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64

엄마보다 못한 딸년


BY 2004-09-19

추석이 바로 코 앞이다.  어느새  한낮은  뜨거운 여름 햇살이 살아  있는듯 하나 , 조석으로
시원한 가을의 바람이  계절의 바뀜을 알려 주는 전령사와  같다.

8월 말  갑짜기  아니 근근 히 아파 왔을  모친의 허리가 응급을 요하는 고통으로 병원에 실려
가셨는 데 2차례 수술을 받으시고도 아직 통증에 시달리고 계신다.

모처럼 하던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위한 시간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 하고 모친의 병세로 주춤
일수 밖에

 아무리 내 일이 화급 하기로 단 하나뿐인 모친의 아픔을 몰라라 할수 없지 않은 가?
모두 사는 것이 바빠  몇 안되는 형제들의 사는 모양도 나 처럼 바뻐서 ,청도에 있는 여동생이  일주일에 이틀 잠깐 다녀 가지만 그래도  그 동생 역시 식당을 하는 업에서 이틀 이란

여간 큰 틈새가 아니다. 이해는 하지만  속으로 몇해 전인가 저 아파서 대수술을 했을때 엄만

꼬박 한달을 저 병간을 했건만  내심 속으로 중얼거려 본다.

사는 형편이 그래서 두 내외가 맞벌이를 하는 남동생을 떠 올려 보지만 그 역시 날밤을 새는
일들이라..  어찌 하든 간호는 나의 몫이다.

수술을 했으면 아픔이 멈추어야 정상 인데 어찌 된 일인지 계속 아프시다. 병원장도 고개를
갸웃 거리시며 두고 보자구만 하시고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로 그 순간들을 모면하고 있는
형편이다.  누구와 상의 할수도 없고 두고는 보는 데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니다.

원체 당신몸은 스스로 지키시던 분이다. 조금 만 이상이 있어도 병원에 가시고 간간히
건강 검진도 하시면서 자식들에게 짐이 안되시려고 늘 애쓰시던 당신 이기에 급작스런
이 번 상태를 전 처럼  알아서 하시겠지 하고 방심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벌써 20 여일이 지나고 있는 데 , 차도는 없고  시간을 모두 내어줄수 없는 형편 때문에 고민
이 무척 된다. 작은 아들에게 할머니좀  보살피라고 간간 히 보내도 아픈 상태를 간호 하기에
는 모자란가 보다. 달아나 버린 입맛 으로 잘 드시질 못해  사골과 우족을 섞어 푹 다려 氣를
돋구어 보지만 일일 이 때 마다 데워 드리는 일도 병원 형평상 쉬운 일은 아니다.

하던 일을 전혀 멈출수 없어 이런 저런 방도로 시간을 쪼개어 내 일을 하느라 , 매일 매일
엄마를 볼수는 없었다. 딴엔 무지 하게 시간을 내어 엄마를 간호 한다고 하나 실은 큰 도움이
못 되고 있음을 스스로 느낀다.

바빴다는 핑게를  대고는 있지만 속 으로는  내 자신 에게 무지 속상하다.  잘 할수 없음 에.

조금 씩 걷고는 있으시지만 , 바쁘고 피곤해 보이는 딸년이 옆 병상에 누워 있을 라 치면
화장실 가신다고 다녀 오시는 길에  이불도 덮어주고 당신 하시던 핫백을 주시며 온도계를
높여 주신다.  참으로  ,  엄마는  당 신 아픔 중에도 딸년을 챙기시는구나 생각하니  부족한
딸년의 마음이 아프다.

내 자식에게도 해주지 못한 것들  . . .  두놈이 모두 아들이기도 하고 이미 20대 청년들이라
서 인지 난 이미 내 맘속에서 자식들이란 뿌리를 던진지 오래 인데 . ..  이 어미는 오십이 된
딸년을 버리지 못해 이렇게 가슴속에 담고 계시니 정말 가슴이 저민다.

해드린것이 없어 잘 해드려야지 맘만 가득 한데, 아직도 고생을 면하지 못하게한 큰딸년을
당신 그 아픔 속에도 담고 있으니 그속을 어찌 채워 드리리오.

요즘 사는 세상   부부고 자식이고도 돈앞에 죽이고 살리는 세상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딸년
을 가슴에 품고 사시는 어머니는  내가  영원히 따라갈수 없는 큰 존재 이시다.

다 말로 할수는 없지만 ... 어머니  빨리 회복 하세요.
언제나 딸년 노릇을 제대로 할수 있을 런지 ....나는 한 참을 따라가도 모자라는 딸년 이라오.

언제나 당신 만큼 어미 노릇을 할수 있을 지... 딸년 노릇도 못하고 사는 부족한 자식 일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