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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수다


BY 2007-09-01

 말 없는 여자가 아름답다



여기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있다. 이 둘이 서로 아는 사이든 모르는 사이든
상관은 없다. 하여간 있는데, 만약에 이 둘 사아에 언쟁이 벌어지면 누가 이길까?
여자가 이길 것이다. 왜냐하면 언쟁은 그야말로 말싸움이므로, 상식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언어 능력에서 남자보다 뛰어나다고 입증된 여자가 이긴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기긴 이기는데 그녀의 눈자위는 정상이 아닐 것이다.
맞았을 테니까.
여자는 정말 남자보다 선천적으로 말이 많은가?
내 짐작으로는 여자가 애초에 남자보다 말이 많은 족속으로 태어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남자들이야 해지기 전에는 담배를 피고 해 진 후에는 술집에서
들입다 퍼마시는 걸로 스트레스 해소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어디
`나가는 여자(?)`가 아닌 다음에야 그러지는 못하고, 그저 돈 안 드는 수다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다 보니 남자들 눈에는 여자가 말이 많은 사람으로 보
였으리라.
그러나 말이 많기로는 남자들도 뒤지지 않는다. 술집에 가보면 안다. 술 마시며
입 다물고 조용히 있는 남자는 단 한 사람도 없다. 뭐가 그렇게 사연이 구구한지
귀가 따가울 지경이다. 그도 모자라면 싸움까지 하고 집에 가 다시 죄 없는 마누라
에게 시비를 거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보면 여자들의 수다는 오히려 건전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말이 많다는 것은 곧 생각이 없다는 증거가 된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말수가 적다. `세 번 생각하고 한 번 말하라 `는 격언도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는 것은 자신의 실존에 충실하다는 것과 같다. 쓸데없는 생각은 망상을
낳지만 유익한 사색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보고가 된다.
수다를 떠는 여자들 옆에 앉아 가만이 들어보면 자신들과는 아무 상관 없는
얘기들이 대종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노 아무개가 중앙병원에서 낙태수술 받았다는 거 너 아니? 산부인과에서
수술받고 소문날까봐 외과 병동에 누워 있었대.”
“어머나! 그게 정말이야? 야, 그 뚱땡이를 누가 건드렸냐. 애비가 누군지는 모르고?”
“낸들 아니. 아, 그나저나 누가 저녁이나 근사하게 사줬으면 좋겠다. 그럼
이쁘다고 뽀뽀 한 번 해줄 텐테 말이야.”
“얘는. 누가 너한테 저녁을 사!”


물론 우리가 맨날 심각한 대화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날마다 이런
`노가리`를 풀어서 과연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노가리를 풀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나는 바보야!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지!`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고 다름 없다. 사람들이 수다쟁이를 싫어하는 까닭은 그 말이
소음으로밖에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공허한 대화는 말이 아니라 시끄러운
소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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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현의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남자들 이야기 중에서 옮긴글이다.

말없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말은 순전히 남자들의 관점이고 시선이다.

어떻게 말 없이 살라고 하는가? 그것도 말 배면 아무것도 없는 여자를 보고...

 

무슨 문학 모임에 시인들을 모아 놓고 청산은 나보고 말없이 살라하네 하고 외워준다면

운치나 있지... 그렇다고 우리 여성들은 수다를 멈출 수 없다.

말 없는 여자는 말을 못해서 없는 거다.

말을 잘할려면 우선 많이 들어야 한다.

풍월도 먼저 삼년은 들어야 하고 식당도 삼년은 다녀야 그래도 경력으로 인정 해준다.

 

말 많은 여자치고 주변환경이 어지러운 일이 많이 생긴다. 순 남흉이나  약점이나 누군 뭐가 안되고 되고, 글러먹엇네 등등 쓰는 단어를 보면 그녀의 수다의 수준이 결정된다.

그 수준이라는 것이 학벌에만 있는 게 아니고, 그렇다고 통장잔고가  많고 적음에도 별 관계가 없다. 단지 상관이 있다면 바로 부부에게 일어나는 상황이다.

 

웃기는 일 한가지 든다면

남의 남편 비교해가면서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남자에게 비교당한 남편은 뒤로 뭐라고 하냐고 물으니 대답이 걸작이다. 그러니 거기로 시집을 가지~~~ 왜 나하고 결혼해서 잔소리냐고? 또 누굴 비교하냐고?

 

대답을 돌아오는 말을 좋게 받을려면 우선 내가 쓰는 말과 상황을 먼저 일이초 고르고 우선멈춤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남자들과 대화하는 법은 반드시 연마해야 한다. 물론 연습도 해야하고 훈련도 해야 한다. 매 번 똑같이 부닺치는 상황이 똑같은데 늘 진다면 이건 내가 쓰는 말과 상대를 잘 모르는 채 우선 감정만 앞세워 덤비는 것이 버릇이 되었기 때문이다.

 

내 경험에 남편과 싸울 땐 나는 별 말을 하지 않는다. 말을 잘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참는 것은 아니다. 남편의 말을 끝까지 듣다가 똑같은 말을 계속 반복 할 때가 반드시 잇다. 그 때 나는 단 한마디 ...

 

\"그렁께 원하는 게 뭐여?..한 번만 말혀?\"

 

남자나 여자나 싸울 땐 감정만 먼저 앞세우는 것은 똑같다. 그러니 조금 비켜서서 기다리면 냉철한 이성이 비집고 나온다, 그 때 잘 판단이 안 되는 상황이 보이거나 환해진다.  말꼬리가 잡혀 기네 아니네 이 싸움만 하다가 한 단게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법이다. 물론 처음부터 쉬운 것은 없다.  잘 안 먹힌다. 늘 감정적으로 했던 말들은 상대방 가슴에 비수가 되어 아프게 한 경험만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십수년 살아 온 부부라면 앞으로 잘 살려면 잘 싸워야 한다. 싸움 기술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군인도 처음부터 군인 아니다. 훈련병으로 어려운 훈련을 통과해야 군인된다. 뭐든지 순서가 있다.

 

부지런히 남자들, 특히 요즘 남편들의 근황을 주위깊게 알아둬야 한다.특히 쓰는 말과 요즘 시사를 얼만큼 챙기고 관심사가 주로 무엇인지 까지, 여자라고 난 정치애기 싫다고 하면 안된다. 싫어도 알 아둘 건 알아둬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시사맹에 걸린 아내와  같이 사는 남편은 분명히 남자다.그런 남자에게

나만 사랑해야 된다는 니, 너 밖에 없다느니 드라마에서 떠도는 상투적인 대화는 아예 잊어버려야 한다. 이혼도 결혼도 선택이냐 마냐 하는시대인데. 흔한 연애관이 판치는 곳에 연연해 할 나이는 벗어난 것이다.

 

가장 매력적인 여성이 누구냐고 말하는 사람은 바로 남자들이다. 즉 그런 이상형을 남자가 만든거지, 우리 여자들이 자원해서 그렇게 되기까지의 성공비화는 흔하지 않다.

 

말 없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말은 한 물 갔다.

이젠 말을 잘 골라서 잘 사용하는 여자가 아름답다.

후후..수다는 이래서 잘 떨어야 제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