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화 놀이터의 다섯 식구
□ 방송일시 : 2011년 3월 24일 (목) 11:40~12:25 KBS 1TV
□ 프로듀서 : 조경숙
□ 제작연출 : 타임프로덕션/ 연출: 이의중 / 글. 구성: 박경애
빵 하나로 가족의 끼니를 해결해야 했던 둑에서의 노숙생활
추위와 배고픔보다 더 견디기 힘들었던 건,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지적장애가 있는 민준이와 5개월 된 예담이...
엄마는 네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갈 곳이 없다.
지난해 6월, 선실씨는 네 아이의 손을 잡고 무작정 집을 나왔다. 게임 중독에 빠진 남편의 폭력을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어서였다. 당장 오갈 데가 없어 의정부의 한 둑 밑에서 돗자리를 깔고 한 달 넘게 노숙 생활을 하며 빵 하나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던 생활... 가까스로 둑에서의 노숙 생활은 벗어났지만, 임시쉼터와 지인의 집 그리고 찜질방을 오가며 하루하루 생활하는 가족은 점점 지쳐간다.
엄마와 집을 나온 후 학교에 가지 못하고 결국 자퇴를 한 첫째 재영이는 엄마가 일을 나가면 동생들을 돌본다. 5개월 된 막내 예담이와 지적장애를 가진 둘째 민준이는 하나부터 열까지 가족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한참 친구들과 뛰어놀아야 할 12살 민성이까지 큰형을 돕는다. 아이들의 학교가 끝나는 시간이면 놀이터로 모여드는 가족. 매일같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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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터에 모인 가족, 오늘은 어디로 가야 할까?
아파트 단지에 딸린 놀이터에 선실씨 가족이 하나둘 모여든다. 검정고시 학원에서 돌아온 재영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온 민준이와 민성이 그리고 예담이를 업은 엄마까지... 놀이터는 집이 없는 선실씨 가족의 집합장소다. 엄마는 이곳에서 아이들의 숙제도 봐주고 가방도 꿰매준다. 그리고 해가 지면 머물 곳을 찾아 출발하는데...
# 짧기만 한 엄마의 하루
요즘 선실씨네 다섯 식구를 받아주는 곳은 찜질방뿐이다. 찜질방에서의 아침, 엄마는 자는 아이들을 깨운다. 네 아이를 채비시키고 모든 짐을 챙겨 밖으로 나온 가족. 재영이는 학원으로 민성이는 학교로 가고... 엄마는 예담이를 등에 업고 민준이와 함께 버스를 탄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적 장애를 가진 민준이를 매일 등하교시키는 엄마.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있는 시간에는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첫째가 돌아오면 동생들을 부탁하고 식당보조일을 하러 간다. 하루빨리 아이들과 안정된 삶을 살고 싶은 엄마는 열심히 달려보지만, 방 한 칸 없는 신세를 면할 길은 멀기만 하다.
# “그냥 방 한 칸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보증금 없는 방을 찾아 헤매는 일은 선실씨의 일과가 돼버렸다. 보증금 없는 방을 찾기란 쉽지 않고... 겨우 옥탑방을 소개받은 선실씨는 중개인을 따라나서는데, 아이들이 많다는 이유로 집주인에게 매몰차게 거절당한다. 이제는 아이들의 학교 문제 때문에라도 어딘가에 정착해야 하는 상황. 하루빨리 보증금 없는 방 한 칸이라도 구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다급한 마음은 점점 더해간다. 선실씨는 보증금이 싼 반지하 단칸방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무작정 찾아가 보는데...
#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가족
집주인 할머니를 설득한 끝에 승낙을 받은 선실씨. 선실씨와 아이들이 짐을 들고 지하방에 들어간다. 민준이는 좋아 펄쩍펄쩍 뛰고, 민성이도 여기저기 둘러보고는 햇빛 드는 창문을 열어보고 좋아한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밤에 주인 할머니가 찾아왔다. 미처 치르지 못한 보증금 40만 원을 마련해 놓으라는 주인 할머니. 재영이는 검정고시를 미뤄두고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말한다. 엄마는 펄쩍 뛰며 반대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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