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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코로나 일상


BY 사교계여우 2021-02-20

1. 일상
퐁이와 함께 있으며 일을 하는건 쉽지는 않다. 하필 요즘 제일 바쁠때라ㅜㅠ  
퐁이를 데리고 산책을 다녀오신 엄마가 업무 처리를 하느라 정신이 빠져 있는 날 보고는 저녁까지 챙겨 먹이겠다고 데리고 가셨다 ㅠ

오늘은 급 회의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엄마에게 SOS 를 보내고 오후에 출근을 했다.  

그 전의 일과는..  
7시 기상 - 물 한잔 마시고 재택 시스템 로그인
후딱 씻고 업무 시작
8시 20분 퐁이 기상
아침 간단히 먹고 (빵, 요거트 정도) 뒷정리, 설거지
치카 & 세수
빨래 걷어서 세탁기 투하

매트 걷고 바닥 정리해서 로봇 청소기 돌리기  

퐁이 그림 그려주기

11:40 점심 준비
퐁이 점심 차려주고 세탁물 건조기로 옮기고
매트랑 탁자, 의자 등등 제자리로 돌려놓고
후르륵 점심 먹고
설거지, 뒷정리 하고
화장 간단히 하고 옷 갈아입고
1시 - 엄마가 오시자마자 출근
회의 + 회의
7시 퇴근 / 7시 40분 집 도착 (휴)

뭐 출근 안한다 해도 오후 일과는 오전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일 - 애보기 - 일 - 애보기..  퇴근 - 밥 하기 - 정리하기)  


2.
그래도 요즘같은 때 애를 돌봐주실 분이 계시다는 것도 감사하고
남편이나 나나 요즘같은 시기와 상관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 고용 불안이나 무급휴가와 같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고, (다만 휴가도 고민할 수 없이 바쁘다는게 문제...)
퐁이가 적당히 말귀를 알아듣고 혼자 놀고 혼자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나이, 하지만 학습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나이인 것이 감사하고,
또 내내 워킹맘으로 퐁이와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항상 부족했으나 이번 기회에 재택근무로 인해 퐁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에도 감사하고.
둘 다 출퇴근 & 부모님도 출퇴근하심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무 일 없음에도 감사하고.

3.
어린이집/유치원 휴업으로 인해 전업맘들 & 다둥이맘들은 점점 더 힘들어하는 것 같아보인다만.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일을 하고 있다보면 눈을 반쯤 감은채로 퐁이가 걸어나온다.
먼저 내가 있는걸 확인하고는 눈도 채 다 못뜬 채로 와서 한동안 나를 안고 있다가 화장실을 다녀와서는 또 다시 한참을 안고 있다가 간다.  못놀아줘도 나랑 있는 동안 밖에도 못나가도, 그래도 좋다고 하는걸 보면 짠한 마음에
퐁이가 학교 가기 전 이런 시기에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