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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는 빨갛게 익고


BY 2006-07-25

무심한 비가 가슴을 파는군요 

 

너무도 많은 비가와 2002년의 루사때가 생각나서 끔찍 했습니다.
루사때 저희집의 농사지은 참깨와 닭 1000마리 그리고
계사가 흔적도 없이 쓸려가고
마당까지 물에 차고 해서 밤을 꼬박 세웠었거든요
그다음해 2003년 태풍 매미때도 밭이 다 쓸려 내려가 2년 연속 맞은
태풍 피해로 지금까지 사투를 벌리고 있습니다.


초보농사군이 정말 정성으로 심고 키운 농산물이 한순간에
황토밭이 되는 것을 보는 심정은 점말 아팠습니다.
1999년에 이곳 강원도로 귀농을 한 이후 3번의 물난리를 격었네요


빨갛게 익은 토마토를 따서 억수같이 오는 비를 피하며
어제(7월19일) 서울로 팔러 같습니다.

미리 주문받은 토마토를 불안한 차에 싣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가지고 간 토마토를 다 돌리고 집으로 오기전
대형마트에서 아이들 줄 아이스크림도 사고
큰 마음먹고 세일하는 수입갈비도 조금 사서
집으로 향하는데 길 한복판에서 차가 딱 서서
기아가 들어가지 않는겁니다.
뒤에서는 빵빵거리고 하늘에서 비가 퍼 붓고
차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내려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사정이야기를 하고 차를
옆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근처 차 정비소에가서 이야기를 하고 그쪽으로
차를 옮겼는데 너무 억지로 차를 움직여서 그런지
차의 상태는 점점 더 나빠 져 시동도 걸리지 않고
어렵게 시동을 걸어도 꺼지지가 않는겁니다.

집에서 기다리는 어린이집 다니는 꼬마부터
중학생인 딸아이 까지 네아이 모두는 비가 많이 와 무섭다며
빨리 오라고 야단이었습니다.

새벽에 토마토를 따서 오전 10시쯤 출발을 했는데
일이 끝난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점심도 못먹고
차만 바라보고 있다가 강원 영서지방에 많은 비가 온다는 소식에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버스는 막차가 이미 끊긴 상태이고
밤 10시에 기차가 있어
기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8시 30분에 전철을 2번 갈아타고 청량리역에 도착하여 늦은
점심겸 저녁으로 국수를 한그릇 먹고 기차를 탔습니다.

우리 읍 기차역에 내리니 새벽2시 야간 근무를 하던
역무원의 도움으로 집에 도착하니 새벽3시였습니다.

아침에 차가 없어 중학생인 두 딸은 1교시 수업을 빼 먹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과 어린이집 다니는 아들은 오늘 집에서 놀았습니다.

서울에 두고 온 우리 차는
나이가 많아 고치는데 애로사항이 많은것 같습니다.
고물 차라도 아주 요긴하게 잘 타고 다녔는데....

참 힘든 하루였습니다.

이번 비에도 3일을 갖혀 지냈습니다.
일요일에는 119 구조대 아저씨들께서 오셔서 피난을 권유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기가 그래서

마당에 물이 들어 오면 산으로
대피를 꼭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집에 있었습니다.
짐을 챙기면서요
그런데 감사하게 물이 조금씩 줄면서 안전해 졌고

화요일 아침에 읍 사무소에서 길을 뚫 주었습니다.

인터넷이 안되고 전기도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해
소식을 전할 수가 없었습니다.
.
비 피해 입으신 분들께도 힘들지만 희망을 가지고
빨리 복구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혹시 토마토가 필요하실때 연락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양이 많지 않아 시장으로 나가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약(제초제와 화학비료등)은 한번도 치지않은 순수 토마토입니다.

드신분들은 다 맛있다고 하십니다.

오디(뽕나무열매)를 여러가지 약초와 발효시킨 액비를

토마토에게 먹여 토마토의 당도가 뛰어나답니다.

벌레도 일일이 손으로 다잡았습니다.

아주 정성으로 귀하기 키운 토마토입니다 

 

033-378-0539

016-368-0539

hyj0107@naver.com

10kg - 4만원(택배비포함)

한 동네에서 5박스 이상이면 직접 배달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