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다음 많이 번역된 책, 로빈슨크루소“
1731년 – ‘로빈슨크루소’의 작가 대니얼 디포 사망
‘로빈슨크루소’는 ‘성경 다음 많은 언어로 번역된 책’이라 할 정도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또한 이 작품은 코로나19에 감염되었던 톰행크스 주연의 영화 ‘캐스트어웨이’를 비롯하여 화성에 홀로 남겨진 우주인의 이야기를 다룬 맷데이먼 주연의 영화 ‘마션’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에도 소환되어 다양한 재해석과 각색을 거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품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은 작가의 생애입니다.
온갖 사업에 손을 댔다가 빚더미에 앉았고, 정치평론과 같은 글을 쓰다 감금되어 죽을 뻔도 했고, 어용지식인과 사이비 언론인 노릇을 하며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다가 환갑이 다 된 59세에 처음으로 낸 책이 바로 ‘로빈슨크루소’였으니 글재주 하나는 타고난 사람입니다. 그는 이후 5년간 여러 책을 쓰며 제법 돈을 벌었으나 말년에는 돌연 잠적하여 독거노인으로 살다가 외롭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71년 동안 떠돌아다니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작가에게는 로빈슨크루소가 28년간 갇혀 정착 생활한 무인도가 오히려 이상향이었을까요?
물리적 고립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회적 고립이라는 것을 절감하며 사는 오늘, 작가 다니엘디포와 주인공 로빈슨크루소의 삶을 다시 들여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