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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 저 꼭 졸업하고 싶어요?


BY 2010-02-05

" 아줌마! 저 꼭 졸업하고 싶어요? 근데 아빠가 등록금도 못 주고 핸드폰요금도 못내서 어제 끊겼어요?"

 

작년 가을 쯤인가 친구 딸이 나를 찾아와서 하소연을 하고 갔다.

아마 그 딸아이가  초등학교 육학년 때 처음 만났을때 우달리 키도 크고 상냥하게 밝게 나에게

인사를 한 적이 기억이 난다.

 

벌써 그렇게 세월이 흘러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고 마지막 학가 등록금을 알아 보다가 못 해

나를 찾아온 것이다.

 

내 친군 식당에서 밤 늦도록 일을 해야 하루 일당 4만원을 받았었다.

어떤 날은 나에게 전화해서 오늘은 어떤 손님이 팁을 줬다고 횡재한 것처럼 나에게

삼겹살 산다고 나오라고 한 적도 있었다.

 

그 돈으로 애들 맛있는 거 사주라고 해도 거절하던 그 친구의 큰 딸이 나를 찾아와서

하소연 하는 말을 듣고 참 가슴이 먹먹햇다.

 

남편은 이미 이혼만 안했지 아무 상관 없는 남이 된 지 오래다.

어쩌다가 그렇게 된 것인지 사연이야  구구 절절하지만, 그 사연으로 딸의 등록금으로 둔갑을 안 될테고, 모르면 모를까 이렇게 안 이상 가만히 앉아 불구경 할 수도 없는 내 성질이다.

 

일단 내 친구를 찾아 갔다.

딸이 찾아 왔었다고 졸업을 꼭 하고 싶다는 애길 전해 들었다고 애길하니

엉엉 눈물바람이다.

 

" 야 ! 니가 돈이 좀 있어 보였나보다? 세상에 너한테까지 간 걸 보니 개가 좀 당돌하냐? 이거 미안해서 어떻게 하니?"

 

그 말 들으러 온 것은 아니고 우리 좀 궁리 좀 하자고 온 거라고 했다.

가족관계엔 분명히 남편이 있어 제대로 국가에서 지원도 못 받고 그러니 남편을 가출신고 부터 하자고 다그쳤다. 처음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펄펄 뛰더니 딸 등록금을 나라에서 지원받을려면 그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짜 남편이 집에 없고 어디에서 뭐하는지 모르는데.

없는 사실을 허위로 있게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기 백만원 여유가 있으면 돈이라도 그냥 주고 싶지만  학자금 대출이든 누구에게 돈 꾸면 그 이자는 또 어떻게 감당 할 거냐고 잘 생각해보라고 햇다.

 

대한민국 헌 법에 없는 사람들 맨 땅에 코 박고 죽으라는 법은 없다, 있는 사람들 잘 사는 것 나랑 아무 관계없듯이 우선 딸을 대학  졸업 시킬려면 집에 아무런 보탬도 없는 남편 우선 가출신고만 하면 그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처리할 거라고 했다.

 

" 아휴!! 그것이 아빠냐? 누가 내 남편이냐고 물어도 남사스러워서 말도 못하는데. 그래 알았다 내가 직접 가출 신고는 할 께?" 

 

이혼이 소원이라고 하던 내 친구였다. 그럼에도 이혼도 아니고 그렇게 가출신고를 끝내고 친구와 같이 동사부소를 찾아갔다.

"어떻게 오셨어요?"

"예? 등록금을 못 내서 졸업을 못하게 됐어요 어떻게 좀 도움을 받을려구요?"

사회복지사가 내 얼굴 한 번 보고 내 친구 한 번 보더니

"누가 졸업을 하는데요?"

착각을 했나보다. 사실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안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무슨 서류를 한 뭉치 들고 오는데 거기에 별 별 다 물어보는 질문이 있엇다.

" 이게 뭐예요?"

" 사정을 듣고 보니 기초수급대상자로 접수를 해드릴려구요?"

 

기초수급자로 대상이 되면 우선 딸의 등록금이 지원되고, 조금이라도 생계비도 지원이 된단다.

친구와 나는 그 많은 설문지에 일일히 적고 제출했다.

 

그 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친구는 환하게 내 손을 잡고 웃었다.

"니 말이 맞다! 사람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어? 그치?"

 

얼마 후 동사무소에서 수급자가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친구 딸에게 전화를 했다.

학교 원무과에 가서 필요한 서류 일체를 물어보고 갖다 주라고 했다.

 

그 딸에게 전화가 왔다

"헤헤 아줌마 저 1일날 졸업식이예요 꼭 오셔야 해요? 아! 그리고 저 취업햇어요  아줌마 이빨 제가 책임 질께요" 목소리가 우렁차다.

" 야이구 야야 이빨이 뭐냐? 치아라고 해야지? 이젠 치과에서 근무하는디 ?"

 

우헤헤..아줌마 덕분에 빚도 안지고 졸업한다고 한 턱 낸단다.

그래 그래 열심히 살자 우리! 남 보란 듯이 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