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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가 완전 TV땜에 미친 것 같습니다


BY 새신랑 2012-05-17

내일 모레 서른인 새신랑입니다. 색시가 두 살 위인데 결혼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말을 안듣습니다.
제가 주로 현장에 나가있는 직업이라, 너무 안타깝게도 신혼의 달콤함을 맘껏 누리지 못하는 주말부부입니다.ㅠㅠㅠㅠㅠ 보통 금토일 이정도 붙어있네요ㅠ 

마눌님이 집에서 혼자 심심해서 그런지, 요즘 날씨도 싱숭생숭한데 뭔 바람이 들었는지, 남편이 오랜만에 집에 들어왔는데도 하루종일 티비만 봅니다. 거의 중독 수준입니다.
옛날부터 애니메이션은 좋아했다쳐도, 결혼 전에는 노래방도 잘 안가던 여자가, 
뭔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다 챙겨서 봅니다. 

보이스 코리아부터 시작해서 케이팝스타(이건 다행히 끝났구요)까지... 채널 돌리다가 재방나오면 '어? 이거 본거네?' 하면서 또 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슈스케4 언제 시작하냬요 ㅋㅋㅋㅋㅋ 내가 어떻게 알어ㅠ 때되믄 하겄지

나름 또 아줌마됐다고 금요일밤에는 슈퍼디바 양보할 수 없다면서 맨날 싸웁니다. 
저는 VJ특공대 광팬이거든요. 맛집이 중요하지, 아줌마들 노래 부르는게 뭐가 재밌냐고 그러면, 
맛있는거나 좀 사주면서 그런 소리하라고 할말없게 만드네요;; ㅎ
아직은 그래도 채널 결정권을 민주적으로 가위바위보로 결정하고 있고,
슈퍼디바 같은 거는 재방도 많이 해주고, tving 들어가면 시도때도없이 볼 수 있는데 쫌 양보 좀 하라고 설득하면 봐줄때도 많습니다. (솔직히 본방이 더 감동적이긴 하죠)

문제는 이 여자가 슈퍼디바 시즌2 나간다고 벌써부터 설레발을 친다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노래를 못해요. 아무리 제 마눌님이지만, 
딸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는 얼굴되고 아직 몸매도 봐줄만 하다고
실력은 구구절절한 사연으로 커버하면 된다고, 사연있는 여자 만들어 달래요ㅠ
가뜩이나 주중에는 집에도 잘 없는데 밖으로 사연만들러 돌아다닐까봐
저런 소리 할 때마다 무섭습니다 정말.

주부 노래교실이라도 끊어줘야하나요?
대체 뭐가 제 아내의 마음을 흔든건지 서바이벌 프로그램들 같이 보면서 분석을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ㅎㅎ

사랑하는 우리 색시. 그래도 귀엽죠? ㅎㅎ 보고 싶네요 빨리... 뿅♥뿅 

주도권은 초반에 잡아야 한다는데...주도권의 시작은 채널 결정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