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건 제도와 그리스도교를 기반으로 안정을 이룩하게 된 유럽 사회는 넘치는 힘을 외부로 쏟아내게 되었다. 그 출발 신호를 울린 것이 바로 십자군의 대원정이다.
그리스도교가 번성하여 감에 따라서 유럽에서는 많은 신도들이 예수가 일생을 마쳤던 팔레스타인 지방의 예루살렘에 가기 위해 기나긴 순례의 길을 떠나곤 하였다. 이것을 성지순례(聖地巡禮)라고 하는데, 그 당시 이 지방을 점령하고 있던 이슬람교도들은 그리스도교도들의 순례에 대해서 아무런 방해도 하지 않았다.
10세기에 중앙아시아에서 이슬람 제국의 동부로 이동하여 열렬한 이슬람 교도가 된 셀주크투르크(Seljuk Turks) 족이 급속하게 그 세력을 팽창시켜 11세기 중엽에는 바그다드를 점령했다. 그들이 이슬람 제국의 지배자가 되자 예루살렘 성지순례를 방해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위협을 느낀 비잔틴 제국은 그들을 공격하였으나 오히려 황제가 포로가 되는 등 대패하고 말았다. 이에 비잔틴 제국의 알렉시우스 1세는 교황 우르반 2세에게 원조를 요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