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59

보고싶은 엄마!


BY 2007-03-12

 

엄마!

보고 싶은 엄마.

불러보고 싶은 엄마.

나,

잘 지켜봐줘 응.

 

모두가 떠났거든 내 곁을,

남편도,

딸도,

아들도,

모두 내가 싫은가 봐.

난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힘에 부치네.

 

그래서 가고 싶으면 가라고 보냈어.

하지만 괜찮아

어차피 혼자였잖아 어린 시절부터

 그래도 할 건 다 해봤으니 후회는 없어.

결혼도 해봤고,

아들딸도 낳아봤고, 힘들지만 알 콩 달 콩 살아도 봤는데 뭐.

 

어차피 내 운명이

홀로 살아가야하는 운명인데 어쩌겠어.

 

그래도

요 몇 년간 아픔을 견뎌내면서 이젠 많이 단련이 되어 견딜 수 있어, 엄마 걱정 마.

그냥 엄마는 하늘에서 지켜만 봐 줘.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는 아직 결정 못했지만

아마도 시골 요양시설로 가는 것은 확실해.

마음이 자꾸 자연으로 끌려.

어디선가 내 손길을 바라는 곳이 있을 거야.

너무  걱정 마 엄마.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엄마도 알잖아  나 씩씩한 거.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길이다. 그치 엄마?

 

공고졸업장 하나만 달랑 가진 10원 한 푼 없는 남편만나,

 결혼해서 맞벌이로 애 둘 키우면서

남편공부 한다기에

직업학교, 기능대학, 전문대학, 편입해서 대학, 그리고 대학원에,

박사까지 만들었더니,......

 

나 자신은 잊고 살다보니 어느 새  내 나이 47,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더니

정신 차리고 보니 남편은 내 꺼가 아니었었어.

 

내가 50살이 되면

약혼한 그 학교영양사와 살림을 차리려고 했네, 글쎄

그러면서

 수많은 상간여자들에게 박사님 대접받으며 내게 줄 사랑을 다 주고 다닌 거

엄마도 지켜봐서 알지?......응?

 

하도 하는 짓이 짐승 같아

그들의 소원대로 보내주고 나니까 한편으론 시원해.

그동안

너무도 가슴 아파서 죽을 거 같았는데

지난 추억 다 지우고 잊으려 마음 정하니 한결 살만 해.

 

그래도 엄마가 하늘에서 지켜 줄 거라 생각하니 외롭지 않아.

엄마!

그동안 못 불렀던 우리 엄마,

이젠 날마다 많이 부를게.

 

25년 결혼생활동안 한 번도 챙기지 못한

엄마 기일이며, 생일날 이젠 잊지않고 챙길게.

미안해 엄마.

이제야 엄마를 찾아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엄마!........

 

울 엄마 너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