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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의 사색


BY 2007-12-12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에

차 한잔를 따라 목구멍으로 넘깁니다.

아직 끝나지 않는 일들이 연줄을 달기에..

몇자 끄적여 놓고 이렇게 정리하고저 의자에 앉았습니다.

 

밤의 응축이 오늘따라 어깨까지 시리게 하네요...

숄을 어깨에 두르고 가만히 거울을 봅니다.

 

초하루 법회때 법산 스님의 법문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 거울은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

 

거짓없이 있는 그대로 ...

 

지금 눈가에 맺힌 잔주름이 피곤한 날을 보여줍니다.

군데군데 뾰루지가 올라와 궁색한 얼굴에 꽃까지 피웠습니다.

 

피식 웃고 내면의 나를 봅니다.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언제부터인가 말을 못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전엔 말하지 말아라...할 정도로 술술술 흘러 내렸는데...

이젠 머리속에 주렁주렁 열매를 맺어도 말을 하지 못합니다.

참..

 

그래서..왜 그러나..

거울에게 물었습니다.

 

\' 왜 그냐..\'

 

어느날부터 말이 말이 아님을 느낍니다.

말이라고 해서 말이 아니고..

말을 한다해서 그말이 다 주인의 것이 아니고..

말을 하므로 그것이 돌이킬 수 없음을..

이 순환 과정을 알고 나니..함부로 입을 열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다독이고 다독인 것이...

 

\" 조금만 참아요..다 잘 될거예요\"

 

인생을 조후하다 보면 비오고 우박치고..눈내리고..

얼고..덥고..아프고.....

그리고..이렇게 추운날 얼음 같은 마음을 안고

살아야 할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러다가...독기 오른 마음은 그래 조금만 참자..

나라고 이렇게 살으란 법있나..

 

뜨근한 차가 목을 타고 내려가니..

속에서 열기운이 휘감칩니다.

 

오늘 오전에 친구가 왔었습니다.

이친구 와서 신나게 돈 자랑하고 갑니다.

 

\" 야 중국 펀드를 넣었는데 말이지..

  이천만원 벌었어..\"

\" 응 그래..\"

\" 큰 애 과목별 과외 하는데..가정하고 기술은

  과외도 할 수 없잖어\"

@.@

 

가장 알수 없는 마음은 이때입니다.

뭣이.. 돈에 대해서 좀 초월했다 생각하면서..

뭣이.. 도통한 사람처럼 처연했다 생각하면서..

뭣이.. 저년은 도대체 복이 얼만큼이나 있는 겨...

 

혼자 궁시렁 거리며 마음의 희비극을 겪었습니다.

 

한참 돈자랑하고 가는 친구에게..

무슨 객기로..

\" 우리 큰애..교육감상 탔잖어..\"

 

이 무슨 챙피겠습니까!

 

이런때 내가 날 봅니다..베알없는 년!

 

사실 현재 아픔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난 무척 불행을 겪고 있는데....다른이가 행복해 보이는

것을 봐야 하는 질투심이 가장 큰 고통입니다.

 

행복하길 바래면서도 다른 한쪽은 불행 했으면

하는 것이 사실은 사람의 이중성입니다.

 

진짜..참나는 이런 마음도 안들겠지요.

무의상을 완전히 씻어야겠지요.

 

가끔 연예인들의 호화로운 장면을 티비에서 보게 되면

그것이 참 좋아 보일때가 있습니다.

 

꼭 그렇게 살고 싶은 욕구가 가득 채워집니다.

그리고 물질과 돈에 집착을 더욱 하게 됩니다.

 

그러나 욕심은 화를 불러 들입니다.

\' 이리 오너라...\'

 

희망이 있어 사람은 아름답다 합니다.

행복을 추구하기에...삶은 꼭 살아야 한다 합니다.

 

이친구도 사실은 열심히 살았는데..

칭찬 받아 마땅한데..

너무 말이 인색했습니다.

 

이젠 말이 꽃이 되는 연습을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 얼굴에 독으로 핀 이 뾰루지도..

눈 바로 뜨고 살살 보니..

사춘기때 피어났던 여드름 구녕 같습니다.

마지막 사춘기가 오는 모양입니다.

 

왠지 외롭고 심술나고...머리는 박실거리고...

 

거울은 거짓없이 말해주다고 그러셨는데..

깊은 내면은 아직도 욕심으로 가득 찼나 봅니다.

 

다른이의 행복을 바로 봐야..

우리집의 행복도 빛이 보입니다.

 

내가 웃어야...거울 속의 나도 웃는 것처럼...

 

이웃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아니라..

이웃이 잘 살아야 나의 격도 올라간다는 것..

자꾸...되짚게 됩니다.

 

 

 

 

 

 

 

 

 

 

 

 

 

 

 

 

 

 

 

 

 

 

 

 

등록
  • 하늘 2007-12-14

    저에게도 조언좀 부탁드릴께요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나 너무속상해\"에 글올린사람입니다 제목은 미치고날뛰고 싶어도 답없는 년 입니다 해탈의 경지는 어디인지
  • 스윙 2007-12-14

    희지님 찾아보고싶네요 rkd2806@naver.com으로 연락주세요
  • 미소 2007-12-12

    \'내가 웃어야 거울 속의 나도 웃는 것처럼..\'....그렇게 웃다 보면...웃을 일이 생긴다지요?....저도 그 맘 하나 가슴에 품습니다^^|||2
  • 설란 2007-12-12

    꼭 제마음을 들킨것 같은 글이군요...하루반나절 봉사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어요. 지금도 여전히 생각을 정리중이고,,, 빨리 나자신이 명쾌한 답을 찿기를 스스로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