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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편아..


BY 2006-05-01

오늘이 근로자의 날 이더군요.

전 몰랐습니다.

시외에서 손님들이 오실길래..참 이상도 하다 했더랬습니다.

오후에 서울에서 손님이 오신다기에..

오전에 얼른 한분을 뵙습니다.

 

한분 오셔서 남편 험을 말합니다.

도대체 마누라 알기를 우습게 생각한다 이겁니다.

말을 해도 꼭 넘같이 하고..

가끔 욕까지 쓰고,

애들한테도 욕을 한답니다.

이이구..

성질이 납니다.

 

왜냐구요.

어제 우리집 아자씨도 남의 편이 되었거든요.

물 밀리듯 화가 달아 오릅니다.

화는 오지마 오지마 해도 어느새 왔더군요.

우리집 아자씨 들어오지 말랬더니 진짜로 들어오지도 않고,

전화도 한번 없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전 아이들이랑 잤지요.

 

근데 오늘 이 한분도 화를 삭히지 못하고 저에게

오신겁니다.

이 아저씨 언제 골통짖 안하겠어요..물으며...

 

아직 인생의 여름이니 늦가을까지 가야 골통짖 멈추겠는데

어쩌지요.

라고 했습니다.

한숨만 쉬시네요.

괜히 그렇게 화를 낸다네요.

아무것도 아닌 일 가지고 화를 내고,

마누라를 쥐 잡듯이 하는가 봐요.

트집 잡는 입을 밥주걱으로 때려주고 싶기도하고

투덜거린는 입에다 된장을 퍼 넣고 싶다네요

 

징그러워라..내 평생 당신을 만나

해로하고 편안하게 살길 원했건만..

당신은 내맘 한번 편이 쉬게 못하고..

어기야 둥기야..괘씸 죄로 일주일 밥 안주고 싶어라.

 

이맘이 내맘이고

한분의 마음도 이심전심 입니다.

 

별별 생각을 다하며 한분과 이런저런 말을 하고 나니..

속이 좀 후련 합니다.

그래서 복채로 점심을 샀지요.

 

사실..

부부싸움이 한편 접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왜 그렇게 아등바등 혼돈을 이르키는지!

잘 참는 성격도 남편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지..

유행가 가사처럼 알고 싶습니다.

 

조용하게

퇴근시간되어.

\" 나에요\"

\" ..엉\"

\" 왜 그렇게 내 맘을 몰라요 얼마나 살아야 알래요?\"

\" 그러게..\"

\" 나랑 살기 싫어요?\"

\" 아니\"
\" 그럼 내 맘도 알아줘요\"

\" ...\"

\" 자꾸 이러면 내가 얼마나 속이 상하겠어요\"

\"..\"

\" 그만 끈어요\"

뚝.

잠시 머리 식히고. 한숨..그래..별거냐..죽고 살고도 하는데..

 

전화벨.

\" 나야 태우러 갈거야..기다려\"

속심 \" 오지 말아요\"  라고 하고 싶은데..

\" 알았어요\"

 

대꾸하고 따지고 해봐야 서로 지지 않으려는 세월을

한두번 겪고 알았나요..지는게 이기는 것이지..

 

한분에게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 지는게 이기는 거예요. 이기려 애쓰면 쓸수록 기세가 등등해

  지는 것은 그때 만큼은 남의 편이기 때문입니다\"

하하하

웃는 웃음 뒤로 여자들의 수다가 넘어갑니다.

 

뭘 잘 했다고 태우러 온다고 그럴까!

술 먹는 날이 온전한 정신보다 훨씬 많은 우리 아자씨..

뭘로 그 기운을 없애려나..

 

이거 사주쟁이 숙제가 갈수록 늘어갑니다.

중이 제머리 깍는게 어렵다더니..

고로..

무슨 남의 편이 마음을 열고 귀를 열겠어요.

그냥..

귀이게 사다가 귀밥이나 파줘야지..

알콩달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