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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알려 준 매춘부


BY 2007-01-11

나 같이 주위환경에 관심을 느리게 밝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나 사는 곳이 사람들이 옹기종기 살고

간혹가다가 좁은 골목길에서  딱지치고 있다가  느닷없이 어른들 싸움을 구경하는 것이 나의 어릴 적 일상이었다. 지금 생각 해보면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일상투성이 매번 구르고 있었던 동네였다.

 

 유난히 이쁜 여자들이 하얀 유리상자에 바비인형처럼 서 있었던 가게가 많았다.

난 그곳을 꼭 지나가야 했다. 삼선교에 있는 나의 중학교는 미아리고개를 넘어 가고 돈암동 모퉁이를 돌아 나즈막히 자리를 잡았던 나의 살 던 고향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렇게 이쁜 색시들이 살고 있는데

늘 울고 헤헤되기도 하고  싸움 박질이 종종 대던 그 부산한 곳이 집창촌이었다는 것을 안것은 내가 나이 삼십이 넘어서였다.

 

 그것도 방송에서 어떤 여자 경찰서장이 어깨에 번쩍거리는 계급을 앞세우고 성폭력근절이라나 뭐라나 하더니 조직을 일망타진한다고 들썩들썩하더니 나도 저기가 도대체 어디 길래 난리가 난 건가 했다. 어디서 많이 본 동네풍경인데. 얼랄라 저건 우리동네에 있던 육교와 독같다.... 하다가 기겁을 했다. 거기는 미아리텍사스 촌이었다.

 

 나의 살 던 고향은 거기였다. 이쁜 여자들이 꽃 피고 지듯이 소리소문없이 살았던 곳이다.

그 당시 인신매매가 극성이었고. 성매매가 포악한 포주 손에 걸려 노예처럼 살아 었다고 하던데.  

 

  요즘엔 이 보다 더한 법을 만들어 근절을 한다고 다짐을 하는데 어찌보면 이것도 이상하다. 매양 근절한다고 때려 잡는 것은 가장 약하고 여린 매춘부들만 회초리질 하냐는 것이다.

만만하면 홍어 좃이라고 하더니 그 말이 담첨이다.

 

 이왕에 우리가 알고 있는 매춘이나 창녀라는 말은 가장 열악한 상태에 있는 여성를 두고 한 말이다. 창세기에도 창녀라는 말이 나온다. 성경의 주인공은 유대인들이다. 이 유대인들 중에 여성은 족보를 이뤄내야 할 사명이 있다. 우리의 가부장제도와 정 반대다. 즉 모계사회의 역사가 성경에 나타나 있다. 여기에선 창녀들과 매춘부들은 아주 고밀도의 교육을 받아야 했다. 문제는 반드시 창녀와 매춘부들만 여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여성은 이런 교욱을 받아야 했다. 교육의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성경이외에도 다른 오래 된 고문서들도 무진 많다.

한가지 의심스러운 것은 우리들의 여성을 언제부터 이렇게 열악하게 몰아 내었냐는 것이다.

모계사회는 당연히 여성이 주축이 된 사회였다. 이 사회성만큼 가장 온화햇으며 온순한 성격이었을 것이라고 혹자는 말한다. 하긴 전쟁에 나가서 싸움박질하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튼튼하다. 

 

 1980, 광주사태때 우리들의 여성은 무엇을 하였을까. 또다른 역사 이면에 숨겨진 여성들은 말없이 지고 피는 진달래 같았다. 일제시대 호루라기 소리에 쫒겨다니는 대학생을 자신의 치마폭에 숨겨 준 기생의 야화도 그냥 문학단편에 흥미로 지워지고 있는 게 당연하다.

 그 때 폭도들이라고 잡아가고 무참히 때리던 군인들에게도 밥을 해주면서 그러지말라고 달래던 매춘부들은 모두 다 어디에 있을까. 밥 퍼서 나르는 공양을 당연히 했던 우리네의 여성은 참으로 위대한 민주주의 열사였다. 앉아서 공염불 외듯이 마냥 앉아서 대우받기는 커녕그 무엇도 원하지 않았는데. 민주주의를 손수 몸으로 보시를 한 댓가가  어디에도 문패를 달지 못하는 직업여성으로 추락하게 했다.단지 천하고 미천한 조선시대의 계집종보다 더 못한 곳으로 쳐박아놓았다.

지금은 성매매법이라고 되레 주소없는 노숙인 처지보다 더 못하게 했다.

법은 내 보기엔 물빠진 사람구해 줬더니 보따리 내 놓으라고 한다.  

법은 모든 사람 위해서 만들어진 편리한 개념이다. 누구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 혼자 두두리는 방망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