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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를 잘못 떨면..


BY 2006-07-25

새벽 바람을 쐬며 절에 갔습니다.

발보시를 해서 산을 올라가야 하는데..

좋은 차를 타고 산에 올라가니..

왠지 뒤통수가 뜨끈뜨끈해..마음 달래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뭐니 뭐니해도 절에 올라가려면,

발보시가 최고 입니다.

 

뜬금 없이 좋은 차에 탄 이유를 이야기 하자면..

골프클럽 맴버들이 있습니다.

한분의 소개로 여러분이 모이셨습니다.

물론 전 골프 골자도 모르는데..

어쩌다 그 맴버의 이야기꾼이 되었네요.

한분이 속을 풀자시면, 다른 분이 오시고,

이렇게 저렇게 인연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줌마들의 입담은 끝이 없습니다.

대단하지요.

\" 이선생 다니는 절 좀 갑시다\"

\" 그러세요\"

\" 이선생 우리차 타고 갈거지요?\"

\" 그러지요\"

\" 이선생 다니는 절이 큰가요?\"

웃습니다.

가는 동안 이야기가 많습니다.

\" 저번에 만난 사장 있잖어..김사장인가 ..\"

\" 같이 나갔었잖어\"

골프장을 말합니다.

\" 글쎄 여자를 달고 왔더라\"

\" 어머 그럴 줄 알았어..그런다니까\"

\" 자긴 그거 어떡해 알았어?\"

\" 남편이랑 같이..\"

\" 00 아빠 출근 안했어?\"

금방 다른 남자와의 관계가 들통 납니다.

이후 아무런 말도 없습니다.

그러다 아이들 문제로 넘어갑니다.

\" 요번에 치과의사를 만나는데..\"

\" 없는 집 이라며..\"

\" 그래도 병원 차릴 돈은 있겠지..\"

 

가끔 다수가 주는 효과에 대해 생각합니다.

저와 둘이서 있을땐 가장 밑바닥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예를 들면 돈자랑도 없고,

남편 자랑도 없고,

명예 자랑도 없습니다.

근데 둘 이상만 모이면, 어째서 거들먹 거리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나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눈을 감고 자는 척 했습니다.

그래야 맘이 편합니다.

 

\" 취직을 안하려고 해..괜히 차 사줬나봐\"

 

갈수록 태산인 것이..얼마전에 유학 같다가 귀국 했습니다.

부모가 모든 것을 돌보아 주는데 뭣 하러 취직 하겠어요.

나부터도 놀고 먹지..알아서 다해주는데..

 

\" 이선생 우리 애 취직 하겠어요?\"

\" 글쎄요..\"

\" 무슨 말이 그래..(쎌죽)\"

\" 오늘은 절에 가는 날이예요.

  입으로 지은 죄가 많아서..\"

그러면서 웃었습니다.

내가 뭐라고 이런저런 생각하는 것도 우습고,

거기서 나만 안 들은척, 못 들은척 하는 것도 우습고..

그저 나에게 맞는 옷이 아님을 자꾸 느낍니다.

 

원래 사람은 빛을 따라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동굴에서 작은 틈새로 빛이 보이면 그 빛을 따라 움직이 듯..

우리의 삶도 한 진리의 빛에 움직임을 보고..

그 빛을 갈구하며 갑니다.

그런데 요즘의 길에는 진리가 없습니다.

모두 돈을 보고 가는 진리 입니다.

원래..갖은 것이 없을 수록 강한 자존심이 무기 입니다.

돈을 준다고 해도 아니면 가지 말아야 하고..

돈을 준다고 해도 아닌 진실은 스스로 차단해야 합니다.

그것이 밝은 빛으로 가는 지름길 입니다.

 

헌데 요즘은 진리가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그저..

입에서 나오는데로 말을 뱉습니다.

정도도 없습니다.

정리도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냥 나오는데로 말을 해 버리고 아니면..

욕을 하고 침을 뱉습니다.

나와 같이 있을땐 선한 분들이 다수가 모여 쓸데없는 화두로

사람을 현혹 시키다 보니..또 갈팡질팡하다가 돈의 화두로

가버리게 된 것입니다.

결론은 돈을 따라 갑니다.

 

부자가 되고 싶거든..

많이 퍼주세요.

많이 베푸세요.

많이 나눠주세요.

그러다 보면 심이 넓어지고, 노래가 나오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이 인연으로 많은 사람이 노래를 부르게 되지요.

 

다음부터는 발로 걸어걸어 올라가렵니다.

좋은 두발이 쉬었더니 다른 세계를 잘 보았습니다.

아직은 겉모습에 취중하는 것도..

마음과의 인연이 닿지 않아서 그런 것 이란걸 알면서도..

구시렁 거리는 내 꼴이..참 이게 뭔지요.

 

사람의 마음은 여러가지라..

그 열러 가지 팔만사천가지의 뜻이 어디에

주렁주렁 열릴지..

어떠한 것이라도 달고 맛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의 습관..참으로 중요하지요.

 

오늘 한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요번에 승진을 했다네요.

어떡해 보답해야 할까요?

나한테 보답하지 마시고요..

이번 수해에 본인의 명의로 꼭 보시를 하세요..

 

본인이 공부 열심히 하고, 회사 생활 잘 해서 승진

한 것을..

그것은 본인이 진리의 빛을 찾아 열심히 매진한 결과 입니다.

그 진리안에 돌아 볼 줄 아는 힘도 대단하고,

그 진리안에 베푸는 마음 또한 대단 합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결실이지요.

 

나무 아미타불이란 우주의 근본의 빛을 뜻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