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8. (SUN)
2월 28일(음 1. 15) 정월대보름이었다.
이번 정월대보름때에는 여러가지 나물과 오곡밥을 준비해서 먹을려고 마트에 가서 준비에 가서 구입했지만...
글쎄..구입한 나물과 오곡밥 해먹을 것을 모두 할머니댁에 두고 온 거 있지... ㅠ.ㅠ
그래서 이번에도 나물과 오곡밥 먹는걸 포기해야했다.
비록 오곡밥과 나물 먹는걸 포기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부럼깨기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에...
작년에 재배해서 얻은 땅콩이 있어서... 땅콩의 겉에 묻어 있는 흙을 모두 잘 씻어서 말린 뒤,
가족들이 일어나자마자 부럼을 깨도록 준비해서 식탁위에 올려놓았다.
그랬더니 신랑은 부럼깨는걸 알고 있으니.. 식탁 위에 올려져 있는 땅콩으로 부럼깨기를 했다.
하지만.. 예섭이는 부럼깨기가 뭔지를 몰라서.. 식탁에 올려져 있는 땅콩을 그냥 지나치는게 아닌가??
식탁 위에 있는 땅콩은 보지도 않은채...
잠에서 깨자마자 거실로 나와서는 대쿠션위에 누워서는 TV틀어달라고 한다. ㅠ.ㅠ
"예섭아~ 너 요즘 TV를 너무 본다. 줄이자~~~"
TV를 틀어달라고 누워있는 예섭이를 앉혀놓고는 깨끗히 씻어놓은 땅콩을 건넸다.
울 아들... '엄마가 아침부터 무슨일을 벌일려고...' 하느냐라는 식으로 쳐다본다.
잠이 덜 깬 예섭이에게 부럼깨기에 대한 얘기를 해주니깐...
부럼깨기에 대한 얘기를 잘 듣고서는... 땅콩 하나를 고른다.
여러 땅콩 중에서 가장 깨끗하고 잘 생긴 놈으로 골라서....
이빨로 아그작~
처음에는 부럼깨기를 작년에 이어 이번에 2번째인지라.. 부럼깨기를 할때 땅콩을 어떻게 씹어야 하는지를 몰랐는지...
앞니 2개로 땅콩을 씹으니... 땅콩껍질이 잘 깨지지 않았다.
그랬더니.. 또 투덜투덜 거린다. ㅠ.ㅠ
그래서 땅콩껍질이 잘 깨지게 하기 위해서는 어금니로 씹어야 한다고 했더니...
힘차게 다시 한번 아그작~~
앞니보다는 어금니로 땅콩을 씹으니... 땅콩 껍질이 잘 깨진다.
땅콩 껍질을 깨서는 엄마손에 뱉는다.
예섭이가 직접 깬 땅콩을 보니.. 신기했는지... 유심히 쳐다본다. ^^
예섭이가 부럼 깬 땅콩이에요. ^^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부럼깨기를 했는데... 예섭이는 신기해하고 좋아라하네요. ^^
한번 부럼깨기를 하더니.. 보이는 땅콩마다 하겠다고 해서.. 땅콩 한 10개정도를 부럼깨기를 해놓았다.
부럼깨기는 한개만 해도 되는데... 재미있다면서 10개나 했다.
이날 부럼깨기를 하고... 아침을 후다닥 먹은 후, 오랜만에 쉬는 아빠와 함께 나들이 나갔다왔어요.
다른 분들은 정월대보름때.. 오곡밥과 맛있는 나물들 잘 드셨나요?
그리고 부럼깨기는 하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