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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 등장과 퇴장의 역사”


BY 아줌마닷컴 2020-05-26

“상품권, 등장과 퇴장..1983년- 상품권 발행 재개 결정?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을 지원하고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자 국가와 지자체가 나서 재난지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원 형태로는 현금이나 신용(체크)카드 외에 상품권도 있는데, 상품권은 마케팅용이나 선물용으로나 통용되는 매우 제한적인 것임에도 지역 경제 활성화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상품권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에 미쓰코시백화점 경성점이 마케팅용으로 발행한 상품권이었습니다.

이후 해방과 함께 자취를 감추었던 상품권이 다시 등장한 것은 5.16 군사정변 직후였습니다.
집권한 군부가 경기 활성화와 정국 안정화의 목적으로 상품권 제도를 부활시키자 백화점과 제화업체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끈 것입니다.

당시 상품권은 거의 대부분 표시된 물품과 교환할 수 있는 교환권 형태였는데, 70년대에 들어서면서 5백원에서부터 1만원까지 금액이 표시된 상품권이 등장하며 인기도 절정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1975년부터는 상품권이 오히려 과소비를 조장하고 물가 상승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발행 및 유통이 전면 금지되었고, 1980년대에는 발행 재개와 백지화 논란만 거듭하다가, 1994년에 이르러서야 상품권법이 새롭게 제정되어 다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IMF 경제위기 이후인 1999년부터 상품권법 자체가 폐지되면서 기업이 자율적으로 상품권을 발행하고 유통할 수 있게 되자 정유상품권, 도서상품권, 문화상품권, 온라인상품권, 모바일상품권 등으로 종류가 늘어나며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품권은 짧은 역사 속에서도 퇴장과 등장을 반복해왔는데, 최근에는 재난지원금으로 지급된 상품권이 현금화 수단으로 불법 유통되는 소위 ‘상품권 깡’이 기승을 부린다고 합니다.

상품권은 그런 파렴치한 범죄에 악용되면 감옥행 티켓도 될 수도 있거니와 부작용이 심해지면 언제든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부디 재난 상황에서 그 목적과 취지에 맞게 잘 활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