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의 탄생, 그러나…”
“형, 잘 봐. 내가 달리는 데까지가 다 내 땅이야!”
강남개발을 다룬 영화 ‘강남’의 대사입니다. 이렇게 강남부터 시작된 부동산 신화는 ‘3저(저유가, 저환율, 저금리)’ 호황을 누리던 1980년대 중반에 이르러 정점을 찍었습니다. 1987년부터 1989년까지 3년간 부동산가격이 해마다 20~40%씩 상승하자 집 없는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원성도 덩달아 높아졌습니다.
이에 정부는 공급을 늘려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목적으로 평촌, 중동, 산본 신도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마른 논에 물 붓기’식 조치로는 시장을 안정시킬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1989년 4월 27일, 서울의 남쪽과 북쪽에 각각 하나씩 대규모 신도시를 조성한다는 획기적인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발표하게 됩니다. 그렇게 탄생한 신도시가 바로 분당과 일산입니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오늘, 수많은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한 부동산 시장은 나라 경제의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부동산’이라는 이름 그대로 ‘꿈쩍도 않고 버티는’ 괴물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