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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 후기 : 덕후용 영화의 아주 좋은 예 (스포없음)


BY 아도리 2016-02-25

데드풀 후기 : 덕후용 영화의 아주 좋은 예 (스포없음) 

 

지난 17일 개봉, 개봉 2주차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에 머물며 주중 2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영화 <데드풀>을 IMAX로 관람했습니다.

전직 특수부대 출신의 용병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은 암 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에 참여 후, 강력한 힐링팩터를 지닌 슈퍼히어로 ‘데드풀’로 거듭나게 됩니다.

탁월한 무술실력과 거침없는 유머감각을 지녔지만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갖게 된 데드풀이 자신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린 놈들을 찾아 떠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데드풀 후기 : 덕후용 영화의 아주 좋은 예 (스포없음) 


<데드풀>은 기존의 여타 히어로 무비들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신종 돌아이 히어로물(?) 입니다.

애초에 악당들을 뒤쫓는 이유가 정의나 선을 지키기 위함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흉측한 얼굴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기 위함이고, 살인을 저지르는 순간조차 쉴새없이 입을 놀리며 온갖 저질스러운 19금 농담을 관객들에게 던져댑니다.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 일말의 죄책감 조차 없는 것은 당연지사죠.

 
데드풀 후기 : 덕후용 영화의 아주 좋은 예 (스포없음)
 

그야말로 똘기 넘치는 B급 코드의 향연이라 할 수 있지만

 <데드풀>이 덕후용 영화인 이유가 있습니다.

영화 전반에 같은 마블 코믹스의 또다른 히어로 무비인 엑스맨 시리즈의 세계관이 깔려있고, 실제 영화에도 그 존재들이 등장을 합니다.

데드풀의 화려한 입담 퍼레이드 중 마블 코믹스의 사전 지식이 있고 없음에 따라 관람 반응이 엇갈리는 장면들이 분명 상당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재미가 떨어진다는 말이 아닙니다. 알고 보면 더더욱 배가 된다는 의미에요.)

 

 
기존의 히어로 무비에 익숙한 관객들이라면 조금은 스케일이 빈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데드풀>은 58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 (<아이언맨1> 예산이 1억 4000만 달러)입니다.

하지만 잘못하면 조잡스럽기만 하고 우스꽝스러운 촌극이 될 수 있었을 뻔했던 영화는

특유의 B급 감성과 데드풀의 엑스맨 세계관과 현실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4차원을 넘어

16차원을 뚫어버리는 미친 입담이 버무러져 소위 말하는 '약 빨고 만든' 전무후무한 돌아이 히어로 무비로 탄생하게 됩니다.

'저예산 임에도 불구하고'가 아닌 '저예산이기 때문에' 그 매력이 극대화되는 마성의 히어로인 셈이지요.

 

 

 

데드풀 후기 : 덕후용 영화의 아주 좋은 예 (스포없음) 

 

<데드풀>은 2004년부터 기획과 무산 단계를 수도 없이 반복해오다 

2009년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 라이언 레이놀즈가 데드풀 역으로 출연 후 실망스러운 반응과 함께 단독 영화 제작이 아예 무기한 연장 상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약 2년 전 라이언 레이놀즈가 목소리 연기를 하고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된 테스트 영상이 우연히 유출되면서 팬들에게 가히 엄청난 열광과 지지를 불러일으켰고,

영화 제작에 가속도가 붙게 되어 10개월이라는 짧은 제작기간 안에 현재의 결과물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영화 제작과 개봉을 간절히 원했을

이는 바로 데드풀 역의 라이언 레이놀즈일 것 같은데요. 

영화 제작이 수 없이 기획과 무산을 반복하는 11년동안 단 한번도 데드풀 프로젝트를 떠난 적이 없고 제작사 측에서도 주인공은 라이언 레이놀즈 외에

다른 대안은 생각조차 한 적 없다고 하네요.

  데드풀 후기 : 덕후용 영화의 아주 좋은 예 (스포없음) 

 

실제 그는 영화에서도 그 동안의 한을 모두 풀어내는 듯 자신의 모든 끼를 대방출합니다.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결과 <데드풀>은 이미 개봉 첫날 제작비를 모두 회수,

개봉 2주차인 현재 전 세계적으로 4억 9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성공한데다 흥행 질주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이미 속편 제작까지 확정된 상황이라는데요.

 

이 쯤 되면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 역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그런 우스갯소리가 있다고 하네요.)


이상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발칙한 19금 히어로 <데드풀> 후기였습니다.

 

 

 

 

 

 

데드풀 후기 : 덕후용 영화의 아주 좋은 예 (스포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