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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른 말 듣기 싫어도..


BY 2007-02-22

우르르 한 손님이 세 손님을 몰고 오셨습니다.

아... 배가 부르다.

 

요즘 제가 일을 소홀히하고 있구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머리에 그림을 그리고 말로 표현을 해야 하는데..

문득 그 말이 싫어질때가 있습니다.

금의 기운이 강해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직업의 특성상 입의 오지랍이 넓어야 하거늘

그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이럼 안돼..

이러다가도..말귀가 어두운 양반들이 오시면..

슬며시 꽁지가 내려집니다.

역학은 들어서 나를 바꾸기 위한 학문인데..

배우지는 않고 날 시험 하려고 말을 만들어 내는

분이 간혹 있습니다.

 

그러면 그분도 속이 시원치 않고 푸는

저도 시원하지 않습니다.

고로 서로 마음과 마음이 통해야 합니다.

 

여자분 둘을 보고 남자분이 들어오셨습니다.

첫눈에..

결혼운을 물어 오시겠다 했습니다.

왜냐하면..

매력이 없습니다.

사성을 풀어 놓고 궁금함을 물으시라 했습니다.

단번에 결혼운을 물어 오십니다.

매력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여자가 두번정도 있었을텐데..

왜 잡지 않으셨냐 했습니다.

싫다고 하는데 잡을 수 없었으며..

사주 보러 갔는데 모두 나쁘다고 해서 그만 두셨다 합니다.

에그..

그래서 당신이 매력이 없는 것이야..

그러니까 결혼이 늦지..그리고 답답하지..

 

서른 중반을 넘긴 나이면서도 아직도 눈은 저 꼭대기 입니다.

어디가서 보니 올해 결혼운이 있고...

만사 대길이라 했답니다.

그랬든 어쨌든..내가 보기론 칠월에 여자는 있으나..

서른여덟에 하는 것이 좋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착한 것과 매력은 다르지요.

착한 남자임을 알지만..매력은 사람을 끌어 들이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착한 남자 보다는 매력 있는 남자를 더 원하지요.

매력이라함은 열정을 말합니다.

그 열정의 힘으로 인생의 풍미를 알고 살아가는

어떡해 보면 원동력이기도 하지요.

 

이 계묘일의 남자는 주색잡기는 강하나 여자를 끌어 들여

보듬어 줄 수 있는 스타일이 못 됩니다.

그러니 성격상의 문제도 좀 고쳐야 할 것이고..

너무 귀가 얇은 단점도 고쳐야 할 것입니다.

이런 분이 마누라 속앓이 많이 시키지요.

 

이러해서 좀 마음 씀을 바꾸고 살아음 좋겠다.

듣기 싫은 말을 좀 했습니다.

 

그랬더니 여지없이 소개시켜 주신 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렇게 안 좋냐는 둥..

왜 말씀을 그렇게 하셨어요..라는 둥..

전해지는 말이 길었습니다.

 

이런 말들은 흘러가는 말이니..마음에 담지 않지만..

남자분이 결혼을 매우 하고 싶어하는데..왠지 짠한

애처로움이 일어옵니다.

 

가끔 오지랍이 길어..이제 그만 하셔..

 

스스로 되내이지만....

나에겐 득 되는 오지랍 보다 실이 되는 오지랍이

더 많습니다.

 

요즘 들어선..이런 생각 참 많이 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말이지..

제 때에 모든 것을 한다는 것이 큰 복이구나!

 

공부할 운일때 공부를 해야 하며..

결혼을 할때 결혼을 해야 하며..

자식을 낳을 수 있을때 둘 이상은 낳아야 하며..

벌수 있을때 마음껏 벌어야 하며..

써야 할 돈은 쓸 수 있어야 하며..

남에게 베풀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며..

좋은 말 좋은 품성을 지니도록 늘 기도해야 하며..

스승 될 만한 분을 모시는 것도 큰 덕이겠다.

 

란 결에 들어섰습니다.

그럼 나는 이 범주에 몇가지 해당이 되나 헤아려 봅니다.

 

스승에게 거스른 말을 들어도

좋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덕이 있어 좋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년저년 뭔 공부를 할래..라며 질책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제 목에 좀 힘이 들어갔다고

숙일 줄을 모르니..참 한심하지요.

 

어느덧 해는 지고 있습니다.

타오르던 해도 질 줄을 아는데..

하물며 사람이 이 이치를 거스리니 한심하지요.

 

똑똑

문을 두드립니다.

빼꼼히...

 

나도 모르게 배가 불러 트림을 합니다.

아무래도 요즘에 과식을 했나봅니다.

멋대로 지맘대로..

못 써..

 

배가 부르면 사람은 미련해지기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