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748

누가 내 메일을 훔쳐갔다.


BY 2009-01-05

얼마전에 내 메일을 해킹당했다.

처음엔 어리벙벙해서 뭐가 뭔지 잘 몰랐다.

요즘 하도 신출귀몰한  일들이 많아서 내 메일 누가 가져갔다고 신고해도 콧방퀴도 안 뀔것인데 이렇게 생각했다.

 

문제는  메일함에 보관 된 내 글들이 모두 삭제 된 것이다.

별 글도 아닌데..

시시콜콜한 일상들에,,,가끔 내가 저지른 독설같은 비방도 있었지만 비공개로 보관했던 편지함도 몽창

없어져 버렸다. 카페 가입한 목록도 싸그리 탈퇴로 처리를 해버렸다.

 

굼뜨고 느린 나는 몇 칠 지나서야 이게 도대체 뭔 일이여? 이랬다.

누구에게 사정을 해야 내 메일을 정상으로 돌릴 수 있을까?

별 쓸 데없는 남의 메일을 왜 굳이 해킹까지 할까?

참 할일도 얼마나 없으면 일을 만들어 이렇게 어려운 일을 누가 했을까 싶었다.

별 볼일도 없는 아줌마 메일을 누가 뒤지고 삭제하고 감시하느냐?

어찌보면 웃음이 픽픽나고 어처구니 없는 맷돌처럼 내 머리가 한 동안 굳어 버렸었다.

 

그래서 한 동안 내 메일부터 들어오지 않고 글도 주저주저 버벅거리고 싱드렁해지고 그랬었다.

잃어버린 글도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아 남의 글을 읽다가 잊어버린 내용들처럼 생소했다.

나는 아줌마라서 뉴스도 신문도 정기적으로 구독을 하지 못한다.

뉴스 보다가도 갑자기 엊그제 만난 순희엄마가 나에게 준 청국장을 어따가 뒀더라 삼천포로 빠지기식이고

신문도 오늘 또 누가 이혼했나? 결혼했나?  어머머 애네들 사귄다는 거여?

쉬운 문장으로 금방 읽히는 연애사건이나 눈여겨 보는 천상 아줌마 소견머리인데.

 

이렇게 수수하게 사는데.

왜 내메일을 뒤지고 삭제를 하고 그것도 모자른지 카페탈퇴까지 처리 했다는 것은 뭔가 켕기거나 내가 뭔가 비밀을 알고 있을까  싶어 조치를 취한 것일까..하옇튼 벼라별 추리를 끄집어 냈었다.

 

우연히 아홉시뉴스를 보다가 왜 국회위원들이 웬 조직파의 행동대원들처럼 주먹다짐하고  그걸 말린다고 경찰들이 곤봉들고 국회에서 실려서 붙들려서 나오는 광경을 보니 나 옛날 80년대나 밀레니엄이네 뭐네 하는 21세기에

군부정치보다 더 못한 꼬락서니들이 어머머  저게 어느나라 국회위원이랴..

 

말도 잘하고 법으로 말한다면 주먹보다 더욱 힘이 쎈 국회위원들이 난리부르스를 떠니 또 궁금해진다.

누가 내 메일을 뒤진것처럼 그 국회에서 도대체 뭔일이 일어나고 있냐말이다.

내가 찍어준 국회위원 얼굴은 아직 테레비에서 안 나왔지만 안부가 굼금하다.

 

경제가 안 돌아가서 4대강을 개발한다고 한다는데.

핑계도 여러가지다.

 

언제 국민들이 제발 저 4대강을 개발해주세요 빌기라도 한 것처럼 생색낸다.

아파트가 안팔려 난리인데.

내 보긴 부동산 경기가 영 살아날 기미가 없으니 무슨 건설이라도 국민 관심을 돌이킬까 싶어 벌리는 사업처럼 보인다. 그 4대강 공사비가 얼마라고 했는데..나 죽을때까지 돈 세다가  남을 만큼 어마어마하다. 차라리 그 돈으로

아파트 안팔려서 미분양사태로 부도 난 건설사 대출이라도 해주면 회사살고 직원살고 대출이든 보조이든 받은만큼 아파트가격을 싸게 할인해서 내 놓으면 시장은 알아서 돌아간다.너무 경제살린다고 핑계삼아 무모한 환경개발은 또 다른 재앙을 부른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상식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쌀처럼 가격을 집에도 그대로 적용해서 부동산투기로 대박날 것 같은 광고도 통하지 않는 세상이 와야 한다.

배운사람이나 돈 가진 사람들이 더욱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고 내 놓는 정책들이 속이 훤이 보인다. 엎어치나 메치나 그 속셈들을

국민들이 눈치를 채고 촛불을 길게 피우고 장기전으로 돌입한 것이다.

 

아무리 뜨거운 한 낮의 태양이라도 때가 되면 만만하게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서산으로 기운다. 세상이치가 달도 차면 반드시 기우는 법인데...언제까지 박박 우기고 힘으로 짓밝아도 결국은 다시 일어나고 마는 잡초들의 힘은 더욱 장수한다.

 

정치는 국민과 소통을 먼저 우선시 해야한다.

사탕발림으로 살살 달래려는 정치는 오래가지 않아 결국 국민에게 엄청난 상처만 줄 뿐이다.

그나저나 나는 또 메일을 해킹당할까 싶어 걱정이다.

개인의 사생활이 인권으로 표현되는 시대인데.

세상에 어느나라 국민이 인터넷에 글 올렸다고 하긴 나랏님도 없으면 흉보는 거라는데.

잡아가고 법으로 통화감시에 메일감시에 어휴....

 

참 어렵다. 산다는 게 쉬운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이젠 내가 찍어준 국회위원도 내가 안찍어도 된 대통령 눈치를 보는 국민으로 살아야 한다니...어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