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 관련 산업에 대한 제 나름의 전망을 정리해 봤습니다. 의견이 다른 분들도 많겠지만 이런 의견도 있구나 생각해 주세요. 여기 안 나온 다른 분야에 대한 이야기도 환영입니다.
1. 전기차(배터리) - 긍정적
누구나 향후 자동차산업의 중심은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관련 기술이 급속히 성숙하고 있고, 충전 인프라도 기존의 것을 확충하면 되니 가장 무난하게 시장에 자리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배터리 제작을 위한 희토류 채굴의 어려움만이 유일한 장벽이 아닐까 전망합니다.
2. 수소에너지 - 부정적
전에는 긍정적으로 봤는데 요즘은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유는 수소라는 물질을 다루는 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효율적 이용을 위해서는 수소를 액화시켜야 하는데 이게 매우 어렵습니다. 액화를 시켜도 제대로 보관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줄줄 샌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재는 수소는 압축기체 형태로 유통됩니다. 이건 한번에 유통할 수 있는 양도 적고, 고압기체라서 취급도 까다롭습니다. 수소 충전소가 비싸고 고장도 잘 나는 이유가 이것이죠.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수소자동차를 비롯한 수소경제는 아주 부분적으로만 자리 잡을 것입니다.
획기적인 저장 운송 수단이 발명된다면 전망은 180도 바뀔 수 있습니다.
3. 태양광, 풍력 발전 - 부정적
풍력은 세울 수 있는 장소가 한정되어 있고 환경피해도 상당합니다. 태양광은 대규모 발전을 할 경우 환경피해가 더 심합니다. 그런 주제에 충분한 전력 생산도 안됩니다. 보조적인 전력생산수단은 되겠지만 여기에 미래를 거는 건 미친 짓입니다.
4. 원자력 - 중립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 에너지 생산수단이지만 정치적 장벽이 높습니다. 안전성에 대한 믿음을 못 준다면 확대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5. 석유, 석탄 - 부정적
계속 쓰이고 있고 당분간 고갈될 전망도 없지만, 계속 쓰다간 얘네가 고갈되기 전에 인류가 먼저 골로 갈 겁니다. 국제사회의 규제가 나날이 강해지고 있어 전망은 당연히 부정적.
6. 천연가스 - 단기 긍정적, 장기 부정적
같은 화석연료지만 석탄, 석유보단 오염물질을 덜 배출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덕분에 선박, 발전 연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은 마찬가지고, 중장기적으로는 퇴출대상입니다.
7. 에너지 하베스팅 - 긍정적
사람의 걸음걸이에서 전력을 생산한다던가, 입고 있는 것만으로 전기를 만드는 옷이라던가, 물의 증발열을 전기로 바꾼다던가 등등 각종 에너지 회수 기술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비용 문제만 해결한다면 생활현장에서의 소규모 에너지 수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8. 바이오 에너지 - 부정적
바이오 디젤이나 에탄올 같은 에너지 작물은 경작지를 지나치게 많이 요구합니다. 사람이 먹을 식량을 생산해야 하는가, 에너지 생산을 위한 작물을 키워야 하는가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는 모든 바이오 에너지 산업의 공통적인 고민입니다.
바이오 가스는 원래 축산폐기물 등을 재활용하자는 아이디어였지만 폐기물만으로는 충분한 양을 생산할 수 없습니다. 멀쩡히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작물을 일부러 썩혀서 가스를 생산하는 미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구의 인구가 지금보다 대폭 줄어서 경작지가 남아도는 상황이 아니라면 바이오 에너지의 전망은 부정적입니다. 제대로 된 경작지는 의외로 비싸고 귀한 자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