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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 씹는 입술에..


BY 2008-02-15

\" 왜 이렇게 늦어..\"

 

\" 미안..엄마..\"

 

엄마에게 미안했습니다.

늘...딸은 엄마에게 미안합니다.

새끼는 셋이나 낳아 놓고...저녁 늦게 집이라고 들어옵니다.

거실 한가운데 스르르 껍데기를 다 벗어 버립니다.

책가방이랑...웃옷이랑...그리고 불편한 것은 다...

아주 편안한 몸이 됩니다.

 

막내가 어리광을 부리며 에미라고 품으로 옵니다.

피곤이 풀리는 순간입니다.

 

문득 들어 올 곳이 있다는 것과 나를 반겨주는 가족이

있다는 것에 뭉클해지는 뜨거움을 느낍니다.

 

이 가족처럼 나라도 그래야 할 것인데..

 

전 요즘 많은 분들에게 기도 하기를 권합니다.

 

각자의 종교에서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라 그럽니다.

 

지금..연세 팔십을 넘기신 선생님은 아직도 전쟁통에서

살아 남은 이야기를 어제의 기억처럼 또렷이 하십니다.

 

수의학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수의학을 시작하고..

전쟁중에 군의관이 모자라니 수의학도라도 바늘만 꽂을 줄 알면

병사를 치료했답니다.

세상의 아비규환을 보신게지요.

 

죽어진 그들을 생각하며 골진 얼굴에 눈물이 맺힙니다.

 

선생님이 전화하셨습니다.

 

\" 숭례문이 어찌 된 일이고..\"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이었습니다.

살점이 하나 하나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습니다.

 

\" 전쟁에서도 끄덕 없던 긴데..어찌된 일이고..\"

 

제가 서울에 올라가 \' 내가 서울에 왔구나..\'

남대문을 보며 그 장엄함 하나 만으로도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뻣던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멋진 빌딩이 올라가고 멋을 잔뜩 낸 건물보다

그 남대문...눈 도장 찍고 온 것 만으로도

전 서울을 다 본 것처럼 기뻣던 적이 있었습니다.

 

헌데..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잠이 오지 않는 밤 이었습니다.

 

그날 우리들의 밤은 그렇게 애린 가슴으로

새벽을 맞이 했을 것입니다.

 

이 무자년엔 사람들이 눈을 뜨고 있어도 모두 어둠 속 입니다.

 

왜 이러하냐..자는 밤 11시 부터 1시까지..자정이라 하지요.

 

이때는 컴컴한 어둠만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간입니다.

 

또한 자궁에 아이가 생기는 씨앗의 시기로 아직 먼 눈만

있는 형체를 알 수 없는 핵에 불과 합니다.

 

그러하니..눈에 무엇이 보일까요..

 

어둠에서 보니 똑바른 생각 똑바른 맘 보다는 그릇 된 생각이

먼저 지배를 하겠지요.

 

양보다는 음적인 지배력이 왕성해지는 시기 입니다.

 

그래서...모두 정신병처럼 밝음 보다는 어둠을 지양하는 습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 속에서는 사람들의 생각이 병을 앓고 있다는 것입니다.

 

숭례문을 불지른 분도 제 정신 갖고는 못했을 행위 입니다.

 

그래서 똑바른 마음을 갖고저 한번 더 생각하고 심사숙고하는 맘을

갖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 나라가 얼마나 귀한 나라 입니까!

 

이만큼 사는 것도 참 대단한 민족성입니다.

 

앞앞에 핸드폰을 갖고 걸어다니면서 전화를 하고

웬만한 집에는 자가용 소유는 필수요..

음식물 쓰레기도 만만치 않다 라고 하잖아요.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입니다.

 

이 모두 역사 속에 인물들이 일궈 놓은 자산 입니다.

 

욕심은 화를 부릅니다.

 

모조록 좀 덜 가더라도 마음의 안정과 느림의 행복을

좀 느꼈으면 합니다.

 

우리 어머니들은 나라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쓸쓸하게 서 있던 숭례문이 일침을 가하며 제 몸을 불사르네요.

 

\' 가장 귀한 것은 나라가 편안해야 한다고...\'

 

아이들의 잠자는 귓전에 주문을 외웁니다.

 

\" 엄마는 너를 사랑한다  평안한 꿈 꾸거라\"

 

늘 곱씹는 말이지만...꿈은 이루워지지요.

 

가족이 평안하면 나라는 당연히 편안해집니다.

 

서로 서로 빛이 되어 주세요.

 

지금은 마음의 따뜻함이 필요한 시기 입니다.

 

들어서 훈훈한 말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