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광장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다음 ‘아고라’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여성들을 대표하는 커뮤니티 ‘미즈넷’도 문을 닫는다.
아고라와 미즈넷 홈페이지엔 각각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공지에 따르면 아고라는 2019년 1월 7일 문을 닫게 된다. 미즈넷은 아고라가 문을 닫고 1주일 뒤인 14일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다음은 “그동안 대한민국 제1의 여론 광장이라는 수식어에 맞게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면서 “15년간의 소임을 마치고 물러난다”고 설명했다.
고대 그리스 도시 국가에서 시민들이 토론을 벌이던 장소를 본 떠 이름을 지은 아고라는 2004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때 미디어 서비스 진출을 추진했던 다음의 대표 콘텐츠로 부상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네티즌들은 자신의 억울함이나 사회에 대한 불만 등을 토로했고 이를 토대로 온라인 청원도 이어졌다.
15년간 1000만여 명이 3000만여 건을 올렸고 20만여 건의 청원에 4500만여 개의 서명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정 정치 세력을 지지하는 글이 집중적으로 올라오면서 건전한 여론 형성에 해가 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대표적인 예가 2008년 광우병 사태다.
미즈넷도 아고라와 함께 뒤안길로 사라진다. 1999년 7월 시작한 미즈넷은 연애, 고부갈등, 육아, 다이어트 등의 카테고리를 갖고 고민상담을 하는 커뮤니티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14년엔 모바일웹 서비스도 개편했다. 그러나 다양한 SNS 플랫폼이 출시되면서 이슈를 끌어갈 힘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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