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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배반녀여..


BY 2007-12-04

\" 그러게 왜 그랬어..\"

 

제가 잘 쓰는 말 입니다.

 

제 앞에 있는 계축생..그러니까 소띠 서른 다섯살의 여자여..

정해년을 어찌 그렇게 철없이 보냈누..

 

이혼을 했는데..이혼한 남자가 자꾸..스토커 짓을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이 놈을 떼야 되겠는데 어찌 하면 될까요..

라고 물으러 왔습니다.

 

억지로 뗄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원인이 무엇인가를 봅니다.

 

에구.. 남자 있구나..

어..없는데..

거짓말..

 

이년아..거짓말 하지 말어 남자가 한둘도 아니고..

빽빽하게 있구만..

 

옛날 선생님의 목소리가 귓전에 울립니다.

 

어떤 남자가 나의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눈이 멀었는데..

그 꼴을 보겠습니까!

그래놓고 뻔뻔하게 이혼해 주세요..

그랬으니..남자 손이 안 올라가겠어요.

심약한 남자는 돌아도 한참 돌지요.

그러니까..미친듯..분해서 여자 못 살게 굴어야겠다.

마음 먹어지는 건 당연하겠지요.

화가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가만 둘 남자가 어디있겠어요.

자기 몸이 분을 참지 못하니..

심약해도 남자는 남자라 그 객기가 용암산이니..

이 일을 어찌 할까요.

 

풀어 놓고 가만히 앉았습니다.

 

예쁜 여인은 관상도 좋은데..말 귀는 잘 못 알아 듣습니다.

 

잘못한게 없다는 것이지요.

왜냐면 남자가 자꾸 꼬이는데 어찌하라고요..

 

그래..그것도 팔자다.

 

이제 어떡해 되냐고 물어 옵니다.

 

남자 조심하고..절대 말하고 싶다고 다 뱉지 말고..

참는 연습..그리고 행동 절제하는 연습..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났다가 아니라..

늘 겸손함을 배우셔야겠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금새 울그락불그락 해지는 얼굴이 보여집니다.

 

화도 나겠지요.

무엇이 잘못인줄을 모르는데..괜히 듣고 싶지 않은 말을

주절주절 잔소리로 들으니.....괜히 어긋장이 나겠지요.

 

30대는 아직도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다 내 맘대로 다 할 것 같은 착각입니다.

물론 자존감과 긍정적인 마음은 좋으나..

요상한 객기를 배웁니다.

 

예를 들면..

지가 뭔데..

내가 뭐가 모자라서..

아니면 말지 뭐..

 

남편이 말해도 ..이렇게 ..

시어머니가 말해도.. 이렇게..

누군가의 조언이 있어도.. 이렇게..

 

모두 자기 맘 못 알아준다고..울고..

 

한때 제 모습도 여기에 있지요.

 

헌데요..이 아주 위험합니다.

 

가끔..저는 제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 남편 품이 참 좋다 \"

 

제 남편이라고 별 수 있겠어요.

그도 남자인데..

 

나자신에게 내 품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물론 남자도 만찮가지 이지요.

 

그래..마누라 품이 그래도 좋구나..

 

왜냐하면..누구나 명리학에서의 용신은 재..관..

 

아내와 남편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용신이고 힘인데..어찌 그것을 괄시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 입니다.

 

30대에 그렇게 나비가 되어 보아야..

더 깊숙한 악연만 만들 뿐이니..

사랑 찾아 떠나는 벌나비 되지 말고..

그 마음 다스려 한곳에 피는 꽃이 되길..

 

먹으로 진하게 그려보았습니다.

 

남자의 분이 풀여야 세상을 볼 것이지..

아무리 법이 있고..대단한 친정이 있어도..

화는 여간해서 사그라들지 않겠습니다.

 

오직 미안한 여자의 마음이 물결을 이루워야

화는 잠잠해지고 서로의 악연도 끝나지 않을까..

 

오늘 날씨는 매우 춥네요.

 

아마도 이 여인에게...아니 배반 당한 그 독기 오른

남자의 마음은 더욱 춥겠네요.

 

어디가서 따뜻한 마음을 찾을고...

눈 앞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