책골 내줘


전반 기록 (레딩 / 첼시): 점유율 (37% / 63%), 슈팅 (2,0 / 5,2), 코너킥 (3 / 5), 반칙 (7 / 3)


첼시 골키퍼 체흐의 초반 부상: 경기 시작 3분만에 돌발 상황으로 다소 지연된 시간이 흘렀다. 첼시의 주전 골키퍼 체흐가 레딩의 헌트의 무릎에 머리가 부딪히며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쿠디치니와 교체되고 말았다. 레딩은 어수선한 첼시의 분위를 틈타 11분에 코너킥 상황에서 리타의 헤딩슛으로 슈팅을 기록했지만 우측으로 벗어나며 무산됐다. 첼시는 곧바로 셉첸코가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공세의 불을 당겼다. 16분에는 첼시의 공세를 처리하던 잉기마르손의 헤딩이 골대를 강타하며 자책골로 이어질 위기를 넘겼다.


투지넘치는 수비, 매서운 역공, 골대의 불운: 레딩은 거칠었지만 투지 넘치는 수비로 첼시의 공세를 막아섰다. 송코는 여전히 레딩의 벽으로 활약했고, 잉기마르손 역시 경고를 불사하고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첼시의 공세 속에서 레딩도 공격 의지를 꺾지 않고 전방으로 볼을 연결했지만 마무리 세밀함이 떨어졌다. 페널티 박스 전방의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은 머티의 슛으로 이어졌지만 첼시의 수비벽에 걸리고 말았다. 그리고 32분에 레딩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레딩의 10번 헌트는 왼쪽 측면에서 저돌적인 돌파로 첼시 수비 4명의 사이를 뚫고 혼란에 빠트렸고, 문전에서 볼을 이어받은 도일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를 때리고 말았다. 결정적인 위기에서 골대의 도움을 받았던 레딩은 결정적인 기회에서 골대의 불운에 울었다.


빠른 공방, 거친 수비: 기세를 올리던 레딩은 부상에서 회복해 선발 출전했던 주장 머티가 결국 온전한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며 비케이와 교체됐다. 첼시는 37분에 페널티 박스 우측 후방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드로그바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이후 수비 지역에서 레딩의 패스 미스가 로번에게 이어졌고, 로번의 스루 패스에 이은 드로그바의 침투가 레딩의 문전으로 번개같이 이어졌지만 마무리 슈팅이 하너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레딩은 헌트를 중심으로 빠르게 역공을 가했고, 미켈은 이를 뒤에서 파울로 저지하며 경고를 받았다. 여기서 이어진 프리킥 크로스가 첼시의 문전을 매섭게 파고들었지만 도일의 헤딩 슛 시도가 볼을 터치하지 못했다.


잘버틴 레딩, 전반 종료 직전 자책골 허용: 다시 이어진 첼시의 빠른 역공이 셉첸코에게 이어졌지만 송코가 페널티 박스 전방에서 경고를 불사한 거친 파울로 저지했다. 그리고 램퍼드의 프리킥 슈팅이 레딩의 수비벽에 선 송코와 잉기마르손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흘러들어가고 말았다. 골은 전반전 45분, 잉기마르손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경기 초반 체흐의 부상으로 오랜 시간이 지역된 까닭에 5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5분의 시간마저 쏜살같이 지나가며 레딩은 헌트의 왼쪽 공세를 중심으로 막판 공세를 펼쳐봤지만 끝내 만회에 실패하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2. 후반전 - 미켈 퇴장으로 얻은 수적 우위 살리지 못한 레딩


경기 기록 (레딩 / 첼시): 점유율 (43% / 57%), 슈팅 (5,0 / 7,4), 코너킥 (8 / 5), 반칙 (18 / 8)


미켈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 점한 레딩: 후반 초반에도 공세의 중심은 첼시에게 있었지만 51분, 첼시의 거친 수비로 프리킥 기회를 얻은 레딩의 벼락같은 공격이 불을 뿜었고, 하퍼의 벼락같은 발리슛도 이어졌지만 허공을 크게 가르고 말았다. 거듭 이어지던 레딩의 공세는 결국 61분에 거친 수비를 거듭하던 미켈의 퇴장을 이끌어냈다. 레딩의 역공 상황에서 미켈은 송코를 노골적으로 잡아챘다. 이후 첼시는 셉첸코를 빼고 조콜을 투입, 레딩은 설기현을 빼고 리틀을 투입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조콜의 투입과 함께 레딩이 거친 파울을 가하자 양 팀 선수들의 감정 싸움이 격해지기 시작했다. 설기현은 공격적인 왼쪽 수비수 브리지의 활약을 묶었지만 그 자신도 큰 활약없이 필드에서 물러났다.


수적 우위 못살린 레딩: 첼시는 수적 열세에도 67분에 에시엔의 스루패스가 드로그바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열어줬지만 레딩은 하너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레딩은 후방에서 리타를 향한 크로스가 매번 날카롭게 이어졌지만 리타는 이를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레딩의 공격은 대부분 왼쪽 측면의 헌트를 통해 연결됐다. 72분에는 역시 헌트로 부터 시작된 패스가 시드웰의 벼락같은 땅볼 중거리슛으로 이어졌지만 골문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고 말았다. 레딩은 리타를 빼고 롱을 투입, 공세에 변화를 줬지만 거듭된 공격 시도는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반면 첼시는 드로그바와 로번의 돌파를 앞세워 레딩의 배후를 노렸다. 첼시는 82분에 분투한 로번을 빼고 칼루를 투입했다.


비케이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 잃은 레딩: 레딩은 83분에 카메룬 대표 출신 수비수 비케이가 첼시의 공세를 저지하다가 두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고 말았다. 전력 열세 속에 수적 우위마저 잃은 레딩은 경기 종료를 몇분 남기지 않고 다시 위기에 처했다. 비케이의 파울로 이어진 프리킥 기회에서 램퍼드가 시도한 땅볼 슛은 하너먼의 품에 안겼다. 그러나 레딩은 교체 투입된 리틀과 롱이 활발하게 측면 공세를 전개하며 막판까지 희망을 놓치않았다. 레딩은 헌트와 리틀, 롱이 서로 위치를 바꿔가며 끈질기게 측면 공세를 시도했고, 첼시를 막판까지 몰아붙였지만 확실하게 이를 결정해줄 공격진의 부재가 아쉬웠다.


승리 지킨 첼시, 골키퍼 두 명 모두 중상에 울상: 레딩은 후반 추가 시간에 얻은 코너킥 기회에서 골키퍼 하너먼까지 공격에 가담해 펼친 공세에서 마지막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 라인을 통과하려던 슈팅을 첼시 수비가 골문 앞에서 드로그바가 걷어내고 말았다. 이 상황에서 쿠디치니 골키퍼가 송코와 부딪히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첼시는 전반 초반에 체흐가 실려나간 것에 이어 교체 투입된 쿠디치니마저 쓰러지는 악재가 이어졌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첼시는 수비수 존테리가 골키퍼 유니폼을 입고 임시적으로 자리를 지켰다. 쿠디치니의 상황이 심각해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 오래간 응급처치가 이어졌고, 곧바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2006/2007 바클레이스 FA 프리미어 리그 8차전, 2006년 10월 14일(현지 시간)

레딩FC 0-1 (0-1) 첼시FC, 마데스키 스타디움 (레딩)

-> 득점자: 45` 잉기마르손 (자책골)


레딩(4-4-2): 1.하너먼 - 3.쇼리, 16.잉가마르손, 5.송코, 2.머티(22.비케이 36) - 10.헌트, 4.시드웰, 15.하퍼, 19.설기현(7.리틀 64) - 8.리타(24.롱 73), 9.도일 /감독: 코펠

경고: 잉기마르손, 송코, 비케이

퇴장: 비케이


첼시(4-1-3-2): 1.체흐(23.쿠디치니 5) - 18.브리지, 9.불라루즈, 26.테리, 20.페헤이라 - 12.미켈 - 16.로번(21.칼루 82), 8.램퍼드, 5.에시엔 - 11.드로그바, 7.셉첸코(10.조콜 63) /감독: 무리뉴

경고: 미켈, 테리

퇴장: 미켈 62

 

 

 

 

 

 

 

 

'지친 설기현', 첼시전 평점 5점 그쳐

 

 

 

대표팀에서 뛴 뒤 12시간의 비행시간과 8시간의 시차를 극복할 틈도 없이 첼시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 설기현(27, 레딩)의 평점이 5점에 그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식 채널인 <스카이 스포츠> 인터넷판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딩과 첼시의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차전 경기가 끝난 뒤 매긴 평점에서 설기현에게 '조용했다(Quiet)'라는 평가와 함께 5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지난 11일 시리아와의 2007 아시안컵 B조 예선전을 마치고 난 다음날 12일 곧바로 출국해 여독을 풀새도 없었던 설기현으로서는 첼시와의 경기 출전이 애시당초 무리였던 셈이다.


비록 레딩이 이바 잉기마르손의 자책골로 0-1로 지긴 했지만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첼시의 막강 공격진을 단 1골로 막아낸 중앙 수비수 이브라히마 송코가 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골키퍼 마쿠스 하네만, 스티브 시드웰, 스티븐 헌트와 함께 자책골을 기록했던 잉기마르손까지 7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첼시에서는 존 테리가 9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무결점 스트라이커' 안드리 셰브첸코는 5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