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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말해줘요..


BY 2006-03-07

..바람이 불어 꽃이 떨어져도 그대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내가 ~~

 

사람이 살면서 정말 견디기 어려운 일이 몇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며..

둘은 가족이 어떤 위기가 생겨 그만 흩어져 살아야 할 운명과..

셋은 믿었던 사람이 배신하는 것과..

넷은 오십이후..아무것도 없이 빈손이 되어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것과..

다섯은 자식이 부모 보다 먼저 저승길 가는 것과..

여섯은 몸에 병이 찾아오는 것과..

일곱은 어느날 갑자기 장애를 입는 것과..

여덟은 노력을 해도 해도 끝이 안보이는 것...

 

아줌마 닷컴을 통해서 메일이 왔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져 갑니다.

집도 요번달내로 비워야 합니다.

아이들도 셋 입니다.

남편만 믿고 살아 44살 되도록 다른 일을 해 보지 못했습니다.

친정 부모님도 없습니다.

시댁도 변변하지 못합니다.

남편은 고소를 당했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본인이 생각하는 방법은요?

신용불량자인 남편 명의로는 안되니 제 명의로 전세자금을 받을까해요.

그래서 이혼을 해야 해요.

근데 아이들이 충격을 많이 받을 거예요.

오늘 남편이 서류 가지고 온다고 했어요.

 

목소리의 떨림으로 나는 그 분의 심장소리를 듣는다.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떤 방편도 없다.

올 신수도 그랬다.

어찌해야 하나!
그럼..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했다.

 

병인 일주 이니..

인정 많고, 마음이 넓어 상하부귀빈천 가리지 않으니

정직하고 바른말 잘 하는 사람이며.

정확하고 설득력이 있으니 이 또한 병인 일주의 특성이라..

 

있지요.

대화로 풀어 보세요.

내가 들어가면 돈을 갚을 수 없으니 조금이라도 받으려면

기다려 달라...

거기에 따르는 수모는 이루 말을 할 수가 없지만..

아이들에게도 말해요.

엄마 아빠 일이 잘 못 되어 이러니...이혼을 해도 엄마 아빠

사랑은 변치 않는다고..

 

말이란 독으로 쓰면 큰 화를 부르지만,

약으로 쓰면 그 어떤 약 보다 귀한 보약이 된다.

더 바램이 있다면 가족끼리는 절대 탓을 하지 말았으면 했다.

 

바람이 분다.

오늘 하루내내 봄바람이 창을 친다.

바람이 분다는 것은 또 다른 생명을 시작하고, 그 생 속에 다른 것들이

움트려 할때의 전조다.

이 집안의 바람도 또 다른 것을 잉태하며 부는 것이라 생각했다.

가족이 흩어지지 않게..그리고 그 가족끼리의 믿음에 금이 가지 않게..

 

\" 남편은 절대 떨어져 살면 안된다고 했어요\"

 

난 믿는다.

지금의 시련이 ..그대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내가.. 그 다음 그 다음...어떤 상황에도 지켜 줄거란 걸..난 믿는다.

혼자가 아니어서 한번 참고, 둘이 어서 두번 참고, 셋이어서 세상을

다 참는다.

 

있지요..

오늘 남편의 얼굴을 만져 주세요.

그리고 사랑한다 속삭이세요..

머릿속으로 꼭 잘 될거야..잘 될거야..지혜를 주세요..라고 되네이세요.

분명 그 지혜는 가족을 똘똘 뭉치게 만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