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정말 사랑하는 아들아~
너를 볼때마다 엄마는 뿌듯하다.
외갓집에 일이 생길때
어김없이 큰 외손자로 자리를 지켜주었구나.
외할머니 돌아가셨을때도
두번의 할머니 제사를 지내면서도
병원에 기증하신 그몸을 다 쓰고 위령제를 지낼때도
그리고 한줌 흙으로 돌아가시던 그날도
우리아들은 엄마 곁에서 엄마의 어깨를 잡아주었지.
아들~
너도 보았지.
너의 아빠
외할머니 묻히실 그땅을 곱게 파던 모습
할머니를 땅속에 묻고 도닥도닥..손바닥으로 두드리던 모습
그리고...
절하고
장모님이 사위노랫소리 좋아하셨다고
그 무덤 앞에서 노래하시던 네 아빠.
엄마는 그모습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어찌나...경건하고 거룩한지.
이들아.
여자는 그렇더라.
남편이 처가에 신경써주는 모습
발벗고 나서 일해주는 모습
그런 모습이 왜 그렇게 좋은지 모르겠더라.
너의 아빠는 한번도
처가일에 소홀하지 읺았고
오히려 너무도 정성을 들여 일을 처리했다.
외할머니가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우리 큰사위 너무도 현철하게 일처리 잘한다고\"
그래
그렇더라
돈이 많지 않아도 참 행복하더라.
돈으로 약을 살수 있지만 건강은 살 수 없고
침대는 살 수 있지만 사랑은 살 수 없고
집은 살 수 있지만 사랑하는 가족은 살 수 없는것 이란다.
엄마는 아빠의 그 모습에서
언제나 든든함을 느꼈고
행복했다.
아들
아들도 나중 그런 남편이 되었으면 한다.
네 아빠같은 남편이 되었으면 한다.
처가일을 소홀하지 않게 신경쓰는 일
결국 네아내가 시댁에 신경쓰는 일과 똑같이 하는 일이란다.
아들아.
너를 믿는다.
엄마가 슬퍼할때 엄마어깨를 잡아준 아들 손길때문에
슬픔을 추스릴수 있었다.
열심히 할머니를 흙으로 덮어주던 네 아빠 때문에
슬픔을 덜어내고 웃을 수 있었다.
여자는 그런것이란다.
열번중에 아홉번 잘하고 한번 잘못하면
잘 한 아홉번은 다 잊어버리고 잘 못한 한번을 두고두고...꺼내놓고
힘들게 하는...
그런 여자를 가슴에 품어 안는 일
훌륭하게 해내기를 믿는다.
네..아빠처럼.