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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이야기.


BY 2007-04-06

거닐다 거닐다... 발이 걸어..시간이 걸어..흐름이 걸어..

날(日)이 걸어서..여기까지 왔구나...

내일은 어디를 거닐고 있을거나...

 

어떤 남자분이 나에게 묻습니다.

\" 식사 같이 하실래요?\"

....

\" 저기...\"

까마득하게 멀어지는 그분의 목소리 위로

내생각이 덮어버립니다.

\' 무슨 말을 해야 하지..그런다고 그럴까..

  그럼 어디로 가지..뭣땜에 나에게 이런 말을 하지..

  내가 매력이 있나..참 눈도..아니야 나 매력있지....\'

순간의 몇초동안..생각이란 놈은 벌써..이 남자와

대단한 이야기를 담고서 가고 있습니다.

 

\"...공부 끝나고 말을 하죠..\"

얼마전부터 경전 공부를 시작 했습니다.

그냥...습관적인 책 중독증처럼....

그곳의 이남자는 나와 같은 학생입니다.

공부 끝나기 전까지...그분이 왜 말을 걸어왔을까..

로 시작하여 한시간의 수업은 그남자와 동행을 합니다.

문득..눈빛을 보았을때..얼핏 외로움증 읽었는데....

아직 말을 꺼내지 않았으니...이른 생각이 금물이지요.

 

남자..

나에게 있어 남자는 그다지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하지 않습니다.

어릴때는 꼭 사랑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모두가 사랑타령이니.....이래서 사랑을 찾아..

그것이 다인것 처럼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내가 남편을 만났을때..가장 좋았던 것은..

나는 싸움을 못하는데..이사람은 싸움을 잘 할것 같고..

나는 차에 대해 잘 모르는데..이사람은 차에 대해 잘 알고..

나는 어디가서 우물쭈물 거리는데..이사람은 늘 당당하고..

나는 속상하면 울기만 하는데..이사람은 우는 나를 안아주고..

나는 노래도 못하는데..이사람은 노래도 잘 하고..

나는 조금만 생각하는데..이사람의 생각은 넓기만 하고..

나는 사랑을 잘 모르는데..이사람은 따뜻하기만하고..

나는 배려가 없는데..이사람은 늘 넉넉하고..

 

늘 벤치위에 손수건을 깔아 행여 내 몸에 티끌이 묻을까봐...

호호...조심해...

 

요즘들어 부쩍 여자들은 남편을 묻습니다.

우리 남편 어떤 사람이예요.

몇년을 같이 살아도 도통 남편의 속을 모르겠데요.

그러니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 주세요..

라고 말을 해요.

일주로 본다면 성격은 나오니까 그 성격적인 것은 말해 드릴수

있으나..그 남편이 그 성격을 가지고 세월의 풍파 흐름은

아무래도 앞일을 생각해서 유구무언일때가 있지요.

 

대부분의 남자는 모체를 좋아하지요.

젊은 시절의 그 장엄하던 남자도 세월이 가면..

그 운기가 사그라지어..신체적으론 여자의 품안으로

들어오길 바래요.

몸과 마음이 약해져 들어오고 싶어해요.

이것이 본질이지요.

 

얼마전 손님이 남편을 험담하세요.

왜 그렇게 여자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데요.

나쁜놈이라고 말을 늘어놓으세요.

내가 생각해도 나쁜놈 이예요.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치고 사실은 근본적으로

나쁜 사람은 없어요.

그놈의 정때문에 끌려다니는 거지...

더불어 어릴적 사랑이 모자랐던 사람이 사실은

바람을 많이 피우세요.

내가 숨쉴수 있는 안식처를 찾아 맴돈다고 해야 하나..

이것은 사주의 성격적인 면으로 보아도 대부분 속해 있으며

다만 편재가 얼마나 있냐..내지 어린시절이 어땟을까..

부모궁을 보면 유추가 되는 것이지요.

 

이 남자들이 보기 보다 무척 약해서..

자기 맘만 알아주면 언제나 마음이 활짝 열려지는 것이

남자의 가장 큰 특징 입니다.

남자는 무엇이든 담고 싶어하며, 마음으로는 우쭐 되기를

좋아하는 것이 남자이지요.

 

헌데 연애때는 이것이 잘 지켜집니다.

여자도 잘 지켜지고..남자도 잘 지킵니다.

너 정말 잘났어..너도 정말 잘났어..서로 잘 치켜주다가..

어느날 보니..이게 아니거든요.

너른 마음도 없어지고..쪼잔해지고..

(남자는 위기다 닥치면 대부분 더 위축이 됩니다)

존경심도 없어지고 눈커풀이 풀리면서 점점

각자가 보고 싶어하는 눈으로 보면서 살게 됩니다.

 

남자가 사실은 더 약해요..심상으로는..

 

남자를 연구한지 꼭 이십년이 되었네요.

시발은 남자친구 였으나..지금은 남자들이 되었네요.

 

수업이 끝나고 커피한잔을 타서 갔다 들였어요.

\" 무슨 일이세요?\"

\" 오늘 시간 내 주실수 있으세요?\"

\" 지금 이자리에서 시간은 내 드릴 수 있으나...\"

잠시..

\" 제가 지금 와이프랑 좀 안좋은 상황이라..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

어머나..

누구에게도 나 사주쟁이라고 말 안했는데..

어찌 이 분은 알았을꼬..

이거이거 비밀이 없다더니..내가 물을 먹었구나!

 

태우러 온 남편에게 \" 여보 ...\"

\" 왜!\"

\" 아니 그냥 \"

\" 뭐..불렀으면 말을 해..\"

\" 아니..그냥..\"

\" 뭔 죄를 지었고만..\"

무슨 죄...사랑도 죄냐..

 

단단한 척하다가 허물킨 날 이었습니다.

 

남자는 부드러움을 좋아합니다.

부드러움은 강한 것도 노골노골하게 녹이는 재주가 있지요.

 

팔자에 남자에게 사랑받고자 한다면..

따뜻한 모체를 만드는 것이 커다란 용신 입니다.

 

마음이 굳어지지 않게..

이 봄빛에 살짝 다림질을 하면..

행여 눈물 흘릴 날이 덜 해질지..

 

날이 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