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 첼리니의 ‘살리에라(소금그릇)’ 도난
불과 25센티미터의 작은 조각품 하나가 유럽을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르네상스시대의 걸작품으로 ‘조각작품의 모나리자’라고 불리던 ‘살리에라’가 박물관에서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서양미술사에서 전설 같은 이 작은 조각작품은 미켈란젤로의 제자로 알려진 첼리니가 프랑스 왕의 주문을 받아 황금으로 만든 것인데, 그가 황금으로 만든 작품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진품으로써 한화 가치로 환산하면 최소 5백억원에서 1천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미술품이었습니다.
박물관에 어렵사리 침입한 범인들도 그 가치를 알았는지 이 작품 하나만 훔쳐서 사라졌습니다만, 역설적으로 이 작품은 너무 유명하고 가치가 높아 거래가 불가능하였습니다. 작품을 도난 당한 오스트리아의 인터폴 수사 협조 요청으로 영국, 독일, 이탈리아 경찰까지 총 출동한 가운데 결국 도망만 다니던 범인들은 체포되었고, 2006년 1월에 숲속에 묻혀있던 작품을 찾아냄으로써 사건은 무사히 마무리 되었습니다. 지금은 다시 오스트리아 빈의 미술사박물관에 잘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 죽기 전에 꼭 한번 찾아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