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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기원은...


BY 2007-01-18

아침 눈을 뜨니...시간이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발닥 일어났지요.

어머...어머...

애들..배고프겠다.

 

아침밥을 불나게 준비하는데...

주방에 들어선 줄도 몰랐던

큰딸이 내 허리를 살포시 켜 앉는 거예요.

\" 엄마 잘 잤어?\"

귀에 속삭이는데..참 좋더라구요.

\" 음..너도 잘 잤어?\"

\" 네 \"

물 한잔을 먹고 나가는 딸이 왠지 그렇게 커 보일수가 없었어요.

 

어미에게 자식은 커다란 스승이고..힘이고..의지처지요.

보기만 보아도 든든한 큰 딸..

성격 좋고 매너 좋은 둘째 아덜내미..

아직은 너무 작은 우리 막내딸..

 

이 셋이 주는 효과가 나에겐 살아야 하는 힘이고..

이들로 인해..인생의 단맛의 의미를 일깨운...

어떤 언사가 필요하겠어요.

커다란 부처님 이지요.

 

해마다 가을로 접어 들어 뒷 베란다로 놀이 붉게 지면...

전 큰 딸의 얼굴 먼저 보았지요.

\" 오늘은 아프지 말어..제발..\"

유독 저녁이면 아파 오는 큰애의 얼굴을 살피며..

나는 작은 기도를 올렸어요.

풋내기 엄마가..

천식이 심해..한달의 이십일은 응급실 신세를 져야 했고..

기침이 심해지면 폐가 부워 갈비뼈가 평평해지며..

작은 새 같은 가슴이 깔딱깔딱..힘을 잃고 침대에 쓰러져 있는

꼴을 보기란...아휴...무슨 말로 이 심정을 대신 할까요.

 

숨 쉬기도 바쁜데..엄마 울지마 울지마..

이러면 나도 모르게..너랑 나랑 죽자....이러다가

엄마가 미안해..미안해..

 

큰 애를 안고 울기도 참 많이 울었지요.

천식 고쳐 보겠다고 안 한짓이 없어요.

연근을 생즙을 내어 먹이면 좋다고 해서..

막 캐온 것이 좋을 것 같아...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시장에 가서 연근을 사왔고..

은행..도라지..인제의 약초 깨는 아저씨까지 쫒아 다니며

내 힘 닿는데 까지 업고, 메고...

병약한 자식 둔 에미가 세상에서 제일 용감하지요.

 

큰 병원가서 검사를 필수요..민간요법에 양약에..

돈도 문제였지만..행여 사람 구실 못하면 어쩌나해서..

비쩍 마른 아이를 등에 업고, 낮인지 밤인지 모르고

달린 세월이 있었습니다.

글로 나열을 하니..꼭 제가 소설속에 나오는 엄마 같네요.

 

몸은 약한데..상대적으로 머리는 좋더라구요.

예민해서 그런지..이십 이개월 때 영어를 읽더니..

이십 사개월 되어..한글도 읽었어요.

늘 가만이 있지 않고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있으면

그것을 알때까지 최선을 다해요.

손에 연필 잡고 부터는 그림을 그리는데...

잠자다가도 그릴 그림이 있으면 일어나 그리는 거예요.

이런 딸 둘 키웠다가는 엄마 애간장 비쩍 마르지요.

 

지금은 지나가고 흘러간 이야기 이니까...

쉬히 말을 뱉지만...그 당시 경험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던 내가..

얼마나 큰 아픔 이었겠어요.

 

그때..늘 기도 했던 것이 있어요.

우리 딸만 살려주면..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감당 할께요..

우리 딸만 살려주세요.

이 간절한 마음 이해하시겠지요.

 

아이가 아프면 땅 기운을 많이 받게 하세요.

땅은 본체이기 때문에 그 에너지가 말도 못하게 많이 나와요.

그래서 허약해지면 뿌리채를  먹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심난하거가 말을 듣지 않으면..

천장이 좀 높은 집으로 이사를 가세요.

천장이 높은 집은 공간이 주는 위엄이 있기 때문에

중압감이 있는 것입니다.

절이나 교회는 모두 천장이 높습니다.

 

아이는 좀 시원하게 키우세요.

왜냐면 아이의 몸은 어른과 달라서 기를 밖으로

배출 합니다.

그러기에 실내가 덥거나 막혀 있으면

기가 충만해 더욱 시끄럽고 떠들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너무 많은 기를 가지고 있어 그럴때가 많습니다.

기는 흐름 입니다.

기의 흐름이 원할 해야 마음과 몸이 말을 듣는 것이지요.

몸이 혈기 왕성하면 마음은 깊어야 하며..

마음은 맺힌 것이 없어야 청량하고 의로워지는 것입니다.

 

아이의 소질을 알고 싶다면..

아이가 말하는 것을 잘 들어 보세요.

사람에겐 각자마다 소임이 정해져 나옵니다.

대체적으로 습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도 많지만..

습도 선천적인 소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예로 전 어릴때부터 느끼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고 합니다.

선천적 소임은 입으로 뱉어내는 말 중에 들어 있는 경우가

많지요.

엄마는 아이들의 말을 여과 없이 잘 들어 줘야 아이들의

마음인 심천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오늘도 손님은 아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십니다.

아이가 자라서 청년이 되어 대학을 졸업하는데..

아직도 뭘 잡지 못하고 있으니 어쩜 좋으냐고 하시네요.

 

맞아요.

에미는 자식을 키우는데 있어 한시도 마음 놓을 날이 없습니다.

가끔..저도 큰 아이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요.

\" 넌 머리 좋으니까.. 넌 할 수 있으니까..넌 훌륭하잖아..\"

절대적 칭찬은 그 아이로 하여금 부담감을 줄 수도 있는데

가끔 처음을 잃어 버리고 말로 아이를 힘들게 합니다.

몸 건강한 것 만으로도 참말 고마운데..

 

사람의 사주에는 쉬어가는 페이지가 꼭 있습니다.

그 쉬어가는 페이지에 넉넉한 맘으로 쉬어갈수 있는 여유...

그 여유가 각박해져서 악다구니로 그림을 그리지만..

글쎄요...

무엇이 정답일까요!

 

음력의 마지막 첫날이 내일 옵니다.

내일은 발품을 팔아..다시 가족의 안녕을 위하여.

건강을 위하여..그리고 나와 이 시대를 같이 사는 인연으로

간절한 기원을 드리러 갑니다.

 

허리가 굽어지고 손이 뒤 틀리더라도..

늘 한가지 절대적 기원은 몸과 마음의  건강입니다.

이 간절한 소망은 나이가 들어가고..

세월이 갈수록 옅어지지가 않네요.

 

딸의 웃은 모습에는 아픔을 멀리 보냈습니다.

늘...언제나..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