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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쉴 곳은..


BY 2006-04-28

사월 초하루..

조금 있으면 사월 초파일 이네..

이 자리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이고 힘을 기우렸을까!

문득 그 공상에 빠져 본다.

 

산으로 오르는 길에 연등이 조랑조랑 달렸다.

어떤 사연과 어떤 소원들로 이 행렬과 인연이 되었을까!

잠시 사람들의 모습 같아 숙연하다.

 

\'자리\' 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

내 자리..내가 있는 이곳..나와의 인연..

 

직업을 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전화를 하고..

돈을 벌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를 쓰고 산다.

 

그 희얀하고 많은 직업속에 (육만 이천이상의 직업이 있다함)

과연 내 입을 채우는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이 명재에 대해 늘 우리는 의문문을 가지고,

그것을 찾고자 무안히 노력하며 산다.

참..

대단들하지.

 

오행으로 본다면.

목의 기운이 부족한 사람은 나무를 다루는 목재업이나 출판사 한약업

등으로 용신을 잡을 수 있고,

화의 기운이 부족한 사람은 불를 다루는 언론기관이나 예식장 간호사

조명기구등으로 용신을 잡을 수 있고,

토의 기운이 부족한 사람은 흙을 다루는 부동산업 채석장 변호사 정육점

컴퓨터 등을 용신으로 잡을 수 있다.

금의 기운이 부족한 사람은 철을 다루는 경찰 통신공사 중장비

등을 통해 용신으로 잡을 수 있고,

수의 기운이 부족한 사람은 물을 통해 목욕탕 해수욕장 산부인과

술집 이런 것들로 용신을 잡을 수 있다.

 

이는 오행의 성격을 위해 대강 직업군으로 나열해 보았다.

 

이렇게 사람은 오행을 통해 양과 음의 상관 관계의 소용돌이 속에

살아간다.

예를 들면 사주로는 금의 기운..이는 경찰이 될 수도 있고, 검찰이

될 수도 있지만, 음 할 경우 도둑놈이 될 수도 있다.

양과 음의 차이도 잘 알아야 한다.

 

문득 이를 왜 생각했을까!

사람의 자리라는 것이 참 묘하다.

사람의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그 자리로 인해 성쇄의 갈림에

업식의 척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예전 선사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높은 자리 일수록 업은 크다.

 

남들은 108배해서 업을 녹인다면, 높은 자리값은 천배를 해야

녹는다 것.

그러니 그 신수가 얼마나  힘들고 어렵겠냐는 것이다.

물론 이도 정직과 선을 동반 했을때 감안 되는 부분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란 말이 유명하다.

원래의 모습대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래는 모두 없었지만, 만들어지는 법식에 의해

태어났으니..산은 산 그대로. 물은 물 그대로

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모습도 그러 하겠다.

그 자리에서 깨끗하고 맑게만 흘러 간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욕심을 내고, 남을 비방하고, 상대를 존중 하지 않는다면,

그 자리는 늘 위태롭고, 흑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자리의 운명체도 계절의 흐름처럼.. 태어나서 여름을 맞고,

수확을 하여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것..

그 이치를 과연 우리는 깨닫고 있는가..

 

아버지는 아버지의 몫. 어머니는 어머니의 몫.

자식은 자식의 몫을 기막히게 알아야 할 것이며,

직업에 대해서도..

선생님은 선생님으로, 농부는 농부로..등 다양한

군락속에서 나름대로의 뜻과 포부를 가지고 자기

주관을 지켜가며 사는 일...쉬우면서도 어려운 부분이다.

 

산에 나무가 그대로 있어 참 좋다.

물이 그 기운을 북돋우워주니 참 좋다.

땅이 고루 고루 섞이니 안정되다.

있는 것만으로도 불이고 생동력이다.

알맞은 자리에 알맞게 있어.. 우리는 그것을 즐기고

느끼고 감사하는 것이다.

 

사람도 이와 같아서..알맞은 내 운명체를 알고,

그 운명체를 물 흐르듯 수용하고, 다듬어서 사는 것이

성공하는 지름길이고, 종국에 내가 쉴 장소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니라고 바득바득 우겨 업식만 만들고, 이치만 그르쳐

제 길을 못 찾고, 버둥거리면 늘 그 길은 수렁 뿐이다.

 

만약 그 자리를 모른다면, 조용히 내 마음을 다듬고,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보아야 한다.

원래는 아무것도 없는 빈 마음 이었을 것이다.

 

산에 오르면

산은 커다란 포부로 나를 깨운다.

힘들게 올라가지만, 올라간 후에는 나를 작게 하여

심히 고개을 숙이게 한다.

오르면 오를 수록 그 자리는 경건하고, 숙연해지는 작업이다.

세상의 자리도 이와 만찬가지 아닐까!

 

많은 동기와 인연속에 오늘 하루도 간다.

가는 것이 아름다웠노라고..

내가 쉴 장소로 잘 가는 것이라고..

이왕 멋진 노래 한번 불러줌이 어떨런지..

 

사주쟁이 개똥철학이 주저리주저리..

산 언저리 언저리마다 끼어들기를 한다.

 

문득 내 쉴 곳은 마음의 하심속에 있음을..

잠시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