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 황포돗대 / 2009-01-13)
참으로 암담한 현실입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동화가 2009년 대한민국에서 현실이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저들의 생각은 뻔합니다.
본보기로 몇 명 조지면 천한 국민 나부랭이들은 입 닥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겠죠.
그간의 역사를 통해서 우리네 민초들은 밟을수록 강해진다는 사실을 충분히 학습했을 텐데
또 저러는 걸 보니 저들이 말하는 소위 '잃어버린 10년' 동안 학습능력도 같이 잃어버렸나 봅니다.
붕어의 기억력 한계는 3초라지요?
붕어에게 먹이를 주면 먹고 나서 뒤돌아서서 3초 후면 지가 먹이를 먹은 걸 까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먹이를 계속 주면 먹었던 걸 까먹고 계속 받아먹다가 결국은 배가 터져 죽는다고 합니다.
(사실 여부는 책임 안 짐)
하여간 붕어하고 비슷한 학습능력을 가지고 있는 붕어대가리들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후덜덜한 2009년입니다. 국내외로 들리는 뉴스마다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옵니다.
쥐·개들이 시체 뜯어먹어… 가자 참상 '눈뜨고 보기엔…'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주민의 참상이 속속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스라엘 공격 지점 인근에 널브러진 팔레스타인 주민 시체를 쥐와 개들이 뜯어먹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이 전해졌습니다.
홀로코스트라는 우산 아래서 또 다른 홀로코스트를 자행하는 이스라엘의 만행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지만 오만한 이스라엘에는 그저 공허한 메아리로 그칠 확률이 높습니다.
얼마 전에 '자연의 빈자리'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최근에 멸종된 동물에 대한 책이었는데 그 책에 나온 동물 중 많은 경우가
지리적으로 제한된 특정한 섬에만 서식하다가 환경이 변하면서 멸종된 경우더군요.
특히 유럽인들과의 접촉으로 고양이를 비롯한 다른 동물들,
특히 쥐들이 섬에 유입되면서 멸종된 동물이 많던데
하여간 팔레스타인도 그렇고 어디 가나 쥐가 문제입니다.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 140명 선정
예전에 한나라당에서 '국민소통위원회' 위원을 모집한다는 기사를 본 거 같은데
이번에 140여 명에 대해 위촉장을 수여했다네요.
그들이 활동하는 주요 토론 사이트에 서프도 포함되어 있던데 앞으로 활발한 활동 기대합니다.
혹시 대가를 받는지 모르겠는데 받으면 서프 후원도 좀 하고요.
얼마 전에 진성호가
아고라에 글 올렸다가 떡실신 당하고(조회 243,652/댓글 20,073/찬성 758/반대 27,293)
순식간에 성지순례 코스가 되자,
이를 시기한 정두언이 진성호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조회 113,223/댓글 5,792/찬성 461/반대 9,527) 올려서
팬들을 실망시켰던 일이 있는데
이에 굴하지 말고 더욱 정진해 주시길 바랍니다.
두 분 다 그동안 해온 대로 반대표 27,293명, 9,527명을 보지 말고
찬성하는 758명, 461명을 위한 1% 명품정치를 펼쳐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사실 타이밍이 안 좋았어요. 얼마 전에 초딩들 방학했잖아요.
사실 모집 공고가 났을 때 저도 지원하려고 하다 말았습니다.
온라인으로 모집하려면 간단하게 사이트 하나 만들면 나중에 자료 취합하기도 좋을 텐데
사람 귀찮게 파일(아래아한글) 첨부 형식으로 하더라고요.
얼마나 지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경력 그럴싸하게 꾸며서 지원했다가 만에 하나라도 됐다면 어땠을까요?
그랬으면 재미있었을 텐데 안타깝네요.
안 한 이유가 제 PC에 아래아한글이 안 깔려 있어서인데
깔려만 있었어도 한 번 해보는 건데 그랬습니다.
하여간 다 같이 ▄█▀█● 성지순례 ●█▀█▄ 나 한 번 하고 오시죠.
검찰 "미네르바 글로 20억 달러 추가 소모"
검찰이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로 지목된 박모(31. 구속)씨의 글로
지난해 정부의 외환보유고가 20억 달러 이상 추가 소진됐다고 추산했다고 합니다.
아고라에 올린 '달러 매수금지 긴급 명령 공문을 정부가 보냈다'라는 글 때문에
달러 매수세가 급등했다는 이유를 들었는데요.
우리나라 경제가 일개 네티즌의 글 하나에 20억 달러가 왔다갔다한다는 말인데
그들 말대로 '전문대 나온 30대 백수'를 전국구 스타로 공중부양시키고
진중권 씨 말대로 '만수 위에 백수' 만든 검찰 만만세입니다.
조영남은 또 미네르바의 구속을 두고
"다들 믿다가 잡아보니 별 이상한 사람이고 다 속았다."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합니다.
방송을 직접 듣지 않아서 어떤 정황에서 정확히 어떤 발언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학력차별, 직업차별의 취지라면 조영남은 방송에서 퇴출감입니다.
이 발언에 이명박을 대입하면 "다들 믿다가 뽑아보니 별 이상한 사람이고 다 속았다."가 되는데
이렇게 했다면 조열사 됐겠지만 말이죠.
그런데 이명박의 주가 3000 발언은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요?
뭐라고요?
"딩동댕! 정 3,000원 정답입니다."
검찰, '미네르바 영장발부 판사' 사이버테러도 수사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로 지목된 박모(3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중앙지법 김용상 영장전담부장판사를 비난하는 글과
김 부장판사의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급속히 유포되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인터넷에 게재된 김 부장판사에 대한 글이 날조됐거나
인식공격에 해당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련자를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
검찰이 진짜 막가자고 하네요.
비단 이번 일 하나로 그를 비난할 생각 없습니다.
그리고 그가 지금까지 어떤 판결을 했는지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그저 수많은 듣보잡이들 중 하나죠.
물론 그의 경력을 허위로 작성하거나 개인정보를 올리는 행동까지 두둔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미네르바 구속 판결 외에
"지속적인 전화공세를 통해 영업상담을 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게 하는 등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넘어 광고주와 신문사에 피해를 입혔다."라는 이유로
조중동 광고중단 운동을 벌인 네티즌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입니다.
이명박 취임 이후 정치권이나 검찰, 경찰이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려는 의도를
점점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와중에 가끔 얼굴을 들이대는 자들 중 하나입니다.
사이버모욕죄 신설, 방송법 개정 의도에서 보듯 전방위적으로 언로를 통제하려는
그들의 시도가 성공하면 '어어' 하다가 '땡전뉴스' 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국민들은 그야말로 '닭치고' 있어야 합니다. 박근혜를 양육하자는 말은 아닙니다.
이 대통령 라디오연설 "정치적 양극화 극복해야"
이명박이 도대체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라디오 연설을 또 한 모양인데
최근 국회 사태를 외신이 보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끄럽고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이 이명박이 대통령이라는 사실에서 느끼는 부끄러움과 충격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지요.
국회가 씨름판 된 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새삼스럽게 부끄러움을 느끼는 걸 보니
생각외로 이명박이 부끄러움을 많이 타나 봅니다.
또 국회는 어떤 경우에도 평화와 법질서의 상징이자 보루가 돼야 한다면서,
민주주의와 폭력은 결코 양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하는데 이 말에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민주주의와 폭력은 결코 양립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민주주의와 공중부양은 양립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나름 심각한 상황인데 강기갑 의원 공중부양 사진을 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역시 반(反)쥐원정대의 강달프답습니다.
한편 "회의실 문을 부수는 해머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때리고,
제 머리와 가슴을 때리는 것 같이 아팠습니다."라는 발언에는
의외로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며 안타까워했다고 하는데요.
발언에 공감한 건 아니고 상황이 실제상황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는 후문입니다.
영화 '타짜'에 나오는 아귀의 소름끼치던 대사가 기억나네요.
"어여 오함마 준비해야 쓰겄다."
"지금 워 룸 위치 갖고 싸울 땐가?"
이명박이 청와대 지하벙커에 설치한 비상경제상황실을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야권에서는 "전시도 아닌데 하필이면 지하벙커냐. 경제위기 조장하나?"라며 공세를 펼치고 있고,
청와대에서는 "사무실 부족, 통신시설 활용 고려했을 뿐 어떤 의도도 없다."라며 해명하고 있다네요.
그런데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청와대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경제를 살리겠다는데 위치 가지고 딴지를 거는 건 조금 치졸해 보입니다.
더구나 이명박이 지하벙커로 들어간 건 그저 본능에 충실했을 뿐인데 말이죠.
예전에 유시민 전 장관이 어떤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히틀러가 집권하고 반민주적인 방법으로 집시들을 잡아들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이를 외면했답니다.
그러자 히틀러는 계속해서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자유주의자, 개신교도들을
차례대로 잡아들여 반대세력을 제거했다고 합니다.
나치에 저항했던 독일의 목사인 마틴 니뮐러의 시를 한 편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하고 있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사회주의자들을 가둘 때 나는 잠자코 있었다.
나는 사회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노조에 왔을 때 나는 항의하지 있었다.
나는 노조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유대인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내게 왔을 때, 아무도 항의해 줄 이가 남아있지 않았다.
지금 검찰이 구속한 건 미네르바 개인이지만 미네르바는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가 오늘 미네르바에 침묵한다면
저들 땅파시스트들이 우리에게 왔을 때 아무도 항의해 줄 수 없습니다.
ⓒ 황포돗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